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진땀을 뺐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 1위에 오른 박 시장을 집중 견제했기 때문이다.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최근 석촌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대한 서울시 책임이 쟁점이 됐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석촌 지하차도 밑에서 지하철 9호선 공사를 하면서 시공사와 감리단은 지반 침하를 우려해 수직 보강 공법을 건의했는데 왜 서울시는 수평 공법을 주장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시가 발주처로서 보고를 듣고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최종적으로 시공사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롯데월드 싱크홀 등 새누리 집중포화
본지 단독보도 시립대 낙하산도 추궁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 허가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도 논란이 됐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 대책과 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관련 용역 결과는 내년 5월에 나오는데 왜 임시 개장을 서둘러 승인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시장은 “유관 기관과 시민 자문단, 전문가 의견을 합쳐 결정했다”고 답했다.
본지가 단독으로 보도한 서울시립대 낙하산 인사 논란도 이번 국감에서 주요쟁점으로 다뤄졌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 측근들이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선임된 데 대한 보은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시장 측근들을 연구 목적으로 강의도 안 하는데 다달이 400만∼600만원을 주는 자리에 앉혔다. 낙하산, 측근 채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박 시장은 “그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한다는 원칙을 실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문제가 제기되면서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이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피의자들이 정식 재판을 요구하고 있는데 박 시장 측이 약식기소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 발단이었다.
박 시장은 “그 문제는 국감에서 다룰 부분이 아니다. 병무청과 검찰청에서 이미 무혐의라고 했는데 죄 없는 가족들을 끌어내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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