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공예 30년 외길' 장광현 창작공예연구소장

"코리아의 멋 세계에 알립니다"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장광현 창작공예연구소장이 소식을 전했다. 자신이 개발한 악기인 '코로아(KOROA)'를 소개하는 편지와 함께였다. 코로아는 코로 부는 악기로 '코리아(Korea)의 멋'이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장 소장은 향후 코로아가 지역경제와 밀착된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는 지자체와 협력해 코로아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세계인의 문화상품 코로아'라는 슬로건을 내건 장 소장. 그의 꿈은 이뤄질까.

장광현 창작공예연구소장은 지난 30여년간 광주에서 공예가로 활동했다. 주로 보석이나 금속을 가공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장 소장은 최근 4∼5년간 영상 제작에 힘을 쏟았다. "평화와 나눔에 대한 이야기"라고 장 소장은 설명했다.

각국서 특허등록

그러나 '30년 된 공예가'의 본업은 공예였다. 장 소장은 공예 목걸이 겸 휴대용 악기인 '코로아'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코로아는 맑고 청아한 소리가 특징인 목관악기로 대금·오카리나와 음색이 비슷하다.

연주법은 간단하다. 코로 공기를 주입한 뒤 입으로 바람이 빠져나오는 입구를 막고, 입술을 움직여 소리를 내면 된다. 휘파람을 불 듯 입술을 모아 공명을 만드는 게 소리의 핵심이다. 대략 3옥타브 내외의 음역을 표현할 수 있고, 음정 조절이 가능해 다른 악기와의 협주가 용이하다.

무엇보다 코로아는 남녀노소 누구나 간단한 연습으로 연주가 가능하다. 원하는 소리를 내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로 휴대가 간편해 어떤 자리에서든 연주할 수 있다.


겉모양은 악기가 아닌 액세서리다. 하회탈이나 만화 캐릭터 모형이 호기심을 끈다. 장 소장은 코로아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특허 신안실용'(물품의 모양과 구조 또는 결합에 관한 산업적 권리의 특허)을 특허청에 신청했다.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미국·중국·호주 등에서 특허등록도 받았다.

그러나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자금 확보 등 사업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다. 때문에 장 소장은 정부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지원받고자 한다. 그는 "코로아 생산을 지자체와 협력해 특화사업으로 펼쳐보고 싶다"고 했다.

코로 부는 '코로아' 발명
맑고 청아한 소리가 특징
대금·오카리나 음색 비슷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최근 각 지자체는 지역 특산품 및 관광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역 브랜드 제고 및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장 소장은 코로아를 만드는 공장이 지역에 들어설 경우 일자리가 생김은 물론 코로아가 지역 고유의 문화산업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코로아가 음악 교구로써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1인 1악기 연주' 운동에 기여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유아들의 지능 개발과 정서 함양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정대기 전주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은 "처음 접한 악기지만 잠깐의 연습으로 동요를 연주할 수 있었다"고 했고, 광주수문초등학교 임채강 교장은 "학생들의 음악 교구로 여러 학교에 권장하고 싶다"고 했다.

평소 생활 속 아이디어가 많은 그는 '기능성 종' 등의 특허를 갖고 있다. 장 소장은 자신의 번뜩이는 발명으로 무료한 일상에 즐거움을 불어 넣고 있다. 그는 "코로아가 다른 악기에 비해 미흡한 점도 있지만 우리의 일상에 위안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부족한 상품성을 보완하기 위해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자동 생산설비를 갖춘다면 해외시장 공략도 꿈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자체 협력 희망

장 소장은 동봉한 편지에서 거듭 겸손함을 보였다. "소외된 사람들과 나눔을 갖고자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일면 투박하지만 정성 어린 글귀에서 장 소장의 절실함이 묻어났다. 그는 장애인들과 함께 2006년부터 아름다운공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장 소장의 '원대한 꿈'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앞으로도 장 소장은 그가 찾은 '희망의 문'을 계속 노크할 계획이다.

 

<angeli@ilyosisa.co.kr>

 

[아름다운공예원은?]

▲1992년 공예품 전문업체 '우리방공예' 창업
▲1996년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 입점
▲1996년 코엑스 '국제선물용품대회' 1등 수상(보석인장선물세트)
▲1998년 광주 '지체장애인협회 공예부' 운영
▲2006년 광주 '장애인기능공예학교' 설립
▲2008년 '아름다운공예원' 개원
▲2008년 '기능성 종'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인증서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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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