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부모 시선집중> 2015 정시모집 필수 체크포인트

‘수능 끝’ 이제부터가 진짜 입시전쟁!

[일요시사 사회2팀] 박민우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하지만 입시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수능 이후 치러지는 논술고사나 적성고사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교 재학생이라면 학교에 따라서 2학기 기말고사를 보게 되므로 마지막 대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수능은 끝났지만 다음 입시 일정을 준비할 때다.

최근 들어 대학별 논술고사는 고교 교육과정 중심의 출제가 강화됐다. 난이도가 종전에 비해 평이해지는 만큼 변화된 경향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적성고사도 최근 경향은 언어, 수리 영역의 경우에 고2 수준의 수능 시험 정도로 교과 과정 출제가 강화됐다. 외국어(영어) 영역 출제 대학도 많아진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채점 결과 분석
객관적 위치 파악

수능이 끝났으니 우선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자신의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수능 이후에 실시되는 논술고사와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것인지, 정시로 지원할 대학은 어느 곳인지 판단해야 한다.

2015 수능 가채점을 했다면 올해 수능이 평이하게 출제 됐는지와 EBS 체감 연계 정도를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각 영역(유형)별, 과목별 등급 컷 예상 원점수를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면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원점수(추정치)가 어떻냐에 따라 응시 영역별 성적에 대한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 통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과 중상위권 이상의 관심인 국어(A/B), 수학(A/B), 영어 영역의 1등급(상위 4%), 2등급(상위누적 11%), 3등급(상위누적 23%) 예상 원점수가 중요하다.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논술전형 참가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득점이 각 응시 계열별 상위 몇 %에 속하는지에 따라 기대한 점수에 못 미치거나 성적 변화가 크지 않으면 수시 전형에 적극 응시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면 과감하게 정시전형을 노려볼만 하다. 수시 전형의 논술고사 또는 면접에 응시하지 않고 목표 대학을 상향해 정시전형을 노려볼 것을 추천한다.

대학별 올해 논술전형은 선행학습 금지법 시행에 따라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학이나 계열별로 올해 실시한 모의 논술고사 문제와 전년도 기출 문제 등을 참고해 대비하면 된다. 수능 성적이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반영되기 때문에 원점수에 따른 수능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지원 전략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종 성적 발표 후 수시 전형에 모두 불합격한 경우에는 정시 지원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대학별 논술고사는 대부분 수능 이후 치러진다. 수능 직후인 지난 15일 경희대, 단국대(자연), 서강대(자연),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성균관대(인문), 세종대(자연), 숙명여대(자연), 숭실대, 인하대 등 10개교가 논술고사를 이미 치렀다. 이어 16일에는 가톨릭대 의예과,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자연), 세종대(인문), 숙명여대(인문), 인하대(인문)가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점수 기대 못 미치면 수시전형 적극 응시
기대 이상이면 과감히 정시전형 노려볼만

앞으로 남은 논술고사 일정을 보면, 오는 22일 고려대(자연)를 비롯해 경북대, 광운대(인문), 덕성여대, 부산대, 아주대(자연), 중앙대(인문), 한국외대 등 8개교가 같은 날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이어 23일에는 고려대(인문), 광운대(자연), 아주대(인문), 이화여대, 중앙대(자연), 한국외대 등이 논술고사를 본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은 대부분 올해 모의논술을 시행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출제 경향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고려대는 지난해 실시한 수시 논술고사 문제와 해설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인문계 출제의 기본 방향은 ▲제시된 글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교하는 능력,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제시된 글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논술하는 능력, ▲인간 및 사회 현상의 분석을 위한 기초 수리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제시문의 출전은 모두 현재 고등학교에서 사용 중인 교과서와 EBS 교재였다. 논제를 보면 논리적 관계와 공통주제에 관한 것, 제시문과 연관된 구체적인 사회 현상에 대한 수리적 사례가 출제됐다. 또 고등학교 수학 수준의 논리적 추리 전개 능력을 묻고 있다.


자연계 출제의 기본 방향은 수학과 과학 과목(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선택)들은 고등학교 교과서 또는 EBS 교재를 활용해 제시문을 마련했다. 각 논제들은 수험생이 충실히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제시문을 활용할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평이하게 출제됐다.

