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강주모 기자 =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 비공개 사과? 그게 사과냐?"
세월호 침몰로 전국이 애도물결인 가운데, 전날(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과 국무회의 사과 발언을 두고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이날, 박 대통령의 합동분향소 조문을 두고 "CF(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유가족 대책위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스타디움 2층 회의실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유가족 대책위는 "(대통령이) 온갖 경호원에 둘러싸여서 분향소 한 번 둘러보고 떠나는 것은 이 나라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도 아니다. 진심으로 우러나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분향소 방문 뒤 이어진 국무회의에서 있었던 대국민 사과 표명에 대해서도 "5000만명의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은 몇몇 국무위원만이 국민인가"라며 "비공개 사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대책위는 "아이들이 우리 자식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실행·실천 없는 대통령의 사과는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을 조문하고 20여 분만에 돌아갔다.
이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유가족들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청와대는 '유감'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30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내놓은 대국민사과에 유족들이 '사과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되레 "유감스런 일"이라고 언급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감스러운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추후 있을 대국민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고민이 있으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박 대통령의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과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사과에 대해 "유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 없었다"며 "5000만명의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은 몇몇 국무위원만이 국민인가. 비공개 사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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