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1팀] 평온하던 서래마을에 때 아닌 집회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판교 테크노벨리 조성사업과 관련, 시공을 맡은 티이씨건설 직원들이 발주처인 디에이치케이솔루션 최명배 회장 자택 앞에 모여 추가 공사비 수 십억원을 지급해달라고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티이씨건설 소속 임직원 대표 20여명은 지난 18일 방배동에 위치한 최 회장 자택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며 “공사도중 사옥의 의미를 부과하면서 4차례의 인허가 변경으로 발생시킨 추가건축 공사비 30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판교 테크노밸리 소재 아이포타 3개동의 사옥신축을 2011년 착공해 2013년 9월에 시공한 건설사”라고 소개하며 “공사비가 도급금액보다 30억원이 넘게 초과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사와 40여개의 협력업체에서는 체결된 계약서 및 작업지시에 의거해 성실히 공사를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최 회장은 준공 180여일이 지나도록 공사비 30여억원의 잔금을 치르지 않은 채 오히려 시공사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건물에 무임 입주해 시공사와 협력업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명배 디에이치케이솔루션 회장 자택 앞 농성
잔금 치르지 않고 건물 무임 입주 ‘갑의 횡포?’
판교 테크노벨리 현장은 지난해 9월 해당 관청에 사용승인을 취득했고, 발주처는 최초 계약금액을 지급하겠다는 약속 후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1개동은 올해 초 정산합의를 완료해 추가공사에 대한 지급을 마쳤다.
반면 디에이치케이솔루션과 아이앤씨테크노놀로지 등의 2개 발주처는 각각 30여억원과, 13여억원의 미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티이씨건설 측은 지난 3월 10일 두 회사를 상대로 일부금액 가압류, 공사비 청구 소송 등을 접수한 상태다. 더불어 최 회장 자택 앞과 판교 사옥을 오가며 집회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시위현장에 참석한 한 임원은 “최 회장 측은 조합원 핑계를 대거나 (이제 와서) 왜 이렇게 많은 금액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면서 잔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며 “근거 없는 공사대금 지급을 지연하는 행위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사의 약점을 잡아 공사대금을 깎으려는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갑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횡포를 부린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건설사를 포함 협력사와 건설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수많은 건설근로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시공사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요시사>는 공사대금 미지급과 관련, 디에이치케이솔루션 측에 설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해 줄만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농성 주체인 티이씨건설은 국내 1군 종합건설 업체로 지난 1958년 설립 이후 건축, 토목, 산업 환 경설비 등 건설 전 분야를 담당해온 곳이다. 디에이치케이솔루션은 지난 2006년 설립된 반도체 제조장치 제조사이며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