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만 듣고 싶어?” ‘거짓말 탐지기’의 놀라운 진실

검사관의 양심 노하우 ‘중요’

최근 한 케이블채널에서 진실만을 대답하면 1억원의 상금을 주는 리얼리티 쇼가 방영되면서 진실과 거짓을 판명해 주는 ‘거짓말 탐지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뇌사진을 찍거나 안구의 움직임을 포착하거나 필체를 통해 거짓말을 판명해내는 등 최근 그 기술의 진화가 눈부신데 과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인간의 심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내고 있는지 알아봤다.
연인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죽을 때까지 너만 사랑할거야”라는 새빨간 거짓말이 있다.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아무 죄책감 없이 내뱉는 이런 거짓말들도 거짓말 탐지기가 잡아낼 수 있을까?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믿어도 될까?

얼마 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만 말하면 1억원의 상금을 준다는 쇼프로그램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거짓말 탐지기 진실게임 토크쇼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케이블채널 QTV에서 방영을 시작한 <더 모먼트 오브 트루스 코리아(The Moment of Truth Korea)>는 리얼리티 원조인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100개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FOX TV <더 모먼트 오브 트루스>의 한국판이다.

자신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출연자들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느냐” “부모를 죽이고 싶었던 적이 있느냐” 등의 쉽지 않은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며 진실로 답해 상금을 타느냐 아니면 체면을 세우고 모욕을 피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놓인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일등공신이 바로 ‘거짓말 탐지기’다.

먼저 출연자들은 ‘폴리그래프 검사’를 받게 되는데 그 이전에 검사관과 함께 30분~1시간 정도의 면담 시간을 가지고 기본적인 원리 설명, 기본 테스트를 거치며 신체리듬을 미리 체크한다.
폴리그래프 검사의 기준은 총 4가지로 흉부호흡, 복부호흡, 피부 전기 반응, 혈액 및 맥박 변화이며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검사 전에 미리 체크된 신체리듬 평균치를 기준으로 그 변화를 측정한 후 검사 판독에 활용한다.

이 검사에 사용되는 장비 기종은 Lafayette Instrument 제조사의 ‘LX-4000’이며 국내는 물론 미국 등지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임지은 홍보과장은 “여태까지 검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그간 1000명 이상의 피검사자를 대상으로 폴리그래프 검사를 실시한 경험이 있는 검사관이 직접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과학수사 장비로 불리는 ‘거짓말 탐지기’는 지금까지도 줄곧 논란의 대상이 돼 오고 있는데 과연 범인을 100% 가려낼 수 있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심리연구실에 따르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거짓말 탐지기의 정확도 데이터는 98.2% 정도였다.
늘 나머지 1~2%의 가능성이 상존하기에 법원에서도 거짓말 탐지기의 단독 증거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탐지기계 자체나 정확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는 기계를 사용하고 기록해서 분석하는 검사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걸 꿰뚫어 보는
‘과학’의 한계는?

전문가들은 ‘거짓말 탐지기’는 임상적, 경험적 측면까지 고려해 결론을 내리는 고도의 심리 싸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 기록이 나오기까지 질문으로 유도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검사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믿게 해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편안한 상태에서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검사관의 역할이다.

실제로 한 검사관은 살인 용의자를 앞에 두고도 “자, 그간 얼마나 억울하셨습니까. 어디 한 번 누명을 벗어 봅시다”라고 시작을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거짓말 탐지기의 가장 큰 맹점은 리허설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평상시와 범죄를 저질렀다고 가정한 이후의 비교가 사실상 어렵다.
현재 범죄자를 조사함에 있어서 뇌파나 동공의 움직임, 얼굴 열 화상 등을 다 사용하는데 이런 과학적 기술보다도 검사관의 노하우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장비가 개발된다고 해도 거짓말의 속성이 너무 추상적이며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검사관에게는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턴의 변화나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개인차를 다루는 심리학적 기술이 요구된다.

