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차기 대권주자 함수관계 해부

'도백=대권 지름길'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6·4지방선거를 통해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광역단체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대권주자들을 위협할 수준으로 급성장한 이들에게 지역을 넘어 전국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의 경우에는 여야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1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갔다. 광역단체장과 차기 대권주자와의 함수관계를 집중 해부했다.  

광역단체장의 정치적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민선 6기까지 출범하는 동안 지방자치제가 뿌리를 내리며 시·도지사들이 '지방의 소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과 인지도가 커진 것이다. 6·4지방선거에서 현역 국회의원 10명과 장관 1명이 자신의 자리를 박차고 광역단체장에 도전한 것은 높아진 광역단체장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일부 광역단체장들은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며 '시·도지사는 미래권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도지사 위상↑
미래권력 지름길?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이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은 정치력과 행정력이다. 마찬가지로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잠룡들에게도 정치력·행정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는 사실상 광역단체장이 유일하다.

장·차관 등 행정관료 출신들은 정치력이 부족하고, 국회의원 등 정치인 출신들은 행정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한 지역을 이끌어가는 광역단체장은 지역의 인사권과 행정권을 한 손에 쥐고 지역에서 대통령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이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광역단체장은 자천타천으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성장했다. 대표적 예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이 되기 이전에는 구설수가 많았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재선의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대권주자로 발돋움했고, 마침내 국가 최고권력인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런데 6·4지방선거 이후에는 한층 높아진 광역단체장의 위상에 힘입어 수도권뿐 아니라 타 지역의 광역단체장들도 각 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이번에 뽑힌 광역단체장들은 오는 2017년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더라도 이듬해 6월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까닭에 해당 지자체별로 별도의 재보선을 치르지 않아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중도 사퇴 부담도 덜하다.

이와 관련,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대권잠룡으로 급부상한 한 광역단체장은 "다음 지방선거는 차기 대선 후 6개월 뒤인 2018년 6월에 열려 중도 사퇴로 인한 보궐선거 개최 부담 없이 대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권력 잠룡들, 대권주자 급부상
정몽준, 유력주자서 단숨에 밀려나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한 이들은 누가 있을까. 가장 대표적 인물은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수도 서울에서 1000만 시민들의 선택을 두 번이나 받으며 불과 3년만에 유명 시민운동가에서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 2011년 10·26재보선 당선에는 당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아름다운 양보'가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자력'으로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박 시장은 각종 언론인터뷰를 통해 "재선 임기 중 치러지는 2017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의 차기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번에 당선된 광역단체장 가운데 박 시장이 얻은 정치적 열매가 가장 크다"며 "본인은 주어진 임기를 충실히 다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선이 치러지는 2017년 정치상황에 따라 당과 시민들의 강력한 대선 출마 요구가 있을 경우 출마를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차기 대권주자
박원순·안희정 부상

마찬가지로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도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이름을 확실히 올렸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대권을 노린다'는 계획을 공공연하게 밝힌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라는 상징성과 도지사 재선의 행정경험, 그리고 '충청권 대망론' 등을 내세워 차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 지사는 재선 성공 이후 당선 소감에서도 “민선 6기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경험을 쌓아 확고한 대안을 준비할 수 있다면 대권에 도전해보겠다”며 “민선 6기에서 더 확실히 해서 확신이 든다면 도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안 지사가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에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또 다른 유력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안철수·문재인 양강 체제 차기 대권주자 경쟁이 박원순·안희정 양강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문순 강원지사도 가세할 조짐이다. 최 지사는 4년 전까지만 해도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한 차례 지낸 정치신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4·27재보선에 깜짝 등판해 강원지사에 당선된 데 이어 재선에도 성공하며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지사는 최근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도정을 운영하며 그만큼 건강을 많이 해쳤는데 대권까지 바라보긴 버겁다"면서도 "그 부분(차기 대권 도전)은 언론인들이 쓰고 싶은 대로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들의 부상에 따라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던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입지는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안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 안팎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측근인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으로 밀어붙여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7·30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론도 안 대표에게 집중되는 모양새여서 안 대표의 입지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 대표의 새정치연합 합류는 결국 악수였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안 대표가 진정 차기 대권을 꿈꿨다면 당초의 계획대로 신당 창당을 통한 제3세력화를 끝까지 밀고 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최근 잇단 공천 잡음의 주역으로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며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급락하자 "김한길 대표에게 속았다"는 말을 측근들에게 할 정도로 새정치연합 합류를 후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문재인 의원은 안 대표가 '공천 파동' 직격탄을 받으며 추락하고 있는 사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며 '본전치기'는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의 잠정 대권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7·30재보선에서 여권세가 강한 경기 수원병(팔달), 김포에 각각 출마하는 만큼 당락 여부에 따라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갈릴 전망이다.

