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공석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내정하고, 후임 국방부 장관으로 한민구(62) 전 합참의장을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한 내정자에 대해 “야전과 정책 분야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추고 군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는 분으로 안보를 확고히 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는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내정자 지명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렸다. 여당은 적절한 인사였다고 평가했지만, 야당에서는 ‘육법당(과거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고위 공직에 육사출신과 서울법대 출신 율사들을 주로 임명한 것)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한 내정자는) 육군참모총장과 수도방위사령관,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하며 국방 정책과 전략 기획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향후 북의 어떤 도발에도 결연히 맞서 응징할 수 있도록 군의 기강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확고히 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김장수 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물러났고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가 임박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낡은 ‘육법당’이 차지할 것임을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결국 돌고 돌아 군인 출신 인사다”라며 “전형적인 돌려막기 인사이자 총리 내정자 낙마 후 서두르기 인사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 내정자는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고와 육군사관학교(31기)를 졸업했다.
53사단장, 국방부 국제협력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 겸 통합방위본부장, 미래국방포럼 초대의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으로부터 출마 권유도 받았으나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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