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우리 가족 건강 월별 캘린더


1월 새해 건강 설계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 아는 단골 의사에게 자신에 맞는 선별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40세 이상의 중년 이상이면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흡연자는 새해 계획으로 금연을 시도할 결심을 하고 친지들에게 공표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운 사람들은 ‘건조성 피부 질환’이 흔하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가급적 비누 목욕은 피하고 목욕 후 베이비 오일이나 보습용 크림을 피부에 바른다.

2월 김연아 경기 보느라 수면 부족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2월12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피겨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사냥과 전통 강세인 쇼트트랙 등이 우리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빅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밤잠을 설쳐야 하지만, 응원도 하고 수면건강도 지킬 수 있도록 하자. 참고로 밴쿠버와는 17시간의 시차가 있다.
아울러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내부 습도가 떨어지는 계절이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 저항력이 떨어진다. 실내환경은 춥다고 너무 덥지 않게 하고 가습에 신경을 쓰며,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멀리하자.
긴 겨울 오랜 추위와 일조량 감소로 몸 위축되고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햇볕을 충분히 쐬지 못하면 우울감과 무기력의 원인이 된다.
가급적 외부 출입을 활발히 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겨울철 야외 스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전환을 하도록 노력한다.
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더 올라가기 쉽다. 외출시 보온에 힘써야 하며 너무 오래 찬 기온에 노출을 피한다.
설 연휴가 3일로 짧다. 짧은 명절은 이래저래 힘들다. 여성을 가사일에 힘들고, 남성 역시 명절 귀향과 업무복귀로 쉰 것 같지 않은 연휴를 보내야 한다.

3월 호흡기 질환 조심
일교차가 10℃ 이상이고 기후 변화로 신체 리듬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는 시기이다. 생리적인 부적응으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잠복해 있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할수록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할 시기.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충분한 수면과 과로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씻기는 항상 질병 예방의 기본이다.

4월 꽃가루 알레르기 조심
4~5월 중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 결막염, 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창문을 열어놓지 말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 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제거한다. 황사에 대비해 위생물수건이나 마스크를 휴대한다.

5월 곤충 조심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 의해 물리는 사고가 많아지는 시기다.
외출시 노출을 줄이고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한다. 곤충을 유인하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봄철 자외선이 여름철 못지않게 강렬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한다.

6월 “대한민국~” 월드컵 시즌
올해는 빅 스포츠가 많이 열리는 해다. 2월 동계올림픽에 이어, 6~7월에는 남아공 월드컵이 지구촌을 달군다. 월드컵은 우리나라 경기는 물론 세계 톱 클래스 국가의 축구도 많이 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수면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TV를 보며 목청껏 응원하다 목건강도 손상받기 쉽다. 남아공과는 7시간 시차다.
기온이 높아지므로 음식이 상하기 쉽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이 만드는 독소가 음식을 끓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냉장고를 맹신하거나 끓인 음식이라고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음식 조리 전이나 배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상구균의 경우 절반 정도가 손에 이 균을 가지고 있어 음식을 조리할 때 음식물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음식 위생 주의
장마철이 되면서 각종 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진다. 음식물을 가능한 끓여 먹어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잘 생긴다. 생선회는 과식하지 말고 가급적 적게 먹는다.
특히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만성적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유행 시기에 조개, 굴 등의 날 어패류와 생선회 등을 섭취했을 때 생긴다.


8월 피서 후유증 조심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을 가급적 피하고 수영 후에도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낸다. 주변의 결막염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음식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위생 물수건을 휴대한다. 물놀이 후 귀속의 물을 빼낸다고 귀를 후비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광에 자주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예민한 사람은 일광 차단제를 사용하고 물 속에서 80분이 지나면 보호 효과가 없어지므로 수시로 발라준다.

9월 길 수 있는 추석연휴
이번 추석은 앞뒤로 하루씩 휴가를 낼 경우 1주일의 긴 휴일을 보낼 수 있다. 귀향길 장거리 운전, 오랜만에 친척들과 음주를 하며 밤을 지새우는 등 육체적인 과로로 건강을 해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긴 연휴로 인해 추석 후 직장으로 복귀 후 후유증을 부를 수도 있으므로 마지막 날쯤에는 직장 복귀를 위해 피로를 풀어주도록 한다.
늦더위로 무엇보다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주변 환경에서 모기가 서식할 만한 웅덩이나 하수구를 없애고 특히 돼지 같은 중간 숙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월 독감예방주사 접종
2009년 대유행한 신종플루 등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가 언제 덮칠지 모른다. 예방접종이 최우선이다.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하여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풍토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고열, 두통 등 몸살 기운과 기침,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풀을 벨 때는 장갑을 끼고, 풀밭에 눕지 않는다.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깨끗하지 못한 웅덩이에 몸을 씻거나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12월 중순부터 다음 해 3월 초순까지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적어도 11월 말까지는 위험군에 대한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독감 예방 접종은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혹은 소아, 신장 질환, 당뇨, 빈혈, 천식, 종양,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필수다.

11월 급격한 기온변화에 주의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전환되는 계절이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짐으로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보습제를 준비하여 사용한다. 등산 등의 야외활동 시에는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해야 한다.

12월 과체중, 뇌졸중, 심근경색 조심
연말 송년회 모임으로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쉽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증가하는 기간이다.
회식에 가기 전 토마토나 오이를 먹고 가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지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 특히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은 높아진다. 눈이 온 날 눈 치우느라 갑자기 무리할 때 사고가 나기 쉽다. 연말 회식 후 추운 거리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오래 서 있지 않도록 대비한다.


<도움말=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 최윤호 교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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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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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