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강주모 기자 = 7·30 재보궐선거일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여야의 공천경쟁도 붐을 뿜고 있다.
특히, '뜨거운 감자'로 평가되고 있는 서울 동작을 지역은 금태섭 대변인(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진심캠프 종합상황실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집안 싸움'으로 어수선한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모델과 박원순 모델을 동작을에 구현하겠다"며 7·30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금 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지명도와 비중이 높은 인물이 출마할 것이 분명하다. 야권의 변화, 새정치민주연합의 새로운 흐름을 상징하는 제가 정면대결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결과로서 좋은 정치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픔이 있더라도 새로운 인물도 영입하고 또 나아가서 선거에 이겨서 결과를 보여드리는 것이지 경선이라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전략공천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금 대변인의 이 같은 전략공천 주장이 제기되자, 같은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강희용 정책부의장·권정 서울특별시 법률고문·서영갑 서울시의회 부대표·장진영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전날(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동작을 전략공천은 패배로 가는 길"이라며 "새 인물은 전략공천이라는 낡은 틀이 아니라 경선이라는 새로운 틀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로써는 1순위로 꼽히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 대변인의 출마가 마뜩잖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1명도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경선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동작을을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민련 내부적으로도 금 대변인의 이번 동작을 출마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다. 이른바 해당 지역에 출마해야 할 유권자들이 납득할만한 뚜렷한 '명분'이 없는데다가 내부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후광으로 국회 입성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금 대변인은 1967년 서울 출생으로 여의도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34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후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중앙지검 등에 검사로 재직했다. 한겨레신문에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기고한 이후 검찰을 퇴임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멘토로 활동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 진심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했다.
<kangjoom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