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후보 빅4 '아킬레스건' 집중해부

약점 물고 뜯는 살벌한 '수도 쟁탈전' 열렸다

[일요시사=정치팀] 6·4지방선거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선거 후보군이 4명으로 좁혀졌다. 야권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이 사실상 확정됐고, 여권에서는 '빅3(이혜훈·정몽준·김황식)' 동시 출격이 현실화됐다. 이와 함께 '여 vs 야' '여 vs 여' 복합구도 속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춰내 물어뜯는 진흙탕 선거전도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빅4의 '아킬레스건'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 2011년 10·26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으로 전개되며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에 비해 1억 피부과, 부친 사학재단 논란 등 치명적 의혹이 더 많았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승리한 박원순 시장도 병역기피, 아름다운재단 공금 횡령 등 각종 의혹 공세에 시달렸지만 더 센 의혹이 제기된 나 후보가 결국 패한 것이다.

치명적 약점이
승패 가른다?

이외에도 약점을 공략하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은 역대 선거에서 숱하게 사용됐고, 때로는 잘나가던 후보를 한 방에 주저앉히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의 약점은 성패를 가르는 주요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초 야권은 안철수 의원의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 선언으로 분열된 채 지방선거를 치를 뻔했지만, 지난 2일 현실정치의 벽을 뼈저리게 절감한 안 의원과 새로운 동력이 절실했던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전격 합의로 통합을 이뤘다. 이와 함께 야권 서울시장후보도 박 시장으로 단번에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박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 소통의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확정된 후보군 중 현재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가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시장은 여권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게 49.4% 대 43.8%로 5.6%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조사방식 : 유·무선 전화 RDD 전화조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 17.5%).


하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정도여서 사소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지지율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여권후보들은 아직 후보가 확정이 안돼 견제구를 날리는 선에서 박 시장에 대한 비판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경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되면 박 시장의 모든 것을 탈탈 털어 약점을 찾아 공세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박원순 vs 이혜훈·정몽준·김황식' 대진표
'야 vs 여' '여 vs 여' 복합구도 속 진흙탕

다만 보수 일각에서는 박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박원순 흔들기'에 이미 나섰다. 인터넷 <민족신문> 김기백 대표는 지난 10일 "박 시장이 서울시장 지위를 이용해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꺼내지 못하도록) 서울시민과 국민들을 협박했다"며 박 시장을 '협박죄'로 고소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한 보수인사가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재차 제기하는 청원서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수차례의 검·경 수사에서 무혐의로 밝혀진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무차별적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박 시장 측은 선거전이 시작된 만큼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혜훈·정몽준·김황식
내부경쟁부터 넘어야

여권 서울시장후보는 지난 15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마지막으로 합류하며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 정몽준 의원 간 3파전이 확정됐다. 이와 함께 상대후보는 깎아내리고 자신은 돋보이게 하기 위한 치열한 내부 비방전도 시작됐다.  

이들의 약점을 한 명씩 들춰보면 우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서울시장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의원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부자이미지'가 가장 큰 약점이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의원은 지난 2월 기준 1조6979억원 상당의 지분(10.15%)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갑부다.


지난 2008년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버스 기본요금을 묻는 질문에 "한 번 탈 때 70원 하나요?"라고 답해 '서민의 삶을 전혀 모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력한 내부 경쟁자인 김 전 총리도 "(정 의원이) 돈이 많다는 게 흠은 아니지 않냐"면서도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어 약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행정을 담당하는데 정 의원은 7선 의원, 여당 대표 등 여의도 정치경험은 풍부하지만 행정경험은 일절 없다. 또 출마의 계기가 중진차출론에 의한 등 떠밀린 결과라는 점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다 급하게 서울시장후보로 등판한 만큼 지역맞춤정책 등 공약 선정에서 허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만 정 의원은 선거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인 병역과 관련해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시절 ROTC 후보생이 돼 학군13기로 병역을 이행했고, 장남 기선씨 역시 학군43기로 임관해 장교로 병역의 의무를 마쳐 문제가 없다.

부자, MB맨, 인지도…
약점은 누구나 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이명박정부 시절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명박정부 공동운명체라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특히 '4대강 책임론' 등은 선거전 내내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4대강 사업은 가뭄·홍수에 대비하고 수질을 개선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해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일부 지적이 타당한 부분도 있지만, 총체적 부실이라거나 부적절한 사업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한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여론은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또한 후보 가운데 가장 고령(만 65세)이라는 점과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의 권유로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만큼 준비가 부족하다는 약점도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는 "서울은 희망의 도시가 아니라 절망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며 "사람이 죽어가는 서울을 사람을 살리는 서울로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지만 구체적 방안은 아무것도 내놓지 못했다.

여권 경선 과열…상처투성이 승자 배출
자신 약점은 감추고 상대방 약점 공략?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도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에서 당원의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3월15일 새누리당 입당) 그에게 박심은 이를 메워줄 훌륭한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박계의 반발이 이미 상당한 상황이고, 지방선거에 내려진 박심은 여론의 역풍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법관, 행정경험 등 40년간의 공직 경험은 풍부하지만 선출직 정치인은 이번이 첫 도전인 만큼 정치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을 60대 후반까지 하신 분이 자기주도적 결정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말 바꾸기 전례가 많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법관→감사원장→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3차례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그는 병역, 재산관계 등의 의혹에 대해 그때그때 다른 해명을 내놔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05년 대법관 인사청문회 당시 판사 시절 자녀 유학비 등 지출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녀 유학기간 재산이 증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누나와 장모의 지원'이라는 해명을 했다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는 '자기부담'으로 말을 바꿨다.


대법관 임기를 3년4개월여 남기고 감사원장직을 수락하며 사법부 안팎의 비판에 시달릴 때에는 "총리 제안을 받았으면 안 간다. 감사원장이기 때문에 간다. 마지막 임명직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지만, 2년 뒤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겼다.

병역 미필도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972년 군 신체검사에서 양쪽 시력이 5디옵터 가량 차이가 나면서 부동시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 그런데 앞선 두 차례의 신검에서는 갑상선 이상으로 재검 판정을 받았다가 1971년 법이 개정돼 부동시가 면제사유에 포함되자 세 번째 신검에서 갑자기 부동시 진단서를 제출해 결국 병역면제 처분을 받아 '고의로 병역면제를 받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과거부터 받아왔다.

여권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 최고위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때문에 본인도 다양한 언론 인터뷰, 대학 강연 등으로 대중과의 접촉면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차기 서울시장
약점을 감춰라

또 '원조 친박'으로 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될 정도로 당내에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잦은 쓴소리로 박 대통령에게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빅3' 경선이 과열될 경우 흥행이라는 기대효과 외 후보 간 비방 등 네거티브 경선으로 인한 본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경선 승자가 치열한 내부 전투 과정에서 상처를 너무 많이 입어 정작 박원순 시장과의 본선 게임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근심이 커지고 있다"며 "본선에서 박 시장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선 이후 후유증 없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여권의 후보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은 여권 내부를 중심으로 조심스레 시작된 상황이다. 하지만 내달 25일 여권 경선이 마무리되고 '박원순 대항마'가 정해지면 역대 선거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살벌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최대화하는 선거 전략을 짜야 한다"며 "네거티브 공세에 약점이 크게 부각될 경우 어려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주렬 기자 <carpediem@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