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설문> 연예인 별별랭킹 베스트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1.12 1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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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좋으니 최고 되고파”

[일요시사=사회팀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특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누가 있을까.




얼마전 터키공항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입증한 가수 겸 배우인 이승기가 ‘공부하면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스타’ 1위로 꼽혔다. 

고등학교 시절 교내 밴드부 멤버로 활동하던 이승기는 마지막으로 오른 무대에서 가수 이선희에게 캐스팅돼 2004년 타이틀 곡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했다.

반듯한 외모와 성실한 성격의 이승기는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에도 방송, 예능, CF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이었던 그는 KBS <1박 2일> 멤버들 중 유일하게 수학문제를 풀어 명석한 두뇌를 입증하기도 했다. 또 기자들 사이에서 ‘흠이 없는 게 흠’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이승기의 이미지가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해석된다.

사법고시 합격할 것 같은 [이승기]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한석규]

평소 방송을 통해 이지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승기는 세계 수학영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수학경시대회인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면 1등할 것 같은 남녀 스타’에도 1위로 뽑혔다. 이승기와 함께 1위로 선정된 여자 연예인은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출신인 배우 김태희가 꼽혔다.


김태희는 대학 신입생 시절 지하철에서 캐스팅돼 CF <화이트>로 데뷔했다. 뛰어난 미모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김태희는 고등학교 시절 학원 광고지 모델을 했던 과거가 알려지면서 지성과 미모를 갖춘 연예계의 엄친딸로 화제를 모았다.

400점 만점인 수능 시험에서 390점을 맞아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 입학한 김태희는 한 방송에서 중학교 생활기록부가 공개되면서 3년 연속 전교 1등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공부하면 역시
이승기·김태희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한 김태희는 놀라운 암기력으로 대본을 외워 상대배우 유아인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한 기업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김태희는 학생들의 일일 멘토가 되어 ‘자신만의 공부 리듬 찾기’ ‘절대 포기하지 않기’ 등 자신의 공부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연예인들이 출연한 방송이나 드라마의 캐릭터가 설문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게임회사 ‘엠게임’은 임직원 181명을 대상으로 게임의 캐릭터인 한무진, 한수연의 닮은꼴 연예인을 찾는 이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열혈강호2>는 인기 무협만화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만든 코믹무협 온라인 게임이다.

설문조사 결과, 한무진을 대표하는 남자연예인에는 김남길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2009년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무사 ‘비담’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영향이 컸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 31기로 데뷔해 예명 ‘이한’으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부터 본명 김남길로 활동했다. <선덕여왕>에 출연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김남길은 이후 SBS 드라마 <나쁜남자>, KBS 드라마 <상어>에 출연해 남성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반면 여자 캐릭터인 한수연에는 배우 하지원이 1위로 선정됐다. MBC 드라마 <다모>에서 무술에 능한 ‘채옥’ 역을 연기한 하지원은 이후 KBS 드라마 <황진이>,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씩씩한 여성의 매력을 보여줬다. 최근 MBC 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 역으로 열연 중인 하지원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과 코믹한 매력, 진지한 감성 연기로 ‘사극퀸’임을 인증했다.

김남길과 하지원을 뒤이어 한무진과 닮은 연예인으로는 김수현, 이민호가 꼽혔다. 또 한수연 캐릭터과 어울리는 여자 연예인은 수지, 신민아가 많은 지지를 받아 무협 게임의 특성상 연예인들의 사극 출연이 가장 큰 선정 이유로 해석됐다.

신문 매일 정독할 것 같은 [김혜수] 
설원에서도 생존할 것 같은 [김병만]

배우 한석규 또한 ‘역사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연예인’이라는 이색적인 설문조사에서 1위로 선정됐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중저음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그가 출연한 영화 <파파로티>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영향을 줬다.

지난 3월에 개봉한 <파파로티>는 김천예고의 서수용 교사와 SBS <스타킹>에 출연한 김호중 군과 김천예고의 서수용 교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과거 촉망 받던 성악가 상진(한석규)은 시골 예고 음악교사로 의욕없이 살아가던 중 성악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고등학생 장호(이제훈)를 만나 음악 교사로서 다시 꿈을 꾸게 된다.

또 2011년 <뿌리깊은 나무>에서 ‘젠장’ ‘제기랄’ 등의 욕을 서슴없이 내뱉는 인간적인 세종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외 역사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연예인에 유재석, 김제동, 이병헌, 차인표로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거나 ‘왕’의 역을 맡아 작품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선정됐다.

