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
[일요시사=정치팀] "마음은 콩밭?" '자리 논의'하러 간 최연혜
최근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국회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일, 최연혜 사장이 새누리당 지도부에 스스로 면담을 요청해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와 관련해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철도 민영화 논란이 아직 매듭지어 지지 않고 있는데다가 소속 노조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 수장이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에 관심을 쏟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다.
이 같은 최 사장의 행보는 자신의 향후 정치적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부적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황우여 대표와 약 20분 간 면담했고, 홍문종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 잠시 참석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날은 철도 민영화 논란에 따라 구성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날도 아니었는데, 때문에 그가 당 지도부를 찾은 배경을 놓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패배한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 코레일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었다.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는 공석이 된 이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이재선 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면담 직후 최 사장이 국회에 찾아온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기 지역구였으니까 정치를 하고 싶은데 좀 고려해 달라는 그런 얘기였다"고 답했다.
다만 최 사장이 무엇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좀 고려를 해 달라는 게 있다"며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향후 선거 출마를 고려해 후임 당협위원장에 자신의 측근을 추천했거나 임명을 연기해 달라는 당부를 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도 들린다.
새누리당 내 한 당직자는 최 사장의 방문에 대해 "때가 때인 만큼, 당협위원장 문제를 놓고 만남을 갖는 건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며 쓴소리를 냈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