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알아야 이긴다

화병이란 고부간의 갈등이나 남편의 외도 등 강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는 한국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문화결함증후군’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현대사회에서 직장인들의 주요한 직업병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가 2007년 남녀직장인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의 63%가 직장생활 질병을 앓고 있다고 나타났고 이 중에서 ‘화병’ 등과 같은 스트레스성 질환이 30.4%를 차지했다.

점점 쌓여 병들어가는 화병

시발점은 하나지만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화병은 모든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듯 마음의 병이 몸에 발현돼 나타난다는 정신신체질환. 말 못할 사연이나 원치않는 과거를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현재의 나는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힌 채 몸도 마음과 함께 화병을 병들어간다.

화병은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짜증이 나기도 하며 우울증과 겹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겉으로 자기 표현을 잘 못하고 속으로 쌓아두는 내성적인 사람들, 혹은 중년기에 우울증이 찾아온 경우 화병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서울 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최정석 교수는 “속으로 표현 못하는 사람 중에서 기존의 정신과적 문제를 앓거나 그러한 기질이 있는 경우 속으로 쌓아두는 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제공함으로써 정신과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석 교수는 “정신과 발현은 한 가지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생기는데 기질적인 부분, 성격이 크게 작용하고 이외에도 뇌기능 측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다른 사람보다 뇌기능이 약한 경우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속으로 쌓아두고 표현을 못하면 우울증과 화병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의 기질 닮아

화는 계속 들어와 쌓이고 나갈 구멍이 없어 화병이 생긴다는 견해가 있다. 그렇다면 화병의 기질은 무엇일까.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흠 교수가 저술한 <웰빙마음>에 따르면 암의 성품에 대해 9가지로 ‘뻣뻣하다, 혼란스럽다, 공격적이다, 이기적이다, 탐욕적이다, 어리석다, 뻔뻔하다, 불안하다, 유아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암의 기질은 화병과 동떨어진 게 아닐 것이다. 화병은 암의 기질을 닮았다. 암과 화병의 기질을 비교·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화병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암만큼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치함으로써 병을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상흠 교수는 “감정의 앙금은 나무의 나이테가 늘어나듯이 차곡차곡 쌓여서 한참 후에는 마음 속에 응어리를 형성한다”며 “건강의 기본은 들어오면 나가야 되고 쌓이면 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흠 교수는 “감정의 응어리를 녹이려면 자신 안에 상처를 솟아나게 하는 상대방을 해결하지 않고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화병, 알아야 이긴다


