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뇌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남미 순방 일정 중 기내에서 발생한 환자를 응급처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정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남미 첫 순방지인 우루과이 방문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하던 중 “응급환자가 발생했는데 진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느냐”는 기내 방송을 들었다.
이에 정 의장이 환자에게 다가가보니 기내 좌석 모서리에 눈을 부딪친 2세 유아가 있었다. 아이가 심하게 우는 상황에서 정 의장은 아이의 상태를 살핀 뒤 간단한 응급처치를 했고, 갖고 있던 인공눈물을 부모에게 주고 상황을 진정시켰다.
남미순방 기내서 2세 유아 응급처치
과거부터 ‘119 국회의원’으로 불려
의사출신인 정 의장은 과거에도 종종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직접 나선 경험이 있다. 지난 2000년 의원외교를 가던 중엔 기내에서 영국인 할머니를 응급처치해 델타항공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국회에서도 2000년엔 뇌졸중으로 쓰러진 권익현 당시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2004년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연설 도중 실신한 김용갑 의원을 응급처치한 바 있다.
국회에선 정 의장을 과거부터 ‘119 국회의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정 의장은 지난 2005년에도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호흡곤란과 발작 증세를 보이는 중년 남성을 현장에서 응급처치 한 적이 있다.
정 의장 측은 “경미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당시 유아의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았을까 우려가 컸다”며 “정 의장의 빠른 대처로 사태가 진정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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