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미완의 대권플랜' 엿보기

국민 속에서 '성찰의 시간' 득 될까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8년간의 도정을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왔다. 주변에서 새누리당 7·14전당대회, 7·30재보선 출마 권유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야인으로 돌아가 그간의 정치생활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 전 지사의 이번 선택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로 분석된다. 그러나 그의 선택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 전 지사의 미완의 대권플랜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0일 별도의 퇴임식 없이 경기 의정부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하는 것으로 지난 8년간의 도정을 마무리했다. 김 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지난 2010년 7월1일 열악한 경기북부의 발전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면서 새 임기를 시작한 곳에서 마침표도 찍은 것이다.

야심찬 승부수

당초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의 도백 퇴임 후 행보를 놓고 새누리당 7·14전당대회, 서울 동작을 7·30재보선 중 한 곳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당내 세력이 약한 김 전 지사가 당 지도부 입성 또는 수도 서울의 국회의원으로 원내에 재진입해 당내 세력 확장에 힘을 쓰는 것이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최적의 행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전 지사 퇴임을 앞두고 주변과 당 안팎에서는 전대, 재보선 출마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화려한 퇴임식, 퇴임사도 없이 국민 곁에서 8년간의 도백 업무를 마친 김 전 지사는 전대나 재보선에 불출마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야인으로 돌아가 국민들 속에서 지난 18년간의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질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27일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해서 '백의종군'이라는 글귀를 남겼고,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정치라는 것이 100% 이것이라고 말은 못 하지만 저는 정말 민심을 듣고 미래를 구상하겠다"고 전대나 재보선에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인사는 "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김 전 지사는) 지금 당장 여의도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기 쇄신과 혁신을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전 지사는 3선 의원과 재선 경기지사를 하는 18년 동안 쉼 없이 일해 왔다"며 "당분간은 국민 속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여의도의 찌든 때든, 공직사회의 찌든 때든 그런 때를 벗기 위한 자기 혁신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서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김 전 지사가 전대, 재보선 불출마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굳건한 양강체제를 형성한 전대에서 김 전 지사가 설 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서울 동작을 재보선 출마는 경기지사 재선을 지낸 김 전 지사에게는 명분도 약할뿐더러, 최근 야 성향이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선 가능성도 장담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앞서의 측근인사는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거주지나 본거지도 아닌 서울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적 상황 때문에 (김 전 지사가) 경기도를 떠나 보궐선거에 참여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전당대회 불출마 가닥"
열악한 당내 기반 보완책 있나?
특유의 방식으로 차기 대선 준비

하지만 아직도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지사의 서울 동작을 재보선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세월호 참사에 이은 잇단 인사 참사로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며 재보선 참패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거물인 그를 내세워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사무총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김 전 지사의 (서울 동작을) 출마를 요청할 것"이라며 끈질긴 재보선 출마 요청을 예고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출마를 거듭해서 요청할 경우 결국 김 전 지사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자칫 '선당후사'를 않는 중진 정치인으로 낙인이 찍힐 경우 가뜩이나 당내 세가 약한 김 전 지사로서는 차기 대선 경선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당의 강력한 요청과 당내 기반 확보라는 과제에도 불구하고 전대, 재보선을 포함해 당분간 정치권과의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일 측근들에게 "당의 요청이 있다고 해도 내 생각은 전혀 변함이 없다"며 "지금 내가 할 일은 국민을 위한 마지막 한 번의 봉사를 위해서라도 잠시 멈추어 나를 되돌아보고 자기 쇄신과 혁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며칠 동안 한 게 아니라 경기지사를 마무리하며 숱한 시간을 보내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당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국민 곁에서 차기 대선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거리

결국 김 전 지사는 퇴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지난 4일 전남 고흥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그는 재보선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11일 이후 돌아와 그간 꾸준히 해왔던 택시운전 등을 하며 민심을 살피고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한 사무실을 중심으로 통일문제 등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정책적 준비도 차근차근 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곁에서 차기 대권을 준비하겠다는 김 전 지사의 다소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미완의 도전이 차기 대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carpedie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김문수, 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지난달 23~27일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는 전주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12.1%를 기록, 정몽준 전 의원(11.1%)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 전 지사의 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는 지난해 7월말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어 3위는 김무성 의원(8.4%), 4위는 남경필 신임 경기지사(7.8%), 5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6.3%), 6위는 홍준표 경남지사(6.0%), 7위는 원희룡 제주지사(3.9%)가 차지했다. (조사대상 : 전국 유권자 2500명, 조사방식 : 유·무선 병행 RDD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전화 방식,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 2.0%포인트)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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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