여권 차기 대권주자
'홍·남·원' 3인방 부상


여권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난히 재선에 성공하며 차기 대권주자로 몸값을 올렸다. 지난해 초 진주의료업 폐업 강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기는 하지만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전리품을 챙겼다.

홍 지사는 지난 9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정치를 하거나 지방행정을 맡아서 하는 분들이 행정을 하고 정치를 하다보면 국가를 운영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금 당장 (차기 대권 도전을) 논할 문제는 아니고, 2~3년 후 지방행정을 잘 하다보면 '국가를 맡아도 되지 않겠나'라는 시대적 소명이 있을 때 나설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도 단숨에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한 단계 도약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쇄신파'라는 꼬리표에 갇혀 있던 이들은 도정 수행에 성공할 경우 중량감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들은 보수정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개혁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안희정·홍준표·남경필·원희룡
'지방 소통령', 차기 대권경쟁 우위?

다만 이들 중 원 지사는 지난 3월 제주지사 출마 선언식에서 "한계에 도전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제주지사가 대한민국 대통령도 될 수 있다"면서도 "2017년 대권에는 도전하지 않고 도지사 4년 임기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해 차차기에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들의 부상에 따라 여권의 기존 대권주자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방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여권 차기 대권주자였던 정몽준 전 의원은 서울시장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패하며 되돌리기 힘든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 전 의원의 추락으로 반사이익을 얻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권주자 중 1위로 부상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도지사 임기 종료 후 당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 동작을 재보선 출마를 통한 여의도 정치권 복귀를 거부했다. 대신 국민 속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차기 대선을 준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멀어진 그가 현역 광역단체장 3인방의 거센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원순 서울시장
차기 대권주자 1위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월30일~7월4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16.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문재인 의원(15.5%), 3위는 정몽준 전 의원(12.3%)이 차지했다. 안철수 대표는 11.0%로 4위에 그쳤다.

이어 김문수 전 지사(9.1%), 김무성 의원(7.8%), 남경필 경기지사(5.4%), 손학규 고문(3.3%), 안희정 지사(2.9%) 순으로 나타났다(조사대상 : 전국 유권자 2500명, 조사방식 : 유·무선 병행 RDD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전화,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 2.0%포인트).

 

<carpedie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잠룡급' 시·도지사 당내 계파 분석

새정치연합의 계파는 크게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 '친안(친안철수)'으로 구분된다. 친노 진영의 수장은 문재인 의원, 비노 진영의 수장은 김한길 공동대표, 친안 진영의 수장은 안철수 공동대표다.

이들 중 문 의원과 안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6·4지방선거를 통해 계파색이 옅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친노 진영의 안희정 충남시장이 가세하며 야권의 차기 대권구도는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당장 박 시장은 문 의원, 안 대표와 함께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빅3'를 형성했다. 특히 안 대표가 새정치연합 창당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지방선거→재보선 공천 잡음으로 당내 견제 세력이 많은 상황에서 박 시장은 안 대표를 제치고 비노·친안진영을 대표하는 주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친노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안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며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의 지분을 문 의원과 나눠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친노진영 내부에서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홍준표 경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모두 친박(친박근혜)과는 거리가 먼 비주류로 분류된다. 비주류 중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무성 의원 등도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는 비주류 차기 대권주자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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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