사람을 2명 죽인 한 살인범은 거짓말 탐지기에서는 반응하지 않았는데 뇌파를 측정했을 때 피해자를 알고 있다는 반응이 감지되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마다 적합한 장비도 따로 있어 많은 검사를 통해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정석헌 교수는 “최근에는 전형화된 양식을 만들고 검사를 하려는 추세다”라며 “보통 피의자가 검사를 받을 때 거짓말을 하게 되면 주파수의 폭이 커지고 진실을 말하면 일정한 폭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을 가지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뇌파 분석기에도 한계가 있고 측정 오차가 있어 주의해야 하며 검사관들의 면담기법뿐 아니라 피의자의 태도나 진술내용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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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방부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해소하지 못한 건을 발본색원하려 했다. 특별수사본부 외에도 TF팀을 꾸렸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상규명 핵심 기관인 정보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의혹의 상당수가 근거가 빈약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인사도 문제다. 내란에 연루된 핵심 기관임에도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본부에 조사관들이 상주까지 했는데 밝혀진 게 없다.” 한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의 말이다. 정보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와 헌법존중 TF(테스크포스)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보와 투서 내란 특별검사팀의 후신인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보사에는 대북공작 전문가들인 휴민트(HUMINT·인간정보·820)가 있다. 휴민트 부대인 HID(북파공작부대)와 이들을 지휘하는 100여단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북공작 실행 부대로 전략·기획은 특수사업처가 담당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특수처는 최근 특수·대외·훈련평가 등 3개의 부서를 특수·대외로 개편했다. 신임 정보사령관에는 1988년 이진백 사령관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조선대학교 학군장교(ROTC)출신 박민영 육군정보학교장이 임명됐다. 참모장은 육사 출신 한모 준장, 정보단장은 하모 준장(3사)이 맡게 됐다. 100여단장이던 육사 출신 정모 준장은 제2작전사령부로 전보됐다. 국방부는 당분간 100여단장 자리를 공석 상태로 놔두기로 했다. 휴민트 조직이 12·3 내란에 깊숙하게 연루된 만큼 특수본의 수사가 끝난 이후 진급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사는 검찰과 경찰, 내란 특검팀 수사에 의해 부서명이 노출돼 기밀이 새 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에 제보와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점이 정보사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 군 관계자는 “‘진급 시즌’ 때문이라고 해도 의혹에 그치는 제보가 많다. 중요한 내용도 있지만 타 부서의 간부를 언급하며 ‘문제가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약물 공작’ 문건 본거지 특수처 압수수색 패스 논란의 인물들 되레 진급 “장군 인사로도 거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드러난 ‘약물 공작 문건’ 이후에는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문건 작성자인 이모 대령(현 속초 HID 부대장)과 군무원 외에도 당시 특수처장이던 A 대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확보한 해당 문건은 정보사 특수처 산하 대외 담당실에 존안돼있었다. 문건 작성 및 책임자인 A 대령과 이 대령 모두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에 파견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특수처 간부 중 일부는 수사에 협조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로 작성하게 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노상원 전 사령관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됐으나 정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는 관련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 실제 담당 조사관들은 정보사 안양 본부에 상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공작 문건 외에도 지난해 2월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준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던 ‘2016 계획(가칭)’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 계획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과 특수처장, 사업단장을 해임한 이후 모의됐다. 일반적 공작처럼 북한 내 쿠데타를 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수십명의 공작관들이 강제로 동원돼 노 전 사령관의 비상식적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상원 폭사 지시 ‘2016 계획’도 조사 바짝 붙었는데 빈손…진상규명 어려울 듯 한 국방부 관계자는 “TF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했던 건 사실”이라며 “차후 어디서 수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2016 계획’이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실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16 계획 외에도 대북공작 관련 보고서를 ‘특수’가 아닌 ‘일반’ 문서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제한된 공간에 보관한 후 통제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안양 본부에 가서 보고하는 절차에서 노상원이 직접 100여단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다.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었는데 문상호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 문서로 분류한 대북공작 문건들은 김용현에게 따로 보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노상원은 사실상 수년간 김용현에게 휴민트들이 작성한 첩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정보기관 간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또 다른 군 정보기관인 777사령부에 대한 ‘인사 차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777사령부에 소속된 시긴트(SIGINT·신호정보·820) 전문가들은 휴민트와 같은 820 정보병과다. 다만 ‘인간’과 ‘신호’로 구별될 정도로 업무 자체가 전혀 다르다. 정보사는 관행대로 육군 소장이 신임 정보사령관을 맡게 됐지만 777사령부는 공군 준장으로 격하 보직된 데 이어 지휘관의 군종까지 뒤집히는 전례 없는 조치가 단행됐다. 777사령부는 정보사와 다르게 내란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다. 인사만 놓고 보면 두 군 정보기관 간 인사에 차이가 있다는 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주먹구구 인사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던 한 소식통은 “777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정보사 육사 출신들의 진급이 대거 배제됐다고 해도 외형적으로만 그럴듯해 보이지 속사정은 다르다. 실질적 지휘 체계는 뒤바뀌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TF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다. 16일 조사를 마무리한 TF는 조만간 결과를 검토해 다음 달 13일까지 승진 취소 및 징계성 전보 등 인사 조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적어도 이날까지는 군 정보기관 내 파열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