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탐방> 윤리적 리더 양성하는 가톨릭대학교

창조적 접근으로 창조인재 키운다

[일요시사 사회팀] 박민우 기자 = 2015학년도 수시모집이 한창이다. 각 대학별로 학생 모으기에 여념이 없는 지금 단연 눈에 띄는 대학이 있다. 윤리적 리더를 양성하는 가톨릭대학교다. 특히 금년엔 ‘스펙초월 창조인재 육성 프로젝트’가 교육부에서 발표한 ‘교육역량강화사업 취업역량분야 우수사례’에 선정돼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는 사회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갖춘 윤리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 ‘영혼과 철학이 있는 대학 3.0’을 표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가톨릭대의 ‘스펙초월 창조인재 육성 프로젝트’는 올해 초 교육부에서 발표한 ‘교육역량강화사업 취업역량분야 우수사례’에 선정된 바 있다.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에 가톨릭대가 연속 선정되는 등 ‘인재 3.0’을 향한 가톨릭대의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융복합 전공 개설
 
▲학생들 다양한 수요에 대응 =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융복합 전공과 트랙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공 간 또는 학문의 영역 간 교과과정을 복합적으로 구성해 사회의 변화에 맞는 교육목표와 과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제도다. 학문 분과와 장르를 넘어선 교육과정을 통해 기존 접근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창조적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에 적합한 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력학습커뮤니티’와 ‘창의적 솔루션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과제를 선정해 팀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또는 지도교수와 함께 과제를 해결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2010년 이 제도를 시행한 이래 현재까지 재학생의 28.9%가 참여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휴 테크’통해 인문사회계 선도 = 가톨릭대는 LINC사업에 선정된 2012년 초부터 현재까지 LINC사업을 통해 대학체제 전반을 산학친화형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공계뿐 아니라 인문사회계 전공까지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융복합 트랙 등의 산학협력 교육과정이 확대 신설되었다. 또한 산업체 전문가 70명을 현장교수(Co-op professor)로 임명했다. 
 

그 결과 LINC사업 이전에는 현장실습이수 50여명, 캡스톤디자인이수 20여명이었던 수치가 LINC사업 이후 현장실습이수 400여명, 캡스톤디자인이수 250여명으로 대폭 확대되었다. 또한 LINC사업 이전에는 산업체 기술이전 6건, 공동연구 14건이던 수치가 2013년에는 기술이전 27건, 공동연구 48건으로 증가했다.
 
이렇듯 대학 내외에서 가족회사와의 생산적인 산학협력 성과물들이 크게 늘어났고 취업 및 창업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스펙초월 창의인재 육성프로젝트’는 교육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톨릭대 LINC사업의 목표는 ‘인문사회ㆍ기술융합 산학협력 선도대학 실현’이며, 운영철학은 ‘HU-TECH(Human-Technology)’다. 
 
영혼과 철학 있는 ‘대학 3.0’추구
도전·창의성 담긴 다양한 프로그램
 
즉 인간과 기술의 조화, 인문학과 공학의 접목, 인문사회계와 이공계의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창업 지원에서도 인문사회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학생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종합적·체계적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CUK-ENERGY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 ‘ELP’운영 = 가톨릭대는 인성, 영성, 창의력을 배양하고 봉사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ELP(Ethical Leaders Path) 학부대학’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산하에 인간 존엄성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인간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인성교육센터, 학생들이 자신의 영성을 탐색하여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 영성교육과 봉사 프로그램 ‘사랑나누기’를 운영하는 베나생(베풂·나눔·생명)센터, 자체 개발한 CAP(창의력, 분석력, 문제해결력) 과정을 담당하는 창의교육센터를 두고 있다.  
 
‘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Ethical Leaders Rearing Program)’은 가톨릭대의 대표적 인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졸업 때까지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에서 정해진 학점과 점수를 취득하면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한다. 지난 학기부터는 생명을 존중하고 봉사를 실천하는 가톨릭 교육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창출하는 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윤리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EEP)’도 운영을 시작했다. 
 

