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설문> 연예인 별별랭킹 베스트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1.12 1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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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좋으니 최고 되고파”

[일요시사=사회팀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특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누가 있을까.




얼마전 터키공항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입증한 가수 겸 배우인 이승기가 ‘공부하면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스타’ 1위로 꼽혔다. 

고등학교 시절 교내 밴드부 멤버로 활동하던 이승기는 마지막으로 오른 무대에서 가수 이선희에게 캐스팅돼 2004년 타이틀 곡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했다.

반듯한 외모와 성실한 성격의 이승기는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에도 방송, 예능, CF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이었던 그는 KBS <1박 2일> 멤버들 중 유일하게 수학문제를 풀어 명석한 두뇌를 입증하기도 했다. 또 기자들 사이에서 ‘흠이 없는 게 흠’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이승기의 이미지가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사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해석된다.

사법고시 합격할 것 같은 [이승기]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한석규]

평소 방송을 통해 이지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승기는 세계 수학영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수학경시대회인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면 1등할 것 같은 남녀 스타’에도 1위로 뽑혔다. 이승기와 함께 1위로 선정된 여자 연예인은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출신인 배우 김태희가 꼽혔다.


김태희는 대학 신입생 시절 지하철에서 캐스팅돼 CF <화이트>로 데뷔했다. 뛰어난 미모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김태희는 고등학교 시절 학원 광고지 모델을 했던 과거가 알려지면서 지성과 미모를 갖춘 연예계의 엄친딸로 화제를 모았다.

400점 만점인 수능 시험에서 390점을 맞아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 입학한 김태희는 한 방송에서 중학교 생활기록부가 공개되면서 3년 연속 전교 1등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공부하면 역시
이승기·김태희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한 김태희는 놀라운 암기력으로 대본을 외워 상대배우 유아인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한 기업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김태희는 학생들의 일일 멘토가 되어 ‘자신만의 공부 리듬 찾기’ ‘절대 포기하지 않기’ 등 자신의 공부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연예인들이 출연한 방송이나 드라마의 캐릭터가 설문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게임회사 ‘엠게임’은 임직원 181명을 대상으로 게임의 캐릭터인 한무진, 한수연의 닮은꼴 연예인을 찾는 이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열혈강호2>는 인기 무협만화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만든 코믹무협 온라인 게임이다.

설문조사 결과, 한무진을 대표하는 남자연예인에는 김남길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2009년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무사 ‘비담’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영향이 컸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 31기로 데뷔해 예명 ‘이한’으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부터 본명 김남길로 활동했다. <선덕여왕>에 출연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김남길은 이후 SBS 드라마 <나쁜남자>, KBS 드라마 <상어>에 출연해 남성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반면 여자 캐릭터인 한수연에는 배우 하지원이 1위로 선정됐다. MBC 드라마 <다모>에서 무술에 능한 ‘채옥’ 역을 연기한 하지원은 이후 KBS 드라마 <황진이>,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씩씩한 여성의 매력을 보여줬다. 최근 MBC 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 역으로 열연 중인 하지원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과 코믹한 매력, 진지한 감성 연기로 ‘사극퀸’임을 인증했다.

김남길과 하지원을 뒤이어 한무진과 닮은 연예인으로는 김수현, 이민호가 꼽혔다. 또 한수연 캐릭터과 어울리는 여자 연예인은 수지, 신민아가 많은 지지를 받아 무협 게임의 특성상 연예인들의 사극 출연이 가장 큰 선정 이유로 해석됐다.

신문 매일 정독할 것 같은 [김혜수] 
설원에서도 생존할 것 같은 [김병만]

배우 한석규 또한 ‘역사 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연예인’이라는 이색적인 설문조사에서 1위로 선정됐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중저음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그가 출연한 영화 <파파로티>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영향을 줬다.

지난 3월에 개봉한 <파파로티>는 김천예고의 서수용 교사와 SBS <스타킹>에 출연한 김호중 군과 김천예고의 서수용 교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과거 촉망 받던 성악가 상진(한석규)은 시골 예고 음악교사로 의욕없이 살아가던 중 성악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고등학생 장호(이제훈)를 만나 음악 교사로서 다시 꿈을 꾸게 된다.

또 2011년 <뿌리깊은 나무>에서 ‘젠장’ ‘제기랄’ 등의 욕을 서슴없이 내뱉는 인간적인 세종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외 역사선생님으로 모시고 싶은 연예인에 유재석, 김제동, 이병헌, 차인표로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거나 ‘왕’의 역을 맡아 작품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선정됐다.

배우 김혜수는 ‘신문을 매일 정독할 것 같은 여자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KBS <직장의 신>에서 12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못하는 일이 거의 없는 똑부러진 성격의 계약직 미스 김을 연기한 것 또한 1위로 선정된 이유가 됐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27년 동안 소녀부터 억척 아줌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연기력과 자기 관리 이미지가 1위를 차지하는 데 영향을 줬다. 

‘액션’은 하지원
‘생존’은 김병만

2010년 MBC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이후로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김혜수는 <직장의 신>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 최고의 캐릭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개그맨 김병만은 영화 <데드폴>의 애디슨(에릭 바나)처럼 설원에서도 생존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 선정됐다.

