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팀] 한종해 기자 = 오너는 아니지만 회사 전문경영인이 스포츠 단체장을 겸임하는 사례도 많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김정 한화그룹 상근 고문은 각각 대한승마협회와 대한사격연맹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은 승마에 대학 애착이 강하다. 고 김종희 한화 창업주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외국에서 말을 구해와 한국 승마대표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도왔고 김승연 회장은 ‘갤러리아승마단’을 운영하고 ‘한화그룹배전국승마대회’를 개최하는 등 승마에 대한 애착이 대를 이었다. 김 회장의 삼남인 동선씨는 갤러리아승마단 선수로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선씨는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선임된 차남규 회장은 대한승마협회가 ‘공주 승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만큼 ▲협회운영과 시행에 대한 공정한 절차 확립 ▲승마발전의 초석 마련을 위한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최장의 성적획득을 위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사격 또한 한화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종목이다. 한화그룹은 2000년 시드니 여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 선수가 입단할 팀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자 2001년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했다. 한화그룹이 2002년부터 현재까지 내놓은 사격발전기금은 약 90억원. 2008년에는 국내 유일한 사격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창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다.
한화그룹의 후원을 받은 한국 사격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6년 만에 한국사격에 금메달을 안긴 진종오 선수를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일 종목 사상 최다 13개 금메달 획득,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해 한국은 사격종목에서 1위 달성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정 고문은 2002년부터 지난 2012년까지 사격연맹을 이끌다가 지난해 10월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다시 사격연맹 회장에 선임됐다.
한화-사격·승마
SK-핸드볼·펜싱
7월 중순, 횡령 의혹을 받던 실업팀 감독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등 집행부와 반대파가 골깊은 파벌다툼을 벌이던 한국 펜싱은 대한펜싱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주도하에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을 하고 있다.
첫 단추는 2003년 이후 10년 넘게 펜싱협회 ‘절대권력’으로 불렸던 이광기 상임고문이 사퇴하면서 끼워졌다. 이후 손 회장은 부회장단과 제도권외 원로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소통’하기로 했다. ‘4대악 척결을 위한 자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스스로 자정을 결의했다. 또 ‘경기력강화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강화해 국가 대표 경기력 강화를 끌어내기로 했다.
SK그룹은 그간 아마추어 종목을 아낌없이 지원해 왔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해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으로 개장했고 SK루브리컨츠는 해체된 용신시청 여자핸드볼 선수들을 영입해 SK슈가글라이더스를 창단하기도 했다.
요정 손연재 선수의 출전으로 기대를 모으는 체조는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지원한다. 대한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의 체조 사랑은 각별하다. 2010년 협회장 취임 이후 화끈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양학선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 52년 만에 첫 금메달로 화답했다.
한국체조와 포스코의 인연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박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회장사를 자청하면서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고 1995년 포스코건설이 후원사 바통을 이어받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6년부터 체조협회지원금을 연간 7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이 주최하는 전국 초·중교 체조대회를 통해 꿈나무를 발굴하고 있으며 포철서초·포철중·포철고 등 3개 학교에 남녀 체조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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