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유혹’ 테마파크 꽃축제 활짝

“언 가슴 활짝 펴고 봄나들이 가볼까!??

롯데월드…귀족적인 화려함·테마파크의 역동성·봄의 생명력
서울랜드…생동감 넘치는 봄의 이미지 형형색색 컬러로 표현
에버랜드…‘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새롭게 단장


테마파크에 봄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꽃샘추위를 뚫고 민들레 홀씨와 함께 하늘하늘 아지랑이 사이로 내려온 새 봄. 봄소식에 귀 기울이던 이들에게 테마파크가 먼저 봄 분위기로 단장하고 손짓한다. 롯데월드는 봄 향기 가득한 형형색색의 가면을 내걸었고, 서울랜드는 ‘컬러’의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에버랜드는 리틀스타, 핑크팬더 등의 희귀종 튤립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다.

롯데월드 ‘가면 축제’
롯데월드는 봄 시즌을 맞아 세계 유명 축제의 하나인 ‘베네치아 마스크 카니발’을 소재로 한 이색적인 봄 축제 ‘2010 가면축제’를 5월31일까지 펼친다. 베니스 귀족들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가면을 쓰고 몰래 무도회에 참석한 데서 유래한 가면축제를 테마로 퍼레이드, 뮤지컬 쇼, 밴드 공연, 고객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인다.
2010년 가면축제는 참가자 모두가 주인공이다. 가면축제 공연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인 ‘가면축제 퍼레이드’는 매 회 사전 신청한 가족과 함께 행진한다. 공연 도중 프러덕션 시간에는 배우들과 구경하는 관람객이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이 마련된다.
뮤지컬 쇼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는 극 중 팅커벨과 피노키오가 나오는 장면에 어린이 고객을 모신다. 축제 기간 총 2000여명의 일반인이 참여하게 된다. ‘가면포토 이벤트’는 롯데월드를 찾은 커플을 대상으로 가면 포토 월 앞에서 즉석사진을 찍어 기념 액자에 담아준다. 이탈리아 축제기간에나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가면을 도심 속에서도 볼 수 있다. 꽃, 과일, 광대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가면은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것들이다.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는 베니스 가면무도회, 자연, 동화의 세계를 테마로 100여종의 색다른 가면과 소품을 구경할 수 있다.
롯데월드가 지난해부터 매년 200억원을 들여 어드벤처에 개발 중인 ‘키디존’은 어린이를 둔 가족에게 어울리는 시설이다. 특히 지난 12월 오픈한 ‘해피피크닉’은 빼놓을 수 없는 놀이시설이다. 관람차 형태의 회전 시설물로 토마스기차·비행기·자동차 등 9대의 탑승물이 쉴 새 없이 트랙을 왕복한다.
경쾌한 음악이 울리는 레일 주변은 파스텔톤의 푸른 나무와 아기자기한 숲 속 풍경으로 꾸며져 마치 피크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02)411-2000

서울랜드 ‘스프링 페스티벌’
서울랜드는 봄 축제인 ‘스프링 페스티벌’을 6월6일까지 진행한다. 우선 세계의 광장에 들어서면 튤립 등 각 종 봄꽃으로 빛나는 ‘튤립 화단’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뒤로 펼쳐진 500m의 화려한 튤립 거리는 여느 해보다 더욱 화려한 색깔의 꽃들로 꾸며진다. 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로 팬지, 데이지, 수선화 등 다양한 봄꽃이 나들이객을 동화 속 꽃 나라로 안내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봄의 기운을 담아 다양한 고객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봄꽃을 심고 화분을 가져가 키울 수 있는 ‘봄꽃 심기 체험’, 인간에너지를 이용하는 ‘인간동력 빅 토이 퍼레이드’, 동전을 던져 행운을 점쳐볼 수 있는 ‘사랑의 컬러 분수’, 스트레스도 풀고 선물도 받는 ‘사랑의 베게 싸움’, 귀여운 당나귀와 함께 ‘당키 라이드’, 그리고 ‘아름다운 어린이 나눔 장터’, ‘어린이 환경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봄나들이의 추억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인 교육 체험전이 서울랜드 곳곳에서 열린다. 심각한 지구변화현상에 대해 배우는 ‘기후변화 체험전’, 빈민의 실제모습을 재현한 ‘아프리카 기아체험관’은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색다른 교육현장이 된다. (02)509-6000

에버랜드 ‘튤립 축제’
에버랜드는 ‘튤립 축제’를 선보인다. 지난 1992년 4월, 국내 첫 꽃 축제를 선보인 에버랜드는 이번 튤립 축제에서 감성연출을 강화했다. 이를테면 단순한 꽃 관람을 탈피해 체험활동을 늘렸다. 또 조경 및 디자인도 다양하게 연출했다. 야간에는 조명을 확대해 파크 곳곳에 신비한 봄빛이 흘러나오는 듯한 특수 효과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첨단 조명과 홀로그램 효과를 이용한 환상적인 ‘3D 튤립 매직 트리’도 선보이게 된다.
입구 지역에 설치된 높이 13m, 폭 13m의 대형 나무, ‘튤립 매직 트리’는 이번 축제의 대표 상징물 중 하나로 총 3만 송이의 튤립으로 뒤덮여 에버랜드 전체에 봄의 향기와 기운을 불어넣게 된다. 트리 표면에는 1000개의 LED 전구와 1만 여개의 광섬유를 설치해 야간조명효과를 극대화 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홀로그램 안경을 쓰고 매직 트리를 보면 마치 ‘튤립 꽃비’가 내리는 듯한 환상적인 3D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이번 튤립축제를 위해 에버랜드 전체를 약 100만 송이의 튤립으로 가득 채웠다. 튤립 정원, 포시즌스 가든 등 에버랜드 전체에 노란색과 붉은색 튤립을 조화롭게 매치해 은은한 봄의 색을 자아내고, 토피아리, 바람개비 등 각종 조형물이 정원의 풍성함을 한껏 살렸다. 다양한 보고 즐길 거리도 흥을 북돋운다. 에버랜드는 중앙에 위치한 카니발 광장에서 봄의 곤충과 요정으로 분장한공연단들의 경쾌한 댄스와 매직을 볼 수 있는 신규 공연 ‘봄의 마법사’를 선보인다.
‘봄의 마법사’는 움직이는 무대 위로, 깜찍한 곤충으로 변신한 에버랜드 캐릭터와 요정 의상을 입은 공연단이 등장해 펼치는 신나는 댄스공연이다. 공연 중간중간 마술, 서커스 등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면들도 펼쳐져 관객들에게 유쾌한 시간을 제공한다.
또 지난해 4월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멀티미디어쇼 ‘드림 오브 라시언’이 지난 3월26일부터 공연을 재개했다. ‘드림 오브 라시언’은 1만6000개의 LED전구로 장식된 대형 조형물 ‘피닉스’가 등장해 화려한 빛을 선보이는 멀티미디어쇼로 공연 마지막에 약 6분 간 이어지는 불꽃놀이가 백미이다. 아울러 백만개 전구로 장식된 화려한 플로트가 등장하는 ‘문라이트 퍼레이드’도 오픈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튤립 축제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꽃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감상하는 프로그램인 ‘플라워 투어’는 안내자가 관람객들과 동행하면서 꽃에 대한 학술 정보와 다양한 역사 속 꽃 이야기 등을 무료로 들려준다. 튤립축제 기간에는 개장시간도 밤 9시까지 연장한다. (031)3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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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