수학은 각각의 논제들의 독립성을 가급적 유지하도록 구성했다. 교과과정의 내용을 단편적으로 암기하기 보다는 원리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시 요강 꼼꼼히
전년과 많이 달라

첫째, 올해 수능은 작년과 달리 국어, 수학은 수준별 A/B형으로 실시되지만 영어는 통합해 실시되기 때문에 전년도 정시 합격선과 올해 합격선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 또 정시 우선선발 전형 폐지에 따라 특정 영역 성적이 우수한 것 보다는 주요 영역에서 고루 좋은 점수를 가진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중상위권 대학 이상은 4개 영역(국영수탐), 중하위권 이하 대학은 3개 영역(인문은 국영탐, 자연은 수영탐) 수능 성적이 중요하다.

둘째, 무엇보다도 정시 전형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는 자신의 수능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위치 파악이 중요하다. 이때 가채점한 원점수를 가지고 영역별로 예상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보고, 지원 대학별로 점수를 환산해 본다. 구체적으로는 지원 대학 및 계열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 유형 지정이나 가산점 부여 정도가 다르므로 이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다.
 

셋째, 지원 대학의 입시 요강을 꼼꼼하게 읽어본다. 올해는 대입 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대학의 모집 군 및 모집단위별 모집 군 이동이 전년과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달라진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해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가 정시 모집군이 종전 나군에서 올해 가군으로 이동하여 연쇄적으로 연세대, 고려대 등은 종전 가군에서 올해는 나군에서 모집한다. 반면에 이화여대는 종전 가군에서 올해도 가군에서 모집하고, 숙명여대는 인문, 자연계 모두 나군에서만 모집한다.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은 가군, 나군 등으로 분할 모집한다.

넷째, 온라인 배치표, 점수 공개 게시판 등도 활용한다. 장판지 오프라인 배치표만 가지고는 다양한 방법에 의해 전형하는 2015학년도 입시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대학 및 학부를 복수로 선택할 때는 장판지 배치표를 참고할 수 있지만 실제 지원 대학을 정할 때는 온라인 배치표 프로그램 등을 병행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의 지원에 따른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지원 현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수험생 그룹별로 점수공개 게시판 등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지원 대학별로 정보 교류를 많이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논술·적성고사 평이한 난이도 추세
적성고사 외국어 출제 대학 많아져

다만 정보 흐름에서 일명 훌리건 등의 활약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온라인 정보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다. 판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진학 지도 선생님 등과 상담하여 진로를 정하도록 한다.

대학입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 335개 대학 전형요강을 검색해 주요사항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3000개에 달하는 국내 대학의 입학전형을 스마트폰으로 한 눈에 검색하고 비교해 볼 수 있는 공익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다. 인터넷신문 대학닷컴(발행인 서현배)이 개발한 공익 앱 ‘스마트배치표’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신입생을 뽑는 4년제와 전문대 등 전국 335개 대학별 모집요강 주요사항과 대학 알리미 주요 공시정보를 담고 있다.

스마트배치표는 수험생들의 학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근거로 점수대별 지원 가능한 대학을 보여주는 기존 학원가의 ‘배치표’와 달리 수험생들의 점수대별 지원가능 대학 검색은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대학의 모집단위별 수능, 학생부, 면접고사 등의 주요 전형 요소를 검색하거나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학알리미를 통해 제공되는 대학별 공시정보에는 등록금과 장학금, 취업률, 학생1인당교육비, 기숙사수용률 등 핵심적인 정보공시 항목이 담겨 있다. 앱을 통해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검색·비교할 수 있다. 이밖에 ‘지역별 대학’, ‘지하철 노선별 대학’, ‘직업별 대학’ 등 테마별 검색도 가능하다.

‘배치표’ 앱
정보 한손에

서현배 대학닷컴 발행인은 “우리 대학의 전형방식이 3천개에 달할 정도로 복잡해 입학 정보의 격차로 인해 대학 입학에서도 차별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스마트배치표를 통해 더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스스로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배치표는 대학닷컴 홈페이지(www.daehac.com), 스마트배치표 홈페이지(www.smartbatch.co.kr) 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하면 누구나 모든 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서울 주요대학' 2015 정시모집 요강

[고려대]

고려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 나군에서 1027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는 수능 90%,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예체능계는 수능 60%, 학생부 10%, 실기 30%를, 사이버국방학과는 수능 70%, 학생부 10%, 실기 20%를 반영한다. 인문계 모든 모집단위와 가정교육과는 수능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탐구(2과목) 또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2과목)를 응시해야 한다. 가정교육과, 간호대학, 컴퓨터학과를 제외한 자연계 모든 모집단위의 경우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2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디자인조형학부는 국어A/B, 영어만 응시하면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은 교과 80%, 비교과 20%를 반영한다.

