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를 상대로 반전인터뷰를 해 화제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손 교수가 “서울시장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민주당에서는 지금 열심히 손 교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초빙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질문을 되돌렸다. 손 교수가 “나는 (서울시장 후보) 제안 받은 바도 없고, 오보다”라고 부인했지만 홍 의원은 추궁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진짜 (서울시장 후보로) 안 나갈 것인가. 이 라디오 방송을 듣는 국민들 앞에 맹세할 수 있는가”라고 거듭 확인했다. 손 교수는 이에 “안 나간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손 교수가 출마를 안 한다면) 한나라당은 참 큰 부담을 덜었다”고 농을 던지며 “손 교수가 국민 앞에 맹세했다. DJ처럼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다”라고 못을 박았다.
홍 의원은 지난 10월에도 같은 방송에 출연, 손 교수에게 반전인터뷰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MBC <100분 토론> 하차 문제와 관련, 손 교수의 심경을 물었던 것.
당초 이날 인터뷰 주제는 홍 의원이 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전화가 연결되고 손 교수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그나저나 우리 손 박사,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 MBC 경영진이 슬쩍 이야기한 것을 보니까 고액 출연료 때문에 그만둔다는데 아니, 좀 깎아주지 그래요. 깎아주면 말이 없을 건데…”라고 선수를 쳐 손 교수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홍 의원은 손 교수가 “의원님”이라고 부르며 제지하려 했지만 꿋꿋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 등에서 손 교수와 설전을 벌여 오며 쌓은 정이 만만찮다”며 “앞으로 손 교수의 인터뷰는 홍 의원이 전담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