화병도 알아야 병을 이길 수 있다. 그런데 화병이 있는 환자들 중에는 자신이 화병인 것을 알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화병이 어디서 왔을까’ 원인분석을 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가족관계, 직업, 교우관계, 돈문제 등 차근차근 개인의 문제 혹은 주변상황이 어떤지 살펴보면 환자가 그 문제로 인해 화가 발병했음을 알게 된다. 이때 화병의 근원을 해결하고 나면 몸의 아픈 증상도 금방 낫기 마련이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찾아 치료를 먼저 할 때도 있지만 화병이 왜 났는지 병력을 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게 되면 아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요법, 행동요법 등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또 화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환기요법이 도움이 된다.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차한 교수는 “화병은 우리나라에서 100명 중 4명 이상(4.2%)이 걸릴 정도로 흔해서 그런지 대부분은 화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불면증, 우울증, 편두통, 신경성 위장병, 고혈압, 당뇨병, 중풍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한 교수는 “일반적인 화병 치료법은 속에 뭉쳐 있는 화를 풀어주고 정신기능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실제 정신과에선 환자가 자신의 고민이나 감정을 모두 털어놓음으로써 ‘막힌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는 ‘환기요법’을 사용한다”고 조언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방부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해소하지 못한 건을 발본색원하려 했다. 특별수사본부 외에도 TF팀을 꾸렸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상규명 핵심 기관인 정보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의혹의 상당수가 근거가 빈약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인사도 문제다. 내란에 연루된 핵심 기관임에도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본부에 조사관들이 상주까지 했는데 밝혀진 게 없다.” 한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의 말이다. 정보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와 헌법존중 TF(테스크포스)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보와 투서 내란 특별검사팀의 후신인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보사에는 대북공작 전문가들인 휴민트(HUMINT·인간정보·820)가 있다. 휴민트 부대인 HID(북파공작부대)와 이들을 지휘하는 100여단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북공작 실행 부대로 전략·기획은 특수사업처가 담당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특수처는 최근 특수·대외·훈련평가 등 3개의 부서를 특수·대외로 개편했다. 신임 정보사령관에는 1988년 이진백 사령관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조선대학교 학군장교(ROTC)출신 박민영 육군정보학교장이 임명됐다. 참모장은 육사 출신 한모 준장, 정보단장은 하모 준장(3사)이 맡게 됐다. 100여단장이던 육사 출신 정모 준장은 제2작전사령부로 전보됐다. 국방부는 당분간 100여단장 자리를 공석 상태로 놔두기로 했다. 휴민트 조직이 12·3 내란에 깊숙하게 연루된 만큼 특수본의 수사가 끝난 이후 진급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사는 검찰과 경찰, 내란 특검팀 수사에 의해 부서명이 노출돼 기밀이 새 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에 제보와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점이 정보사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 군 관계자는 “‘진급 시즌’ 때문이라고 해도 의혹에 그치는 제보가 많다. 중요한 내용도 있지만 타 부서의 간부를 언급하며 ‘문제가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약물 공작’ 문건 본거지 특수처 압수수색 패스 논란의 인물들 되레 진급 “장군 인사로도 거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드러난 ‘약물 공작 문건’ 이후에는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문건 작성자인 이모 대령(현 속초 HID 부대장)과 군무원 외에도 당시 특수처장이던 A 대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확보한 해당 문건은 정보사 특수처 산하 대외 담당실에 존안돼있었다. 문건 작성 및 책임자인 A 대령과 이 대령 모두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에 파견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특수처 간부 중 일부는 수사에 협조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로 작성하게 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노상원 전 사령관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됐으나 정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는 관련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 실제 담당 조사관들은 정보사 안양 본부에 상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공작 문건 외에도 지난해 2월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준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던 ‘2016 계획(가칭)’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 계획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과 특수처장, 사업단장을 해임한 이후 모의됐다. 일반적 공작처럼 북한 내 쿠데타를 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수십명의 공작관들이 강제로 동원돼 노 전 사령관의 비상식적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상원 폭사 지시 ‘2016 계획’도 조사 바짝 붙었는데 빈손…진상규명 어려울 듯 한 국방부 관계자는 “TF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했던 건 사실”이라며 “차후 어디서 수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2016 계획’이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실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16 계획 외에도 대북공작 관련 보고서를 ‘특수’가 아닌 ‘일반’ 문서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제한된 공간에 보관한 후 통제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안양 본부에 가서 보고하는 절차에서 노상원이 직접 100여단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다.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었는데 문상호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 문서로 분류한 대북공작 문건들은 김용현에게 따로 보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노상원은 사실상 수년간 김용현에게 휴민트들이 작성한 첩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정보기관 간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또 다른 군 정보기관인 777사령부에 대한 ‘인사 차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777사령부에 소속된 시긴트(SIGINT·신호정보·820) 전문가들은 휴민트와 같은 820 정보병과다. 다만 ‘인간’과 ‘신호’로 구별될 정도로 업무 자체가 전혀 다르다. 정보사는 관행대로 육군 소장이 신임 정보사령관을 맡게 됐지만 777사령부는 공군 준장으로 격하 보직된 데 이어 지휘관의 군종까지 뒤집히는 전례 없는 조치가 단행됐다. 777사령부는 정보사와 다르게 내란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다. 인사만 놓고 보면 두 군 정보기관 간 인사에 차이가 있다는 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주먹구구 인사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던 한 소식통은 “777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정보사 육사 출신들의 진급이 대거 배제됐다고 해도 외형적으로만 그럴듯해 보이지 속사정은 다르다. 실질적 지휘 체계는 뒤바뀌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TF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다. 16일 조사를 마무리한 TF는 조만간 결과를 검토해 다음 달 13일까지 승진 취소 및 징계성 전보 등 인사 조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적어도 이날까지는 군 정보기관 내 파열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