[서강대]

서강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 가군에서 558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수능 성적 100%를 반영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계, 영미문화계, EU문화계, 동아시아문화계, 사회과학계, 커뮤니케이션학부, 지식융합학부, 경제학부, 경영학부 등 인문·사회계열은 국어B 25%, 수학A 32.5%, 영어 32.5%, 사탐·과탐 10%를 반영한다. 자연과학부, 전자공학계, 컴퓨터공학계, 화공생명공학계, 기계공학계 등 자연계열은 국어A 20%, 수학B 35%, 영어 30%, 과탐 15%를 반영한다. 탐구는 2과목에 모두 응시해야 한다. 사회탐구 과목 대신 제2외국어·한문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사회탐구 2과목과 제2외국어·한문을 백분위 환산 변환표준점수를 산출한 후 상위 2과목을 반영한다.

[경희대]

경희대는 2015 정시모집 가, 나군에서 수능·실기중심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중심 전형으로 수능 성적 100%를 적용한다. 예능계열은 가군에서는 실기 중심 전형으로, 나군에서는 수능중심 전형과 실기중심 전형으로 치른다. 가군 음악대학은 학생부 10%, 수능 20%, 실기 70%를 적용한다. 미술대학/무용학부는 학생부 20%, 수능 20%, 실기 60%다. 나군 예능계열 수능중심 전형은 산업디자인학과,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의류디자인학과, 포스트 모던 음악학과에서 수능 100%를 적용한다. 연극영화학과(영화연출 및 제작)의 경우 수능 70%, 실기30%를 반영한다. 나군 예능계열 실기중심전형은 수능 40%, 실기 60%를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양대]

한양대는 2015정시모집 가,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가군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100%를 적용하지만, 무용학과의 경우는 수능 20%, 실기 80%를 적용한다. 나군 일반전형은 수능 90%,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나군 성악과와 피아노과는 다단계전형으로 치러진다. 1단계에서 실기 100%, 2단계에서 수능 20%, 실기 80%로 최종 선발한다. 나군 작곡과와 관현악과는 실기 80%, 수능 20%, 국악과(작곡·이론)는 실기 50%, 수능 50%, 체육학과는 수능 80%, 실기 20%를 적용한다. 스포츠산업학과의 경우는 수능 100%지만 실기평가를 반드시 통과해야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A 20%, 수학B 30%, 영어 20%, 과탐 30%를 반영한다. 인문/상경계열은 국어B 25%, 수학A 25%, 영어 25%, 사탐 25%이다.

[한국외대]

한국외대는 2015 정시모집 가,나,다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100%를 적용한다. 수능 영역별로 서울과 글로벌캠퍼스 전 모집단위에서 국어B 30%, 수학A 25%, 영어 35%, 탐구 10%를 적용한다. 글로벌캠퍼스 자연계열의 경우는 국어A 25%, 수학A/B 30%, 영어 25%, 과학탐구 20%를 반영하며, 수학B 응시자는 가산점 10%를 적용한다.

[동국대]

동국대는 2015 정시모집 가,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가,나군 모두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성적 100%를 적용한다. 가군 일반전형 연극학부(실기)는 수능 60%, 실기 40%를 적용하고, 나군 일반전형 체육교육과/미술학부는 수능 60%, 실기 40%를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계열과 연극학부(이론), 영화영상학과는 국어B 30%, 수학A 20%, 영어 30%, 탐구 20%를 적용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A 20%, 수학B 30%, 영어 30%, 과탐 20%가 반영된다. 체육교육과, 미술학부, 연극학부(실기)의 경우는 국어A/B 40%, 영어 40%, 탐구 20%를 적용한다.

[건국대]

건국대는 2015 정시모집 가,나,다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부분의 전형에서 수능 100%를 적용한다. 인문계열에서는 수능 70%,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영역별 수능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B 30%, 수학A 25%, 영어 35%, 사/과탐 10%,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A 20%, 수학B 30%, 영어30%, 과탐 20%를 적용한다. 국어국문, 영어영문, 중어중문, 철학, 사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문화콘텐츠학과는 제2외국어/한문영역을 응시할 경우 취득점수(표준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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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