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선정 한 주의 '국감스타'

송곳 같은 문제제기로 빛난 4인방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세월호특별법 논란으로 수개월간 공전했던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일 20일간의 국정감사 시즌에 돌입했다. 여야의 극한 갈등이 이어지며 준비 기간이 짧았던 탓에 시작부터 ‘부실국감’ 우려가 높았다.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화되기도 했다. 국감초반 생산적 논쟁 없는 ‘맹탕 국감’, 의원들이 과거 자료를 다시 내놓는 ‘재탕 국감’, 고성과 파행이 이어진 ‘허탕 국감’이 반복된 것. 그러나 이 와중에도 송곳 같은 문제제기와 질의로 눈길을 끈 의원들이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일요시사>가 국감 2주차 한 주의 국감스타를 선정했다.

이종훈 의원(새누리·교육문화체육관광위)
사감위와 경찰의 짜고치기 포상금 수령 질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불법도박 신고인에게만 지급하는 포상금을 신고를 받고 불법도박 현장에 출동해 범인을 검거한 경찰에게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지난 14일 사감위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사감위법에 따르면 사감위에 불법도박을 신고한 자에게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단지 불법도박 현장을 급습해 범인을 검거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도 신고포상금이 지급돼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제18조2 ③항에는 ‘위원회에 불법도박을 신고한 자에게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사감위에 ‘신고’한 것이 아니라면 포상금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사감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불법도박 행위를 한 범인을 검거한 경찰에게도 포상금을 지급해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러한 방식으로 사감위가 경찰에 지급한 포상금은 전체 5365만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80만원(56%)에 달한다.

신고한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포상금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도 지급되면 신고한 국민에게 돌아갈 포상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은 “신고를 하지 않은 경찰한테 포상금을 지급한 것은 사감위법 규정을 위배한 것이므로 불법적인 예산집행”이라며 “경찰이 법적 근거 없이 취득한 포상금은 부당이득에 해당하기 때문에 환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승용 의원(새정치·안전행정위)
4대악 척결 요란 떨더니 5대범죄 검거 구멍

박근혜정부가 국민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4대악(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척결’이 요란한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지어 4대악 근절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니 더 위험한 ‘5대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검거에 구멍이 났다는 사실도 드러나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은 지난 13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한정된 경찰력으로 4대악 근절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강력범죄와 민생범죄에 치안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요란한 ‘4대악 근절 캠페인’보다 5대범죄 근절 등을 위한 균형 잡힌 치안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정부가 총력을 다해 추진하고 있는 4대악 척결도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성폭력 발생건수는 전년대비 5853건(2만2933건→2만8786건)이 증가했고, 가정폭력 건수는 8023건(8762→1만6785건) 증가했다.

게다가 강력 범죄인 5대범죄 검거율은 전임 이명박정부 5년 동안 검거율이 평균 71.6%였는데 반해 박근혜정부 1년차인 지난해에는 63%로 급감했다. 4대악 척결에 지나치게 집중하다보니 정작 더 위험한 강력범죄 단속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주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진행하는 구호성 캠페인과 전시행정으로는 국민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국민들의 안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위주 활동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의원(새누리·법제사법위)
“역주행하는 감사원, 신뢰 가겠나?”


정부 기관을 감사하는 감사원이 역주행 감사, 내부 비리 등으로 물의를 빚으며 감사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감사원을 감사할 기관이 사실상 전무한 까닭에 감사원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지난 15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철도분야를 비롯, 민관유착 비리에 대한 엄벌 분위기와는 동떨어지게 감사원이 철도공사에 대한 다음연도 ‘기관운영감사’를 면제할 계획”이라며 “‘2013년 자체감사활동 심사’ 결과 우수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는데, 단순히 지난 실적이 좋았다고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한 채 감사에서 제외하는 것은 나홀로 역주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철도부품업체로부터 2억원대 뇌물을 받아 재판을 받고 있는 감사원 소속 A감사관이 지난해 감사원장의 추천으로 우수공무원에 선정, 근정포장을 수상한 것을 꼬집으며 “철도비리 관련 감사관에 대한 자체 감찰이 부실했던 감사원이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한 반성이나 관련자 처벌에 대해 한 마디도 없이 타 기관의 자체감사활동을 심사해서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를 감사하는 감사원이 정작 감사의 대상이 되었는데, 감사할 수 있는 기관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감사에 나서기에 앞서 내부감사부터 철저히 해야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춘진 의원(새정치·보건복지위)
난임부부 두 번 울리는 ‘난임지원사업’

난임부부가 20만명을 넘어서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난임지원사업’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며 난임부부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지난 14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난임지원사업 예산 및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난임지원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745억원이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인한 평균 임신율은 24%에 불과하다.

난임지원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일정 자격을 갖춘 부부에게 체외수정시술비(신선배아 180만원, 동결배아 60만원 상한)를 최대 6회, 인공수정시술비는 1회당 50만원 범위에서 최대 3회를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임신율이 0%인 시술기관이 전체 의료기관의 34.4%에 이른다는 것. 2012년 의료기관별 인공수정 임신율을 보면 난임지원사업에 참여한 270여개 의료기관중 34.4%인 93개 시술기관에서는 임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임신율이 10% 미만인 시술기관도 전체의 57%(153개)에 이른다.

인공수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신율이 높은 체외수정의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임신율이 25% 미만인 의료기관수는 2012년 전체 123개 의료기관 중 58개, 47.3%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난임시술기관의 실적 자료를 체계적으로 평가·관리하고 있지 않아, 많은 난임부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난임지원사업에 매년 700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나, 낮은 임신율과 고비용 부담으로 여전히 많은 난임부부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난임사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의료기관 별 임신율 및 의료비정보를 난임 부부들에게 공유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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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