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방치했던 몸매 관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운동할 경우 자칫 가벼운 통증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중장년의 경우 이미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관절이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무리한 운동이 원인
팔 올리기 불편하거나 어깨 소리 나면 의심
대전 튼튼병원(병원장 김용석)이 어깨 관절 질환 환자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70% 가까이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어깨관절부상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전 튼튼병원(병원장 김용석)이 어깨관절질환 초기증상인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내원한 환자 3,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8%인 1,995명이 40~50대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6월부터 환자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7~8월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7~8월 내원환자수는 각각 387명과 377명으로, 1~5월까지의 평균 내원환자수 17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힘줄이 부딪혀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관절의 노화, 반복적이고 무리한 사용 등이 원인이다. 어깨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운동범위가 넓어 다른 부위에 비해 퇴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40~50대에 흔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이미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운동 등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기 때문. 관절이 굳어있기 쉬운 봄철에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더욱 위험하다.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나 팔을 돌릴 때,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유발된다. 옷을 입거나 벗을 때처럼 가벼운 행동에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낮보다 밤에 심하며 어깨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통증과 호전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미뤄지기 쉽다.
대전튼튼병원 박동우 부병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기 쉽다”며 “환자가 급증한 시기인 7~8월에 내원한 환자 중에도 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깨충돌증후군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어깨 인대가 손상되는 회전근개파열이나 오십견 같은 어깨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호전되나 심해지면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어깨에 통증 등 이상증세가 느껴진다면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통증이 느껴질 때 양손 깍지를 끼고 고개를 돌려주거나 팔을 위로 천천히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기지개를 충분히 펴주는 것도 좋다. 어깨관절과 근육의 긴장이 풀려 증상이 호전되며 회전근개파열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대전튼튼병원 박동우 부병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하여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라며 “어깨통증은 원인이나 증상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