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경제1팀] 주총시즌을 맞은 10대 건설사들의 표정이 울상이다. 현금배당을 확정한 곳이 단 4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배당인심이 박해진데다, 상당수의 CEO들이 주총을 전후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건설사의 배당금 규모를 조사한 결과, 6개 상장사 가운데 4곳이 총 1393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5개 상장사가 311억원을 해당했던 것에 비해 53.7%나 감소한 금액. 지난해 배당을 했던 5개사 가운데 GS건설은 올해 배당을 포기했고,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은 배당규모를 70% 넘게 줄였다.
그나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올해도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으로 책정해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배당을 유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상장사 중에선 지난해 4분기 해외에서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은 대림산업이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500원과 550원 배당했으나, 올해는 100원과 150원으로 확 낮췄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보통주 배당금을 지난해에 비해 4분의 1로 줄어든 50원으로 책정했다.
이 밖에 지난해 중동 오일머니의 최대피해자가 된 GS건설은 배당을 아예 포기했고,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SK건설은 아직까지 배당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비상장사 중에선 한화건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당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4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필두로 시작되는 주총에서는 전문경영인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과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주총 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김 부회장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등기이사에서 빠지는 내용을 담은 공시를 한 바 있고, 정 부회장 역시 용퇴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21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종판결에서 계열사 부당 지원과 관련해 배임 등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받음에 따라 법률에 의거한 조치였다. 현행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죄 판결이 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에 몸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GS건설은 임병용 사장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상근 사내이사였던 허명수 부회장이 빠지고 GS홈쇼핑 허태수 사장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됐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을 비롯해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및 SK건설 수장 자리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