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강창희 국회의장은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운정회(雲庭會)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김종필 전 총리, 김수한?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한동?이홍구 전 총리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강 의장은 "현재 박병석 부의장(민주당)과 함께 국회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정치가 시끄러워서 죄송하다"면서 "여러분께서 그 동안의 정치 경륜을 바탕으로 충고를 해 주시면 깊이 잘 듣겠다"며 현재 정국 상황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에 김종필 전 총리는 "야당은 집권당을 상대로 머리를 쓰고 지면서 이기는 방법을 모색해야지, 물리력을 쓰면 결국은 손해"라면서 "야당은 실권을 쥔 사람들을 때려 얻어내려고 하지 말고, 져주면서 얻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고 밝혔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옛날에는 여야 의원들이 국내에서는 격렬하게 싸우더라도, 일단 현해탄을 넘으면 대한민국의 국익이라는 것을 언제나 지표로 삼고 일했다"고 회상하며,"껍질을 베게 해주고, 살을 베라는 일본 야당의 덕목처럼, 야당은 아무 것도 안주고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상처를 받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정치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인데 현재는 올 오어 낫딩(All or Nothing)처럼 자신의 것은 포기하지 않고 이득만을 취하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 의장 외에 김종필 전 총리, 김수한?박희태 전 의장, 이한동?이홍구 전 총리, 목요상 헌정회장, 박병석 국회부의장,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