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선수 A ‘섹스사진’ 파문

"원나잇 여성들 나체사진 모았다"

[일요시사=사회팀] 롯데 자이언츠 소속 야구선수 A씨가 모 여성과 성관계 하는 사진이 유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선수는 앞서 전 여자친구와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구설에 올랐던 인물. 당시 지적됐던 문란한 사생활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개막시즌을 앞둔 야구팬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 소속 야구선수 A씨의 페이스북에는 눈을 의심케 하는 사진 두 장이 게재됐다. ‘모텔 하룻밤’이라는 제목과 함께 공개된 사진은 남녀가 성관계를 맺고 있는 장면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알몸의 남녀가 침대에서 성관계를 맺고 있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포착돼 있다. 두 남녀는 엎드리거나 누운 채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으며, 여성은 카메라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되기도 했다.

문란한 사생활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진 속 남성이 A씨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본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라 온 후 즉각 삭제됐으나 이를 캡처한 네티즌들로 인해 여기저기에 확산된 상태.

또 A씨의 지인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이용자의 대화 내용도 함께 퍼지고 있다. 해당 글에는 사진 속 여성이 A씨의 페이스북을 해킹해 성관계 사진을 올린 것이라는 주장이 담겨있다.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침대에 누운 여성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점으로 미뤄 여성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찍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해당 사진이 어떻게 게재됐는지에 대해서는 ‘A씨가 실수로 자동 업로드 기능을 설정해 벌어졌다’ ‘누군가 악소문을 퍼뜨리기 위해 해킹했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구체적인 정황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A씨가 그간 문란하고 폭력적인 사생활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바 있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지난 2월 17일 [<단독> 롯데 야구선수 A씨 문란한 사생활 ‘진실공방’] 제하의 기사를 통해 A씨와 전 여자친구 B씨와의 폭행 고소 내용을 자세히 다룬 바 있다.

당시 B씨 측은 A씨의 문란한 사생활을 지적하고 나섰다. B씨 측은 “같이 있을 때 A씨의 스마트폰에 커플 알림이 울리기도 하고, 심지어 A씨의 태블릿 PC에는 의문의 여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야구도구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고 했다”며 “그때마다 A씨는 예전에 연락했던 여자가 커플 알림을 보내오는 것이고, B씨를 만나기 전 하룻밤을 보낸 여자가 찍어둔 사진을 삭제했는지 알았는데 남아 있었다는 등의 변명으로 상황을 넘겼다”고 말했다. 

B씨 측은 군복무 중이던 A씨가 구단으로 복귀할 무렵부터 더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B씨 측은 “알고 보니 A씨가 양다리였더라”며 “B씨를 만나기 전부터 사귀던 여자가 있었고, A씨가 원정을 가면 하루는 B씨가 가서 만나고 오고, 다음 날에는 같은 방에서 다른 여자가 와서 자고 가는 식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모텔 성관계 사진 SNS 유포 ‘인터넷 발칵’
과거 복잡한 여자관계…합의하자마자 또?

또 “그때 즈음 그동안 B씨에게 저녁에 잔다고 거짓말을 한 뒤 몰래나가 다른 여자랑 데이트를 하고 새벽에 들어오는 등의 거짓말이 모두 들통 났다”고 덧붙였다.


A씨의 파렴치한 행동은 실체가 드러난 이후 한층 더 과감해 졌다고 한다.

B씨 측은 “당당하게 용돈이 없다며 B씨에게 ‘돈 좀 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점점 다툴 때마다 욕설도 심해지고 여자문제는 바람 잘 날 없었다”며 “술만 먹으면 연락 두절.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생활이 반복되던 중 B씨에게 잠수를 타고 룸살롱에 가서 2차를 갔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B씨와 마주쳤던 상황에서도 되레 큰소리를 치며 욕설을 날렸다”고 말했다.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A씨가 과거 3년간 만났던 여성과 B씨 몰래 만나 모텔에서 자고 들어온 사실을 B씨가 알게 됐고, 서로 감정이 격해져 싸움을 하던 중 A씨는 B씨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함께 수차례 뺨을 때리는 등 폭행까지 하고만 것이다. B씨는 결국 폭행 당시 몸에 남은 상처를 찍은 증거 사진을 경찰에 제출하고 A씨를 상해죄로 고소했다.