▲다문화 캠퍼스서 글로벌 인재 양성 = 가톨릭대는 ‘인바운드(Inbound) 국제화’를 추구한다.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국내 캠퍼스로 불러들이는 국제화 전략이다. 학생들은 외국에 굳이 나가지 않고도 다문화 환경에서 영어를 습득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 
 
인바운드 국제화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는 김수환추기경국제관은 1100명을 수용하는 영어기숙사다. 가톨릭대는 자체 개발한 집중영어 기숙프로그램 ‘GEO(Global English Outreach)’를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회화 수업뿐 아니라 팝송,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클럽 활동을 하며 일상생활에서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국제화 전략
 
영어기숙사 1층에는 영어 전용 공간인 ‘글로벌 라운지’가 있다. 원어민 교수와 학생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글로벌 라운지에 상주하면서 학생들의 회화, 영어 인터뷰 연습, 영문 자기소개서 교정 등을 도와준다. 
 
이곳은 영문 작업 전용 PC, 원서, 영자신문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한 글로벌 라운지 내에는 재학생으로 구성된 카페 마스터에 의해 운영되는 영어카페 O.B.F. CAFE(Of the students, By the students, For the students)가 있어 학생들의 영어 사용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pmw@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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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우리나라는 개발이 제한돼있는 토지가 있다. 해당 토지들의 개발을 위해선 지자체장의 승인이나 대통령령 승인이 있어야 한다. 부동의 가구 1위 기업인 한샘이 개발제한구역을 마음대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은 시흥 제1공장 부지 주변 필지다. 행정조치가 완료됐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원상복구는 되지 않았다. 한샘은 주방·인테리어가구를 판매·제조하는 대한민국 부동의 1위 가구 업체다. 1970년 9월 한샘으로 창립한 뒤 1977년 국내 최초로 주방가구를 수출해 1979년에 수출 100만달러 돌파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샘의 2023년도 기준 매출액은 1조9669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9억4660만원이다. 최초의 공장 성장 시발점 한샘의 성장은 시흥 공장과 함께했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본금 200만원으로 은평구 대조동에 23.1㎡의 매장으로 시작했던 한샘은 1976년 시흥시 조남동에 최초의 공장다운 공장을 설립했다. 제1공장을 통해 한샘은 생산 체계를 크게 개선하며 큰 실적 향상을 이뤘다. 한샘은 현재 시흥과 안산 등에 4개의 물류센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한샘 시흥 공장은 조남동 ▲594-1번지 ▲91-144번지 ▲91-145번지 세 곳의 필지, 약 1만4610㎡의 면적으로 지어졌다. 현재는 한샘은 91-117번지 매수해 총 1만8429.8㎡의 면적을 공장 부지로 사용 중이다. 등기사항전부증면서 확인 결과 한샘은 해당 부지 외 시흥 공장과 인접한 4개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2076㎡ ▲조남동 91-165번지, 207㎡ ▲조남동 91-166번지, 109㎡ ▲조남동 산 57-1번지, 3273㎡도 소유하고 있다. 항공지도에 따르면, 한샘 시흥 공장의 정문 바로 앞을 3개의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조남동 91-165번지 ▲조남동 91-166번지가 둘러싸고 있으며 산 57-1번지는 공장 뒤편 산과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형세를 나타낸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2008년 항공사진부터 지금까지 해당 필지를 야외주차장 및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해 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해당 필지의 지목이 모두 ‘임야’라는 것이다. 임야는 산림과 원야로 구성된 토지로, 공간정보관리법에서는 죽림지, 수림지, 암석지, 모래땅, 습지, 황무지, 자갈땅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임야는 대부분 산림자원보호법에 따라 산림보호구역 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즉, 산림청의 허가 없이는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간혹 산림보호구역이나 지역이 아닌 임야도 있지만 이 역시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가능하다. 시흥 제1공장 주변 4필지 무단 개발 개발제한지역·공익용 산지에 해당 한샘이 야외주차장과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한 필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있다. 한샘이 산림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발제한구역 땅을 개발해 무단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심이 드는 사안이다. 실제로 시흥시 도시정책과는 해당 필지와 관련해 많은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은 해당 필지들의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 위반이 주된 내용이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죽목의 벌채, 토지의 분할, 물건을 쌓아놓는 행위(적재) 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1항에 따른 도시·군계획사업의 시행을 할 수 없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건축물의 건축 또는 공작물의 설치와 이에 따르는 토지의 형질변경 ▲개발제한구역의 건축물로서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취락지구로의 이축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익사업의 시행으로 철거된 건축물을 이축하기 위한 이주단지의 조성 ▲건축물의 건축을 수반하지 않는 토지의 형질변경으로서 영농을 위한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토지의 형질변경 등 9가지의 경우만 예외로 하고 있다. 