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급’ 선수촌 커플들 총정리

사랑이 꽃피는 태릉 ‘짝짓기 한창’

[일요시사=문화팀] ‘태릉선수촌’이 로맨스의 산실로 변모하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 커플과 쇼트트랙 박승희 커플의 사랑이 모두 그곳에서 싹텄다. 과거에도 태릉이 맺어준 커플은 수두룩하다. 오죽하면 선수촌이 선수들을 이어주는 ‘사랑의 메신저’란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 일명 ‘태릉 커플’로 유명한 선수들을 한 데 모아봤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핑크빛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 180cm가 넘는 키에 출중한 외모, 거기에 실력까지 갖춘 아이스하키계 엄친아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연예전문 매체인 <디스패치>의 단독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핑크빛 은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2009년 김연아가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2012년 7월 링크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가 태릉선수촌에 입촌했고, 그해 11월 김원중이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대명 상무)에 뽑히면서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계 스타의 ‘태릉 사랑’은 그렇게 싹을 틔우게 됐다. 지난해 8월부터 김연아를 밀착 취재한 <디스패치>는 “김연아의 생일인 9월5일 그리고 김원중의 생일인 12월19일에 두 사람0이 만나 생일축하파티를 열었다”며 “크리스마스이브도 함께 보냈다”고 전했다.

김원중은 ‘세계적인 스타’인 김연아 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손꼽히는 아이스하키선수다. 키 180㎝, 몸무게 80㎏의 듬직한 체구를 갖춘 그는 경복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후 2006년 안양 한라에 지명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김원중은 2012년 11월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에 뽑혔다.


2013∼2014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는 맹활약을 펼치며 상무를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바 있다. 차가운 얼음판 위를 외롭게 가르던 두 사람은 마침내 뜨거운 사랑의 동반자를 찾았다.

‘빙상 커플’ 1호는 박승희-이한빈 커플이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인 박승희의 남자친구는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한빈 선수.

두 사람은 10년 넘게 동료로 지내다가 2년 전 열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3월 박승희의 생일에 이한빈이 먼저 고백한 것. 비밀 연애를 하던 둘은 선수촌 내에 소문이 조금씩 퍼지면서 결국 공개연애를 선언했다.

박승희의 어머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열애중인 것이 맞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봐왔다”며 “우리는 아이들이 누구를 사귀는 거에 대해 뭐라고 안한다. 아직 나이도 어리니까 많이 만나보라고 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역시 아이스 하키선수 출신 이상엽과 열애 중이다.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은 지난 2011년부터 전해졌다. 당시 이상화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상엽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후 “너와 함께 한다는 것은 나에게 치명적인 힘이다”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운동과 사랑’ 두 마리 토끼 잡은 선남선녀
빙상·양궁·탁구·핸드볼·배드민턴…종목도 다양

또 이상엽은 지난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연인인 이상화를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를 깜짝 방문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두 사람의 5월 결혼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07학번인 이상엽은 지난 2011년 12월 임관해 현재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 소속 정훈장교로 복무 중이다.
 

다른 종목 스포츠 스타 커플도 즐비하다.  2012년 8월 런던올림픽 양궁에서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오진혁과 기보배는 시상식 후 연인 사이임을 공개했다. 이들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선수촌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박경모와 박성현 커플도 올림픽이 끝난 뒤 교제 사실을 밝혔다. 같은해 12월 결혼식을 올리면서 ‘양궁 금메달 1호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후배 이상의 감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태릉선수촌이 맺어준 인연이다.
 

펜싱의 남현희와 사이클의 공효석 부부 역시 태릉에서 함께 땀방울을 흘리다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만나 3년간 남몰래 사랑을 키워왔다.

특히 공효석이 남현희보다 5살 연하여서, 두 선수의 열애가 알려지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남현희는 베이징올림픽 여자플뢰레 펜싱 은메달리스트로, 펜싱 실력에 외모도 빼어나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공효석은 현재 금천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로 활동 중이다.

김동문-라경민 커플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배드민턴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며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스포츠 커플이다. 2005년 12월 결혼에 골인하기 전까지 혼합복식 조로 활동했던 터라 ‘철저히’ 비밀리에 연애가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이 밖에 탁구스타 김택수와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조순 부부, 핸드볼의 강일구-오영란 부부, ‘유도 커플’ 김병주와 김미정 부부도 태릉선수촌에서 인연을 맺었다.

사랑의 요람

이러한 현상에 대해 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선수들은 훈련 과정에서 합숙생활이 잦아 일반인들과의 접촉기회가 적다”며 “국가대표로 뽑혀 태릉선수촌에서 수년간 훈련하는 동안 청춘남녀끼리 마음을 주고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수들끼리의 연애가 금기시되기도 했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당당히 공개 연애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며 “힘든 훈련 과정을 견뎌내기 위해선 서로의 존재자체가 큰 힘이 될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선수촌 사랑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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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