[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1조원 벤처 신화’의 주인공 변대규 휴맥스 사장이 지난 1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1989년 회사를 설립한 뒤 25년여 만이다.
그는 앞으로 휴맥스홀딩스 회장 겸 휴맥스 이사회 의장을 맡아 해외시장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주사인 휴맥스홀딩스에서 주력 사업인 셋톱박스를 통신과 결합한 ‘스마트홈’ 분야를 개척하고, 계열사인 휴맥스오토모티브의 전장부품 사업 화장을 도모한다는 것.
변 회장은 “중소기업은 대주주와 경영자를 따로 두는 게 기능상 겹치는 부분이 많아 실행하기 어렵지만 중견기업인 휴맥스는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게 맞다”며 “더 빨리 물러나려 했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경영에서 아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며 “장기적으로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가 결합된 제품 쪽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겠다”고 강조했다.
‘벤처 1세대’ 1989년 설립
이후 처음 대표서 물러나
변 회장은 서울대 제어계측학 박사학위를 받고 1989년 건인시스템(현 휴맥스)를 창업했다.이후 21년 만인 2010년, 매출을 1조원대까지 끌어올렸으며 화면에 자막을 띄우는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90년대 중반에는 디지털 위성 셋톱박스라는 신 사업에 뛰어들어 선두주자가 됐다.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휴맥스오토모티브는 2009년에 인수했다.
변 회장 후임에는 김태훈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회사 설립 초기인 93년 입사해 21년간 개발 영업 마케팅 등을 두루 거쳤다. 2001년부터 8년간 휴맥스 미국법인장을 맡아 미국 최대 위성방송사 디렉TV를 고객사로 발굴, 3000억원대 매출을 새롭게 창출해 휴맥스 성장을 주도했다.
김 사장은 “변화와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팀워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휴맥스 구성원 각자가 가진 장점을 잘 모아 보다 강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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