B씨 측은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A씨 동료 선수의 소개로 A씨와 1년 정도 만났지만, 남은 것은 여자로서의 상처와 억울함 뿐”이라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이후 원만한 합의 끝에 서로의 길을 가기로 했고,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의 여자 문제가 또다시 붉어지자 구단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는 “(당시 폭행 사건은) 양가 부모님들이 만나 합의를 했던 사항”이라며 “그 이후 시점에 이런 일이 생겨서 A씨와 B씨도 서로 난감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성관계 사진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A씨가 직접 올린 것은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다”며 “해킹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남성이 A씨가 맞냐는 질문에는 “거의 그렇지 않겠습니까”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 개막을 앞둔 팬들은 A씨의 잇단 논란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야구팬은 “A씨가 KBO를 대표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본인이 자의로 올렸든 누군가가 욕보이려고 올렸든 사생활이 문란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여자는 적당히 좋아하고 본업에 충실할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A씨 “나 맞다”

또 다른 야구팬은 “종종 여자문제가 야구계를 휩쓰는데 선수라는 인기를 이용해 이런 일들이 반복 되는 현실이 씁쓸하다”며 “공인으로서 좀 더 체계적인 사생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한 선수 때문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체 선수들의 사기까지 흐릴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생기업 잡은’ 신정훈 의원실 수상한 보도자료

