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2009년부터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장을 맡아온 조무제(73) 전 대법관이 지난 6월 조용히 퇴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대법관은 지난 5월말까지 마지막 조정 2건을 처리하고 6월부터 조정위원장직을 조용히 내려놓고 떠났다. 그의 퇴임은 법원장 정도만 알 정도로 퇴임식이나 환송식 없이 조용히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법관은 2004년 대법관에서 퇴임하면서 거액의 보수가 보장되는 로펌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모교인 동아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환송식 없이 퇴임
수당 자진삭감 일화 귀감
지난해 3월에는 20년간 동아대에 발전기금 8000여만원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다른 조정위원에 비해 하는 일도 적은데 수당이 많다며 자진해 수당을 대폭 삭감하면서 ‘청빈 법관’ ‘딸깍발이’란 타이틀로 세간에 알려지기도 했다.
부산지법 김윤영 공보판사는 “수년 전부터 그만두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법원에서 계속 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더는 법원에서도 말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 전 대법관 후임으로는 마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박용수(64) 전 부산고법원장이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포청천’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박 상임조정위원장은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성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초 첫 출근 때 직접 승용차를 운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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