배우 김혜수는 ‘신문을 매일 정독할 것 같은 여자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KBS <직장의 신>에서 12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못하는 일이 거의 없는 똑부러진 성격의 계약직 미스 김을 연기한 것 또한 1위로 선정된 이유가 됐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27년 동안 소녀부터 억척 아줌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연기력과 자기 관리 이미지가 1위를 차지하는 데 영향을 줬다. 

‘액션’은 하지원
‘생존’은 김병만

2010년 MBC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이후로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 최고의 캐릭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개그맨 김병만은 영화 <데드폴>의 애디슨(에릭 바나)처럼 설원에서도 생존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 선정됐다.

지난 1월에 개봉한 <데드폴>은 극한의 생사탈출 액션스릴러로 영하 20도의 혹한이 몰아치는 캐나다 퀘벡의 설원에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동생의 행적을 뒤쫓는 추격자 애디슨(에릭 바나)의 이야기로 극중 애디슨은 대설원에서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육체적 고통이 뒤따르는 캐릭터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 통했던 김병만은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야생에서의 빠른 적응력과 생존본능을 보여줬다. ‘병만 족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동행한 다른 연예인 부족원들을 이끌며 위험천만한 환경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곤 했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연예인’으로는 가수 이효리가 1위로 선정됐다. 이효리는 자신의 4집 타이틀곡 <미스코리아>의 편곡을 맡은 이상순과 열애, 결혼을 당당히 발표한 것이 설문조사결과에 영향을 줬다.

사랑 위해 모든 것 포기할 [이효리]
전 세계 최강 동안 스타는 [송중기]

이효리는 2011년 11월 이상순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의 소개로 재능기부 프로젝트 등을 함께 작업하면서 정이 든 두 사람은 2011년 7월 교제를 시작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4월 예능방송에 출연해 “첫 만남 당시 이상순의 국산차와 평범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상순도 내가 ‘재수없었다’더라”고 발언하는 등 연애사를 솔직히 고백해 네티즌들 관심을 모았다. 이후 여러 예능프로에서 연인 이상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공개 열애를 즐긴 그는 지난 9월 제주도의 개인 별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열애설 부인, 호화 결혼식 등 유명 연예인들의 행보와 달리 당당히 열애를 고백하고 사랑을 지킨 이효리의 성숙한 모습이 설문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줬다.


이효리의 뒤를 이어 악성 댓글과 수많은 논란을 딛고 연하남인 정석원과 결혼한 백지영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국에 진출하여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가수의 삶 대신 결혼을 택한 원더걸스 리더 선예가 선정됐다.

‘최강동안’ 송중기
‘일편단심’ 이효리

배우 송중기는 동안으로 유명한 가수 장나라를 제치고 ‘최강 동안 스타’ 1위에 뽑혔다. 지난 1월 외국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헨리스 크라임>의 개봉과 동시에 실시된 ‘지구 최강 동안 스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배우 송중기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SBS <런닝맨>에 함께 출연한 동갑내기 배우 이광수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의 상대 여배우까지 ‘노안’으로 만들어 동안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사과 섭취와 저자극 세안 등 꾸준한 피부관리 비법으로 맑은 피부를 가진 송중기는 여자배우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 남자 연예인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아기 피부’를 자랑하던 그는 남자 연예인 최초로 뷰티북을 발간했다. 뷰티 에디터 황민영과 함께 발간한 남성 전문 뷰티북 <피부미남 프로젝트>는 발간 한달 만에 건강부문 베스트 셀러 1위로 등극했다.

지난 8월 군에 입대한 송중기의 수료식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며 검게 그을린 피부와 헬쓱해진 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나들의 마음을 셀레게 하는 훈훈한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KBS 드라마 <착한 남자>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등에 출연했다.

카페 티텐더로 가장 어울리는 [정용화]
장모 사랑 듬뿍 받을 것 같은 [김준수]

송중기처럼 훈훈한 외모로 인기를 끈 가수 겸 배우인 정용화와 수지 역시 이색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한 차 뷰티 브랜드에서 진행한 ‘카페 티텐더(카페에서 차를 만들어 주는 사람)에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정용화가 1위로 꼽혔다.