[단독] ‘생기업 잡은’ 신정훈 의원실 수상한 보도자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업체가 국회의원실발 보도자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업체는 보도자료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보도자료를 쓴 의원실 보좌관은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요시사>가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봤다. 국회의원은 최고 헌법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인 동시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는다. 법률을 만들고 개정하는 입법 기능 외에도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투표로 선출된 ‘국민의 종’으로서 국회의원은 기자회견, 보도자료 등을 통해 국민에게 활동 상황을 보고한다. 국회의원 민원 창구? 국회의원 이름으로 하루에도 수건씩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법안을 발의하거나 지역구 예산을 수주했다는 내용,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 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 등이다. 언론은 국회의원실발 보도자료를 받아 기사로 작성한다. 언론 보도는 사정기관의 감사나 수사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한 국회의원실에서 나온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자료에 언급된 정부 기관, 그 기관과 일하는 업체 등이 후폭풍에 휘말렸다. 보도자료를 받아 쓴 일부 매체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됐다. 언론사 기자들의 이메일로 배포된 보도자료는 국회의원실 보좌관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14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실 오모 보좌관은 ‘경찰청, 순찰차 납품 지연 및 특정 업체 유착 의혹에도 자료 제출 거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냈다. 신정훈 의원은 전남 나주·화순을 지역구로 하는 3선 의원으로,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찰청은 행정안전위원회의 피감기관이다. 순찰차는 일반 차량에 특장 작업을 거쳐 경찰청에 납품된다. 멀리서도 순찰차임을 확인할 수 있는 리프트 경광등을 달고 겉면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데칼’ 작업을 거쳐 수배·체납·도난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멀티캠을 내부에 다는 등의 작업을 거친다. 순찰차 한 대를 특장하는 데 약 17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000여대의 노후 순찰차가 교체된다. 신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노후 순찰차 959대를 교체하기 위해 총 491억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하지만 이 중 약 225억원 상당인 343대가 납기를 맞추지 못했고 완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 납품업체의 문제로 순찰차 납품이 늦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발주 기관인 경찰청은 지체상금 부과, 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훈 의원실의 자료 요구에 경찰청이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정훈 의원실은 ‘공공계약에 정통한 한 법조계 관계자’의 “경찰청이 계약성 권리조차 행사하지 않고 이를 묵인한 데다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한 것은 행정 편의주의를 넘어 법적 의무의 명백한 방기”라며 “이 정도 사안이면 감사원 감사는 물론 직권남용과 배임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코멘트를 인용했다. 순찰차 납품 과정 지적 해당업체 “사실과 달라”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정훈 의원실은 “동일한 지배 구조를 가진 Y사(보도자료에는 A사)와 N사(B사)가 10여년간 경찰청의 대형 계약을 반복적으로 수주해 왔다”며 “수의계약이나 경쟁입찰의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내정 또는 담합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부당 공동행위’ 및 ‘입찰 방해’에 해당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N사는 Y사의 임직원이 만든 회사로 두 업체는 모회사-자회사 관계다. 신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치안 장비 도입 사업이 법적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채 일부 업체에 특혜로 왜곡되고 있다”며 “기존 계약분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발주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몇몇 언론이 기사를 냈다. 보도 이후 납품업체인 Y사가 보도자료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Y사는 경찰, 법무부 등에 차량을 개조해 납품하는 특장업체다. Y사 관계자는 “보도자료가 배포되기 전, 기사가 나가기 전에 신정훈 의원실이나 언론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 보도가 나간 이후 오 보좌관을 만나 사실과 다른 부분을 상세히 설명했지만 아무것도 반영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에 관련 보도가 한 차례 더 나갔다”고 주장했다. Y사는 경찰청과 직접 계약을 맺거나 현대자동차로부터 하도급을 받는 형태로 이번 납품에 참여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현대자동차로부터 616대(소나타), Y사로부터 73대(스타리아 37대, 넥쏘 36대), N사로부터 270대(아이오닉 181대, 그랜저 89대) 등 총 959대를 납품받았다. Y사 관계자는 신정훈 의원실에서 지적한 납품 지연과 검사 불합격에 대해 “제작은 이미 완료됐고 출고를 기다리던 중에 검사 하나가 마무리되면 또 다른 검사를 요청하는 식으로 5개월 동안 시간을 끌었다”며 “2015년부터 경찰청에 순찰차를 납품해 왔지만 이번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납기에 늦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N사의 계약 차량은 납품까지 5개월 넘게 걸렸고 H사의 계약 차량은 검사 하루 만에 출고 처리됐다”며 “그동안 경찰청 검사가 미진했다고 주장하려면 우리든 H사든 같은 잣대로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사실 확인 안 했다? H사는 순찰차에 설치하는 리프트 경광등을 제작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와 하도급 계약을 맺고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Y사와 N사가 담합해 경찰청 계약을 10년 동안 수주해 왔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청은 조달사업법에 따른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우선 구매 제도를 통해 (업체들과) 계약했다. 나라장터에 물건을 올리면 경찰청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라면서 “우리와 N사는 같은 차종으로 경쟁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오 보좌관은 순찰차 사업과 관련해 드러난 문제를 고치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시정되지 않자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비서실에서 <일요시사>와 만나 “공무원이 어떤 업무를 하다가 다소간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관행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걸 인정하고 시정하면 끝까지는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순찰차 관련 문제를 (경찰청에)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 1차 차량 검사에서 불합격이 나왔는데 2차 검사를 할 때 보니 1차에서 나온 문제가 하나도 시정되지 않았다. 3차 검사는 나도 모르게 진행됐다. 