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최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한 보수층의 반발기류가 심상치 않다.
특히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운동까지 펼치겠다는 선언을 해 눈길을 끈다.
지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서 문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해 “박근혜의 오기는 국정이 망가져도 좋다는 식이었고, 문창극은 국가를 사랑하였기에 자진 사퇴를 하였습니다. 솔로몬 앞에서 재판을 받는 두 여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누가 나라를 더 사랑했을까요? 박근혜는 어린 아이가 찢어져도 좋다고 생각하는 여인”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제부터 박근혜 퇴진운동입니다”라고 말했다.
산토끼, 집토끼 둘 다 놓쳤다
집권 2년차에 조기 레임덕?
지 대표는 심지어 박 대통령을 ‘이상한 여자’라고 지칭하며 “(박 대통령은) 법과 원칙 무시하고 뒷골목에서 마피아식 뒷거래 해놓고도 ‘안타깝다’고 말한다. 조롱받지 말고 빨리 사표를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지 대표가 박 대통령을 이처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문창극 사태로 박 대통령이 산토끼(중도층)뿐만 아니라 집토끼(보수층)까지 잃는 결과가 빚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문 전 후보자는 당초 일방적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MBC가 이례적으로 문 전 후보의 강연 동영상 전체를 방송한 것을 계기로 보수층에서는 문 전 후보의 인사청문회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문창극 사태로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마저 무너지면서 고작 집권 2년차에 조기 레임덕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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