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저는 낙하산입니다’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는 조 전무는 이날 방송에서 “2년이라는 턱도 없는 경력으로 대기업에 과장으로 입사했다”며 “다 아는 상황에서 숨길 필요가 없었다. 정면으로 돌파하고 싶어 입사 당시 ‘낙하산은 맞지만, 광고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며 나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2005년 아버지 회사가 아닌 LG애드(현 HS애드)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광고 일을 배웠고 2년 뒤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대한항공 TV CF 뉴질랜드 편에 직접 번지점프를 하는 ‘번지녀’로 출연했고, 자회사 진에어의 신입 승무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기내 음료서비스에 나서기도 하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에는 대한항공 임원들과 함께 직접 와플을 구워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아침방송 출연해 솔직한 입담
회사·가족 얘기 술술 털어놔
조 전무는 과거 모델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키가 175cm다. 아버지는 183cm, 어머니는 168cm로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며 “학생 때 두 번 패션모델 제의를 받았는데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난 키가 190cm인데 아버지는 170cm에 날 낳으셨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나만 큰 편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벌가 딸인데도 용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말도 화제가 됐다.
조 전무는 “용돈을 벌어 보겠다고 학원강사도 하고 과외도 했었다.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조양호 회장은 “나도 용돈을 안줬다. 나도 안 받았고”라며 “불만이 있겠지만 용돈이라는 것은 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자기 절제를 해야 큰 일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말에 조 전무는 “고등학교 때 100달러를 번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온 가족이 버스를 타고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고 말했고 조 회장은 “승용차가 아닌 버스를 타고 갔다. 땀과 눈물에 젖은 햄버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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