시험성적서를 달라는 말에도 개인 정보를 이유로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납품한 순찰차에 설치된 경광등이 사양서에 맞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오 보좌관은 “리프트 경광등의 핵심 기능은 주야간 150m 구간에서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납품된 것은 그게 안 된다. 30m만 떨어져도 잘 보이지 않는다. 순찰차에 치명적인 장애”라고 비판했다. Y사 관계자는 “사양서가 존재하는데 30m 밖에서 안 보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경찰청에서 3회가량 시연회를 진행했고 현장에서도 더 밝다는 의견이 있었다. 경광등이 사양서와 일부 맞지 않는 건 애초에 사양서 자체가 H사의 제품에 맞춰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H사의 경광등이 경찰청 순찰차 사양서에 적용돼 2015년부터 2024년, 우리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10여년간 독점적으로 사용됐다”고 반박했다.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 고장이 잦아 수리 비용이 많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는 이 관계자는 “이번 일이 일어난 것도 H사가 자사의 경광등을 납품하기 위해 오 보좌관에게 문제 제기를 한 게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정 안 해” “문제 없다” 순찰차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자사의 경광등이 아닌 다른 업체의 것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H사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번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Y사 관계자는 “2022~2023년 H사 경광등에 문제가 발생해 현대자동차가 납기를 놓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일을 계기로 지난해 5~6월 경광등 납품업체를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Y사 역시 H사와 경광등 발주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Y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H사에 경광등 발주 견적서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납기가 (지난해) 12월12일까지라 우리한테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 11월15일 경찰청과 경광등 업체를 바꾸는 문제로 협의를 진행했고, 11월26일에 바뀐 업체의 경광등으로 우리 공장에서 시연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H사는 순찰차 납품업체들과의 갈등을 ‘민원’을 통해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H사 대표가 신정훈 의원실 오 보좌관을 만나 억울함을 토로했고 그 내용이 지난 5월 나온 보도자료의 배경이 됐다는 의혹이다. 실제로 오 보좌관은 처음에는 민원을 받아 보도자료를 작성한 게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H사 대표를 만났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8월경 지역의 향우회장과 함께 H사의 대표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오 보좌관이 경찰청의 순찰차 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오 보좌관은 지난 5월14일에 나온 보도자료에 대해 묻자 “지난해 8월부터 이 문제를 파고 있었다”며 “내부에서 나온 정보도 있고 경찰청에서도 (순찰차 사업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 문제로 경찰청 관계자를 30~40번 만났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대목은 H사 대표가 같은 시기 신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점이다. <일요시사>가 나주시·화순군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신 의원의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H사 대표는 지난해 8월22일 500만원을 기부했다. 신 의원은 2014년 7월30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고 20대(2020년), 21대(2024년) 총선에서 배지를 달았다. 2014~2016년, 2020~2024년 등 신 의원이 국회의원 활동을 하는 동안 H사 대표가 후원금을 낸 건 지난해 8월이 유일하다. 경광등 업체 변경 문제 때문? “사기업 갈등에 보좌관이 왜?” 오 보좌관은 H사 대표가 신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면서 “회계를 관리하는 직원은 나주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사 대표에 대해 “이전까지 전혀 몰랐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정치후원금 모금 한도) 3억원 중에 500만원을 후원했다고 해서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이 문제에 매달리겠느냐”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업체의 문제 제기가 합당하다고 생각했고, 자료를 받아보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좌관은 “경찰차 특장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 뛰어드는 업체도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맨날 같이 했던 업체를 빼버리면 가만히 있겠나. 나는 Y사가 욕심을 부리면서 이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해왔던 곳과 똑같이 하면 되지, 더 이익을 취하려 하느냐”고 되물었다. 업체 간 중재의 의도도 있었다는 것이다. H사 대표는 신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민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후원금을 냈다는 것이다. H사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일을 잘하신다는 말을 들어서 후원금을 냈다. 지금 이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사업을 접을까 생각할 정도로 머리 아픈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오 보좌관을 만나 민원을 넣었는지는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Y사는 신정훈 의원실발 보도자료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Y사 관계자는 “정부 기관에 납품하는 제품을 만드는 건 맞지만, 엄연히 사기업 간 일어난 일에 국회 보좌진이 개입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기사가 나간 이후 우리 회사는 경제, 이미지 부분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청과 지체상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업체 문제로 인한 지연이 결정되면 지체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서 보관을 위한 토지 대여료가 1억2000만원 정도 나갔다. 무엇보다 자회사인 N사의 신용등급 하락, 기사로 인한 이미지 훼손 등 무형적인 피해도 만만찮다”고 하소연했다. 받아쓴 언론 “취하해 달라” 한편 Y사는 신정훈 의원실에서 나간 보도자료로 기사를 작성한 매체 3곳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Y사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국민에게 경찰 장비 도입 과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며 “신청인(Y사)의 업무 수행 능력과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해 치안 활동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어 정정보도를 구한다”고 조정을 신청했다. Y사 관계자는 “2곳의 매체에서 ‘기사를 내릴 테니 소를 취하해 달라’는 내용의 답변을 언론중재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