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의 반란 막전막후

간큰 초선들…당·청 선긋고 마이웨이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일명 '박근혜 키즈'라 불리는 새누리당 초선의원들 일부가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시절 공천을 받고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해 '친박(친박근혜) 성향'이 강한 이들이 당·청의 입장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새누리당 전체의원(148명)의 과반 이상(78명)을 차지하면서도 그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들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당·청에 반기를 든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막 여의도 정치에 입문한 초선의원들의 역할은 당내 분위기 쇄신을 북돋고, 때로는 거침없는 쓴 소리로 경직되고 고착된 당을 젊고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사들이 장악한 당을 위한 '신종 거수기' 역할에 충실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뜻과 배치되는 주장을 정면으로 내세우며 눈길을 끌고 있다.

변화하는 '박근혜 키즈'

새누리당 초선의원 6명(김상민·민현주·윤명희·이재영·이종훈·이자스민)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국무총리와 같은 국가 지도자급의 반열에 오르려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일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등의 인식을 가진 문창극 총리후보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사검증에 실패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손질도 강력히 요구한다"며 "국민에게 희망이 아닌, 걱정과 우려를 안겨주는 인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사실상 청와대의 인사검증 책임을 맡고 있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일단 청문회까지는 간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이들의 이러한 행보는 친박 핵심인사들로 구성된 당 지도부의 당 장악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당 지도부와 '박근혜 키즈' 간의 이상기류는 앞서 지난달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당내 경선에서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황우여 전 대표가 초선의원들의 이탈 현상으로 비주류인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압도적으로 밀린 것이다.

최근 친박 핵심인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탈박(탈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과 맞붙어 불과 8표차로 신승한 것도 '박근혜 키즈'의 집단 이탈 결과로 분석된다.

여, 초선의원 일부 '문창극 사퇴' 촉구
친박 당 장악력 균열 조짐…정략적 선택?

이는 지난 2년간 이들이 보여줬던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정치세력으로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다.

그간 청와대의 '신종 거수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독자적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들은 박 대통령 취임초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교착,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 정국의 분수령마다 침묵하거나 당 지도부 의견에 묵묵히 따랐다.

다만 청년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상민 의원 정도만이 간간이 제 목소리를 내왔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박 대통령의 '반값등록금 공약'이 미뤄질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반값등록금 실시를 주장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카드 3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 문제로 온 국가가 들썩이던 때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내각 경제팀의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총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 외에는 튀는 행동을 자제해왔던 '박근혜 키즈'들이 최근 파격적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년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끌려오면서 쌓인 불만과 자괴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초선의원은 "당 지도부나 청와대가 국민정서에서 동떨어진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선거도 준비해야 하고 그대로 따를 수만은 없다"며 "이제야 당 지도부의 지시에서 벗어나 일인 헌법기관답게 자기 의사대로 의견을 밝히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박근혜 키즈'의 반기는 친박계의 분화와 함께 새누리당이 당권재편 시기에 접어든 만큼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초선 비례대표 모임인 '약지회'와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회동에서 정면으로 충돌하기까지 했다. 이 자리에서 김상민 의원은 이 비대위원장에게 "청문회는 정치공방이 될 것이고, 표결에서 (여당표가) 분열될 게 뻔하다"며 "이런 부분을 걱정하는 초선들의 마음을 '반란' '몇몇 소수의견'이라고 무시하고 있다"고 문 후보자의 청문회 이전 사퇴를 촉구했다.

실제로 이들이 공론화한 '문창극 사퇴'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확산될 경우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인사청문회 이후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치는 과정에서 여당 내 이탈표가 발생해 후보자가 낙마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장은 "강행이 아니다. 저는 강요했거나 심지어 설득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절제된 처신, 절제된 말씀이 집권여당으로서 입장이 아닐까 말씀 드린다. 저희는 정당이라는 하나의 결사체에 몸담고 있다"고 맞받아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초선의원들 다수는 공식적으로 문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청문회까지 가서 해명을 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익명을 보장한 답변에서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밝히고 있다.

'문창극 사퇴' 여론↑

결국 당 안팎의 심상찮은 기류에 청문회까지 가서 문 후보자의 해명을 지켜보자는 입장이 강했던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도 입장을 바꿨다.

서 의원은 지난 1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청문회법상 후보자 청문절차를 거친 뒤 국민이, 그리고 의회에서 판단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근 문 후보자 지명 이후에 언행을 하나하나 보고 국민의 여론을 많이 경청해본 결과 지금은 문 후보자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무성 의원과 함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서 의원이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문창극 사퇴' 의견이 71%에 이를 정도로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과 7·14전당대회 등을 고려해 '박근혜 키즈'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초선의원들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주요 사안에 당론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자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정략적 의도도 들어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행보가 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당 안팎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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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