정용화는 그룹 씨엔블루로 가요계에 데뷔해 <외톨이야> <love> 등의 인기곡으로 10대 소녀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등에서 ‘훈남 대학 선배’로 열연해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 지난 8월 발표한  타이틀 곡 <I'm sorry >를 비롯해 수록곡 일부를 작사 작곡하는 등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여자 티텐더 1위로 꼽힌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하며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이 설문 조사에 영향을 줬다.

‘역사 교사’ 한석규
‘애교 사위’ 김준수

그룹 JYJ의 김준수는 ‘필살 애교로 장모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 남자아이돌’ 1위로 꼽혔다. ‘김준수 애교 시리즈’라는 게시물이 등장할 정도로 애교가 많은 김준수는 평소 방송에서도 애교 3종 세트, 애교 춤 등을 선보였다. 지난 12월에는 JYJ 멤버 박유천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네 생각했어’ 등의 애교를 선보여 애교 최강자로 인증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군대 선임으로 싫은 연예인은?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수상하고도 씁쓸한 연예인도 있다. 배우 홍석천은 지난 4월 한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군대 선임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 연예인’ 설문조사에 1위로 뽑혔다. 군대에서 전투력대신 사랑을 배워올 것 같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고, 홍석천의 동성애자 고백이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된다.

1995년 KBS 대학개그제 동상을 수상과 동시에 방송계에 데뷔한 홍석천은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서 섬세하고 여린 감성을 가진 ‘쁘와송’ 역의 맡아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0년 커밍아웃(동생애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일)을 해 방송사로부터 출연정리를 당했다. 이후  3년 만에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역할로 조심스레 복귀한 그는 영화 <작업의 정석> <차형사>, MBC 드라마 <멈출 수 없어> KBS <동안미녀> 등에 출연했다.

홍석천은 지난 4월 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최강특전용사 선발대회 1위를 한 ‘터미네이터 중위’를 맡아 연기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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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100일 결정적 장면들

