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정씨의 가족건강 다이어리 <엿보기>

증상에 맞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중요

주부 정모(여·35)씨는 “취학기 아동,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 함께 모시고 사는 시부모의 건강에 늘 신경이 쓰인다”며 “2010년을 맞아 필요한 연령대에 맞게 더 신경을 쓰거나 알아볼 것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가족들의 생활습관은 어떤지 정씨의 고민을 청취한 다음 전문의에 자문을 구해 가족건강 다이어리를 써봤다.
올해 정씨의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정씨는 자신의 아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한자리에 잘 앉아있지 못하고 산만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주위가 산만하고 한 가지 일이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며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경우 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ADHD와 학습장애는 서로 연관이 있는데 주의력이 떨어져 공부에 흥미가 없어지면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기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취학기 아이 건강하게 키우려면?

한편 정씨 아들은 채소는 싫어하고 햄버거, 떡볶이 등 정크푸드 음식을 좋아하는 등 편식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아이가 편식을 한다면 식이장애는 없는지 살펴보고 식습관은 성장 혹은 비만과 연결되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 지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식이장애 상태가 심각할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문제점을 확인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전문의 지시에 따라 아동이 식이장애를 교정할 수 있도록 잘 잡아줘야 한다.
이외에 코를 자주 후비고 킁킁 거린다면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을 자주 깜박거리면서 가려움을 호소한다면 안질환은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아동이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홍역, 수두, A형·B형 간염백신 등을 미리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교수는 “단체생활 할 때는 손씻기를 잘하고 감기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할 때는 손으로 입을 막고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 나온 남편 뱃살 줄이려면?

정씨의 남편 최씨는 체형은 말랐지만 배가 볼록 나온 마른 복부비만이다.
최씨는 평상시 흡연을 거의 하지 않지만 술을 마실 때 적게는 3개비에서 많게는 8개비 정도 흡연을 한다고 한다. 또 술을 좋아해 회사동료들과 일 끝난 후 반주로 맥주나 소주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다 보니 40대인 최씨는 전형적인 올챙이배를 가졌다. 이에 대해 비만클리닉 전문의들은 배 나온 남편이 뱃살을 줄이려면 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른 비만은 고칼로리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으로 복부 내장 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으로 마른 비만은 겉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고지혈증 등을 비롯해 대사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몸에 비해 유독 배가 나왔거나 다이어트의 요요현상이 심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등 마른 비만 증상이 보일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직업상 오래 앉아있거나 지방질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때 복부비만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기본원칙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부모 건강 잘 챙기려면?


정씨의 노부모는 건강한 편이지만 한 달 전 시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 무릎관절을 다쳐서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여전히 무릎통증을 호소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노부모들은 관절 등이 약하므로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심신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성의 근육골격계가 신체적 부담에 취약하고 여성이 통증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류병연 교수는 “노인들은 무엇보다 낙상에 주의해야 하고 평상시 근력을 키우는 게 좋다”며 “골다공증 및 대퇴부 골절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교수는 “파킨스 또는 치매를 앓는 분이 있을 경우 낙상에 더 신경써서 주의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노부모에게 야간뇨가 있다면 개인수면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어 비뇨기과 진료를 받도록 병원에 모시고 오는 게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병원 비뇨기과 유구한 교수는 “노부모가 밤에 들락달락거리면서 잠이 깨는 야간뇨가 있다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여성은 신경성 방광이나 과민성 방광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아무래도 저녁 때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수분섭취가 늘어나면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기 때문에 저녁보다는 점심에 과일이나 수분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본인 건강은 본인이 챙겨야

주부 정씨는 남편, 자식, 노부모의 건강을 신경쓰다 보면 본인의 건강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전문의들은 주부들이 본인들의 건강을 놓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손목터널증후군, 주부습진 등 다양한 주부병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류병연 교수는 “주부들은 숙면을 취하고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좋다”며 “30대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지 말고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고 40대 전후로는 고혈압, 당뇨병을 포함해 만성질환 등 가족력이 있는지 정기검진을 받아보고 그 이후 남편과 함께 정기적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단조롭고 반복되는 삶이 때론 지겹게 느껴진다는 정씨.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하는 주부들 중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취미활동 및 운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최정석 교수는 “집에서 혼자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 중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데 특히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 하고 싶었던 꿈이 있던 사람, 결혼하고 나서 집안에서 생활하면서 자신감 및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경우 40~50대 갱년기가 되면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자녀가 학교 갔을 때나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집안일을 떠나 편하게 취미활동, 운동 등을 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며 “가사일이 손에 잘 안 잡히고 자녀교육에 소홀해지는 등 우울증이 심해질 경우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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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