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 인사들로 채워진 카드 3사(KB국민, 롯데, NH농협)의 감사가 고객정보 유출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달 개인정보 대량유출 관련 실태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에서 "3개 카드사 감사가 전부 금감원 출신이다”라며 “(금융사에) 금감원 출신들이 감사로 있어서야 제대로 된 검사가 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금감원 출신의 감사인사가 폐해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현재 KB카드에는 금감원 기획조정국장직을 지낸 서문용채 감사가 2011년부터 재직 중이다. 롯데카드는 금감원 상호금융국장 출신인 조욱현 감사가 지난해부터 직책을 맡고 있다. NH농협은행에서 카드부분까지 맡고 있는 이용찬 감사는 금감원 상호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정보유출이 문제가 된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감사가 금감원 출신이다. 씨티은행은 김종건 전 금감원 리스크검사지원국장이 2011년부터 상근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SC은행 역시 감사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정기홍 사외이사가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2009년 이후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가 정보유출을 했던 경우는 모두 8건이었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정보유출 사건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은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지주회사에게 정보 공유의 혜택은 무한정 제공하면서 제재는 면책시켜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효선 기자 <dklo216@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