이재명의 100일 결정적 장면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체감상 1년은 된 것 같다.” 어느 덧 이재명정부가 출범 100일째를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에겐 숨 가쁜 3개월이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탄핵 정국, 조기 대선 등 대형 정치 이슈는 지나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실현해야 하는 시기다. 지지율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어떤 이슈가 이정부를 뒤흔들었던 걸까? 지난 6월3일 21대 대통령선거가 열렸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개월 만에 대선이 치러졌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말이 대선 전부터 파다했고 실제로 이변은 없었다. 재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정부 상태 산적한 이슈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여서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바로 임기가 시작됐다. 이 대통령 앞에는 비상계엄 사태 수습, 민생 회복, 국민 통합 등 국내 문제는 물론 미국발 통상 전쟁 등 국외 문제까지 이슈가 산적한 상태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무정부’나 다름없는 상태로 6개월 동안 이어진 국정 공백을 메워야 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 연설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공동체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 극복 ▲민생 회복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등을 언급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국회의 과반 의석을 등에 업고 ‘윤석열정부 지우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으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을 통과시켰다.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은 윤정부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폐기됐던 법안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엿새 만인 6월10일 국무회의에서 3대 특검법을 의결했다. 그는 국무회의 이후 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은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구속 기소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침체된 내수를 회복하기 위한 소비쿠폰도 지급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졌고 이는 곧 경기 부진으로 이어졌다. 정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연말 연초 대목 장사를 망친 자영업자는 폐업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몰렸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부터 내세운 공약이다. 지난 7월21일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1차 소비쿠폰이 지급됐다. 기본 15만원에 인구 감소 지역 등에 일정 금액을 더했다. 2차 소비쿠폰은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가 오는 22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13조원의 재정이 투입됐다. 윤정부 때부터 이어진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이재명정부 들어서도 쉽게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의대생 수업 복귀에 대한 이정부의 행보에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의료 정상화를 이유로 조건 없이 의대생 복귀를 추진하는 모습에 공정과 원칙이 깨졌다며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두 번의 도전 끝에 당선 내란 종식, 민생 첫 손에 의정 갈등은 윤정부 시기인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전공의는 집단 사직하며 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집단 휴학을 강행했다. 응급실 뺑뺑이 사건 등 의료 공백이 가시화되고 의료 붕괴까지 우려되다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핵심 이슈에서 멀어졌다. 새 정부의 현안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정 장관 지명 이후 의료계에서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특혜 논란이 나왔고 국민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의료계와 국민 여론의 괴리가 큰 상황이라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재와의 전쟁’은 임기 초 이정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공장을 현장 방문하는가 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반복 공시로 주가 폭락’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건설업계를 겨냥했다. 이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을 외치자 건설업계가 납작 엎드렸다.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사용주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도 일터에서 근로자가 죽는 사례가 거듭 일어나자 대통령이 직접 칼을 빼든 것이다. 연이어 산재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DL건설은 임직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정부가 지나치게 기업을 ‘잡도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스피 5000’을 외치며 주가 부양을 공언한 것과 실제 행보는 정반대라는 의견이다.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은 이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면 앞으로의 상승분은 실물 경제에서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를 이끌 기업을 너무 옥죄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경제 정책의 방향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달 1일 코스피 지수가 126.03포인트(3.88%)나 하락했다. 주가 3200선이 깨졌고 하락률은 미국발 상호 관세 부과로 충격을 받았던 지난 4월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른바 ‘검은 금요일’의 배경은 전날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침체된 경기 소비쿠폰으로 이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을 담은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조건부로 인하된 증권거래세율도 현재의 0.15%에서 2023년 수준인 0.2%로 환원됐다. 또 법인세 세율을 모든 과세표준 구간에 걸쳐 1%포인트씩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검은 금요일’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문제였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1일 이후 열흘 사이에 거래 대금이 20%가량 줄었다. 이른바 ‘국장’에서 빠져나간 개인 투자자들이 ‘미장(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면서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관세 협상으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방증이었다.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게 원청과의 교섭권을 부여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경영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는 물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등이 노란봉투법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이 규제가 덜한 외국으로 나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제단체 등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시행을 유예해 달라고까지 했지만 그대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법안 통과 이후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노란봉투법의 진정한 목적은 노사의 상호 존중과 협력 촉진”이라며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 국민 경제 발전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노동계에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을 앞두고는 사면 문제가 불거졌다. 취임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전임 정부에서 임기 초 정치인 사면을 한 적이 없던 터라 이정부 역시 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던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8개월 밖에 안된 점도 ‘사면 불가론’에 힘을 더했다. 주가 부양 공약 반대되는 정책 지난해 12월12일 대법원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나흘 뒤인 12월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만기 출소일은 내년 12월15일이었다. 조 전 대표가 이끌던 조국혁신당은 당시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 관련 언급이 나올 때마다 ‘대선 청구서’라는 말이 따라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종교계, 시민단체, 정치권 일부에서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 전 대표가 검찰의 횡포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부 진영에서 제기됐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등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직접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시절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등 요직을 맡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빗발치는 사면 요구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정치권 등에서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달리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 특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입시 비리 혐의 등이 민주당 지지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반한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장고 끝에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조 전 대표를 비롯해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은수미 전 성남시장,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등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27명을 포함해 총 83만6678명에 대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분열과 반목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이뤄지는 광복절 특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복절 사면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뒤흔들었다. 사면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지율은 발표 이후 눈에 띄게 꺾였다. 조 전 대표가 사면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며 노출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제 개편안·사면으로 지지율 흔들 한일·한미 정상회담은 긍정적 평가 조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사면이 끼친 영향은) N분의 1 정도’라고 발언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조 전 대표는 수감 한 달여 만에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여권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행보를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며 야권에서는 이정부를 공격하는 소재가 된 모양새다. 특히 조 전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에서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 행보를 공언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개편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임기 5년간 외교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상회담도 잇따라 열렸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던 ‘트럼프발 통상 전쟁’의 대응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부터 ‘관세’를 무기로 전 세계에 싸움을 걸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 FTA’로 쌀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관세가 ‘0’이었기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증액 등을 언급했다.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에 이른바 ‘동맹 비용’을 내라는 요구였다. 실무진이 진행한 관세 협상은 그 시발점이었고 정상회담은 미국발 청구서의 윤곽이 드러난 자리였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표면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 정상을 불러놓고 면전에서 망신주기 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식의 트럼프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정작 중요한 사안은 하나도 논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조선업 협력, 원전 문제를 비롯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붙는 관세까지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실무진이 틀을 만들고 정상회담에서 결정되는 방식의 외교 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나 합의문 등은 나오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 전 과거 한일 간 위안부 합의와 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국가 간 약속은 존중돼야 한다”며 기존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발 관세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당분간 민생 집중 취임 후 첫 외교 시험대를 넘은 이 대통령은 당분간 민생을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당분간 국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몇 주간 정상회담에 몰두했기 때문에 국내, 특히 민생·경제성장과 관련된 부분을 앞으로 주력해서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