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교육 공무원 부조리를 뿌리 뽑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정작 자신의 비서실장이 수뢰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자 난감해 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지난 달 30일 ‘고위공직자 반부패 청렴교육’을 갖고, ‘투명한 경기교육, 정의로운 혁신교육’ 실현을 다짐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의 비서실장인 정모씨는 지난 21일 자택에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 2012년 12월∼2013년 9월 태양광 발전업체로부터 각종 편의제공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2000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 500여곳의 공립학교 옥상에 민간투자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 실장은 또 교육용 소프트웨어 납품업체 관계자에게 1000만∼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비서실장 비리 혐의로 체포
직위 이용해 수천만원 챙겨
검찰은 정 실장과 업체 간에 브로커 역할을 한 정 실장의 지인 현모씨와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도 체포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전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시절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직위를 이용해 사업 수주 등에 도움을 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 2011년 경기도교육청 감사담당관으로 일하다 2012년 6월 김 전 교육감의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재정 경기교육감 당선 이후에도 비서실장에 연임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2일 조대현 대변인 명의로 ‘비서실장 체포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가장 청렴해야 할 교육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하며, 검찰의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위해 적극 협조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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