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정성근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김태년 의원, 성명불상의 네티즌 19명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무더기 고소했다.
정 전 후보자는 이날 고소장 제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7월15일 전후 인터넷에 저와 관련된 추문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저의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며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의 추문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태년 의원이 새누리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신성범 의원에게 전화해 ‘정성근을 사퇴시키지 않으면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겁박했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고소장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거짓말쟁이라는 비난과 사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모함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즉각 입장을 표명하고 싶었지만 정부가 자리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에 인내하며 기다렸다”며 “새 장관(김종덕)이 임명됐기에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자연인으로서, 한 인격체로서 명예회복을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적절 여성관계 소문 사실 아냐”
야권 정치인·네티즌 무더기 고소
정 전 후보자에 따르면 당시 제기된 의혹은 지난 2000년 정 전 후보자가 룸살롱에서 만난 여성과 6개월여 동거하면서 매달 200만∼300만원의 생활비를 건넸으며 간통죄로 고소도 당했다는 내용 등이다.
이에 대해 정 전 후보자는 “인격과 명예를 걸고 말씀드리지만 인터넷에 유포된 괴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유언비어는 저에 대한 인격살인이고 제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아 제 가정을 파괴하는 무자비한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 후보자는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 이력, 아파트 전매제한 위반,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 투기, 군복무 중 특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으며 일부 의혹에 대해선 위증한 사실도 드러났다.
심지어 청문회 정회 도중에는 폭탄주까지 마신 것으로 드러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이후 버티던 정 전 후보자는 지명 33일 만인 지난달 16일 박 원내대표 등이 정 전 후보자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한 직후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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