지난 1월에 개봉한 <데드폴>은 극한의 생사탈출 액션스릴러로 영하 20도의 혹한이 몰아치는 캐나다 퀘벡의 설원에서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동생의 행적을 뒤쫓는 추격자 애디슨(에릭 바나)의 이야기로 극중 애디슨은 대설원에서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육체적 고통이 뒤따르는 캐릭터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 통했던 김병만은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야생에서의 빠른 적응력과 생존본능을 보여줬다. ‘병만 족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동행한 다른 연예인 부족원들을 이끌며 위험천만한 환경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곤 했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연예인’으로는 가수 이효리가 1위로 선정됐다. 이효리는 자신의 4집 타이틀곡 <미스코리아>의 편곡을 맡은 이상순과 열애, 결혼을 당당히 발표한 것이 설문조사결과에 영향을 줬다.

사랑 위해 모든 것 포기할 [이효리]
전 세계 최강 동안 스타는 [송중기]

이효리는 2011년 11월 이상순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의 소개로 재능기부 프로젝트 등을 함께 작업하면서 정이 든 두 사람은 2011년 7월 교제를 시작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4월 예능방송에 출연해 “첫 만남 당시 이상순의 국산차와 평범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상순도 내가 ‘재수없었다’더라”고 발언하는 등 연애사를 솔직히 고백해 네티즌들 관심을 모았다. 이후 여러 예능프로에서 연인 이상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공개 열애를 즐긴 그는 지난 9월 제주도의 개인 별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열애설 부인, 호화 결혼식 등 유명 연예인들의 행보와 달리 당당히 열애를 고백하고 사랑을 지킨 이효리의 성숙한 모습이 설문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줬다.


이효리의 뒤를 이어 악성 댓글과 수많은 논란을 딛고 연하남인 정석원과 결혼한 백지영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국에 진출하여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가수의 삶 대신 결혼을 택한 원더걸스 리더 선예가 선정됐다.

‘최강동안’ 송중기
‘일편단심’ 이효리

배우 송중기는 동안으로 유명한 가수 장나라를 제치고 ‘최강 동안 스타’ 1위에 뽑혔다. 지난 1월 외국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헨리스 크라임>의 개봉과 동시에 실시된 ‘지구 최강 동안 스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배우 송중기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SBS <런닝맨>에 함께 출연한 동갑내기 배우 이광수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의 상대 여배우까지 ‘노안’으로 만들어 동안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사과 섭취와 저자극 세안 등 꾸준한 피부관리 비법으로 맑은 피부를 가진 송중기는 여자배우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 남자 연예인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아기 피부’를 자랑하던 그는 남자 연예인 최초로 뷰티북을 발간했다. 뷰티 에디터 황민영과 함께 발간한 남성 전문 뷰티북 <피부미남 프로젝트>는 발간 한달 만에 건강부문 베스트 셀러 1위로 등극했다.

지난 8월 군에 입대한 송중기의 수료식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며 검게 그을린 피부와 헬쓱해진 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나들의 마음을 셀레게 하는 훈훈한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KBS 드라마 <착한 남자>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등에 출연했다.

카페 티텐더로 가장 어울리는 [정용화]
장모 사랑 듬뿍 받을 것 같은 [김준수]

송중기처럼 훈훈한 외모로 인기를 끈 가수 겸 배우인 정용화와 수지 역시 이색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한 차 뷰티 브랜드에서 진행한 ‘카페 티텐더(카페에서 차를 만들어 주는 사람)에 가장 어울리는 연예인’ 설문조사에서 정용화가 1위로 꼽혔다.

정용화는 그룹 씨엔블루로 가요계에 데뷔해 <외톨이야> <love> 등의 인기곡으로 10대 소녀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등에서 ‘훈남 대학 선배’로 열연해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 지난 8월 발표한  타이틀 곡 <I'm sorry >를 비롯해 수록곡 일부를 작사 작곡하는 등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여자 티텐더 1위로 꼽힌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하며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이 설문 조사에 영향을 줬다.

‘역사 교사’ 한석규
‘애교 사위’ 김준수

그룹 JYJ의 김준수는 ‘필살 애교로 장모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 남자아이돌’ 1위로 꼽혔다. ‘김준수 애교 시리즈’라는 게시물이 등장할 정도로 애교가 많은 김준수는 평소 방송에서도 애교 3종 세트, 애교 춤 등을 선보였다. 지난 12월에는 JYJ 멤버 박유천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네 생각했어’ 등의 애교를 선보여 애교 최강자로 인증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군대 선임으로 싫은 연예인은?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수상하고도 씁쓸한 연예인도 있다. 배우 홍석천은 지난 4월 한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군대 선임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 연예인’ 설문조사에 1위로 뽑혔다. 군대에서 전투력대신 사랑을 배워올 것 같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고, 홍석천의 동성애자 고백이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된다.

1995년 KBS 대학개그제 동상을 수상과 동시에 방송계에 데뷔한 홍석천은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서 섬세하고 여린 감성을 가진 ‘쁘와송’ 역의 맡아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0년 커밍아웃(동생애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일)을 해 방송사로부터 출연정리를 당했다. 이후  3년 만에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역할로 조심스레 복귀한 그는 영화 <작업의 정석> <차형사>, MBC 드라마 <멈출 수 없어> KBS <동안미녀> 등에 출연했다.

홍석천은 지난 4월 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최강특전용사 선발대회 1위를 한 ‘터미네이터 중위’를 맡아 연기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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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