이렇듯 한샘의 4 필지 사용은 예외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 산림청장 허가받았나 민원을 접수한 시흥시 건축과 개발제한구역지도팀은 2020년에 해당 필지에 관한 현장조사 이후 한샘에 원상회복 행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한샘은 이에 불복하고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감행했다. 재판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한샘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이행강제금 일부를 한샘에 돌려주도록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시흥시의 행정조치가 잘못됐다는 판결이 아니었다. 법적 싸움 끝에 시흥시의 원상복구 행정조치는 진행됐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에 따르면, 한샘은 행정소송 이후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원상복구를 완료했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 관계자는 “행정조치 이후 원상복구까지 불법으로 개발한 것을 모두 해체하고 폐기물 처리까지 완료해야 하는 만큼 많은 시일이 걸린다”며 “해당 필지(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는 지난해 11월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한샘이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했던 땅으로 불법 점용한 적이 없으며,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전과 동일한 상태로 복구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샘은 여전히 해당 필지들을 불법 점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시가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한 필지는 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다. 하는 척 얼렁뚱땅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91-166번지는 도로와 인접한 부분의 절반의 울타리만 철거됐으며 여전히 4~5대의 차량이 주차돼있는 상태였다. 해당 필지는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지구로는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로 구분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4층 이하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이므로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등이 불가능하다. 시장 혹은 도지사·군수 등의 허가를 받을 경우 가능하지만, 시흥시에서는 해당 부지의 주차장 사용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행정조치 이후에도 계속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는 셈이다. 산 57-1번지도 마찬가지다.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해당 필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는 2013년에 사라졌지만 자재가 적재돼있었다. 이후 2020년에 다시 콘크리트가 덮였다가 2022년 흙밭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재는 적재돼있다. 게다가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산 57-1번지와 조남동 산 57-5번지가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공익용 산지로 지정돼있어 보전산지로 분류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산 57-5번지가 산지 그대로 있는 것과 다르게, 산 57-1번지는 콘트리트가 지반을 받치고 있으며 경계선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다. 행정조치 완료? 완전 복구 안돼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공익용 산지를 마음대로 개발하면 산지관리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당 부지 명의가 한샘이더라도 시장 등 지자체의 허가 없이 개발하면 안되는 곳으로 구조물을 통해 공장부지와 평행을 맞추는 지반을 만드는 것도 허가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행정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 문제가 되는 필지를 매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샘은 조남동 91-163번지의 필지를 1985년 매입했다. 이후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해당 필지를 2022년 11월4일 갑자기 팔아버렸다. 2022년은 한샘과 시흥시의 행정소송이 끝나고 행정조치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현재 해당 필지는 ㈜효경개발이 매수해 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 주차장으로 이용 중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원상복구에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토지를 매매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 토지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토지를 원상복구하는 데 많은 금액이 들어가지 않지만 해당 필지는 공익용 산지로 산지 조성까지 해야 해 상황이 다르다”며 “산지 조성에 들어가는 금액도 지불하지 않고 토지를 매매한 것은 이중으로 이익을 얻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샘 관계자는 “크레인 등 장비가 있는 부지는 한샘의 소유가 아니므로 저희가 알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문제의 필지 매매한 정황 한샘 측은 이번 불법 점용 의혹에 관해 개발제한구역 지정이 공장 설립보다 늦게 이뤄져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개발로 분류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당 필지들은 지난 1976년 12월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기상 한샘의 공장 설립 이후에 묶인 셈이다. 하지만 산 57-1번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필지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1985년 매입한 땅이라 불법임을 알고도 마음대로 개발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