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새누리 '6·4 고심'속 손석희 영입설 '솔솔'
6·4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본격적인 지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천거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는 상황.
특히, 새누리당 내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빅3'는 지방선거 승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지만 승기를 잡을 만한 확실한 후보가 없는 게 사실이다. 중진 의원들에게 '선당후사'를 내세워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손사래를 치고 있는 데다 새 인물 물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만찬 도중 한 테이블에서 '서울 탈환'이라는 건배사가 등장할 정도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홍문종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깜짝 놀랄 만한 후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이 최근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치권이 '손석희 영입설'로 들썩거리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9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2000년 초반 주 5일제 도입 당시 100분 토론에 나가는 등 손 사장과는 예전부터 잘 아는 관계고, JTBC 뉴스에도 자주 출연했다. 최근 밥 한 그릇 먹은 것 밖에 없으며 선거 이야기는 전혀 안 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기득권 프리미엄을 유지한 채 얼마 남은 선거 때까지 새누리당의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 당내 절차가 남아 있는데 (손석희 영입설은) 과민 반응"이라며 "서울시가 안고 있는 경쟁력 저하, 수도 서울의 위기감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 역시 "당에서 그런 (손석희 영입설) 얘기가 나온 적이 없다. 아직 구체적인 지방선거 전략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며 손석희 영입설에 대해 일축했다.
손 사장 역시 과거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독주 행보가 뚜렷한 가운데 제동을 걸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손 사장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영입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박 시장을 바짝 쫓아가고 있지만 출마가 불투명하며, 당내에서는 이혜훈 최고위원이 오는 20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정우택 최고위원과 원희룡·홍정욱·나경원 전 의원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지만 전면으로는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