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줌인> 머슬마니아 챔피언 박연수&김해나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1.05 0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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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들 몸이 제일 예뻐요”

[일요시사=사회팀]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울퉁불퉁한 근육을 상상했는데, 막상 만난 그들은 그야말로 ‘명품몸매’였다. 피트니스를 통해 날씬하고 탄력있는 몸매와 자신감을 얻었다는 국내 머슬마니아 챔피언 박연수 트레이너와 제자 김해나를 만나봤다.




“일반인들에게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거잖아요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추억을 만드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전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내가 최고”

지난 10월 ‘2013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코리아 선발전’이 열렸다. 국내 최대 보디빌딩&피트니스인 이 대회에서 1위의 영광은 피트니스 트레이너 박연수에게로 돌아갔다. 재즈댄스 강사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웨이트를 시작해 10년 넘게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오랜 기간동안 운동을 하면서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에 여성의 ‘예쁜 몸’을 알리고자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보통 여자분들은 운동하면 보디빌더처럼 큰 근육이 생길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운동을 제대로 했을 때는 예쁜 근육을 만들 수 있거든요. 제가 운동을 오래해왔고, 여자몸을 이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알리고자 올해부터 나가기 시작했어요.”

피트니스 대회는 근육의 크기나 선명도가 평가기준인 보디빌딩 대회와 달리 몸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대회날에는 닭가슴살과 고구마만을 섭취하는 등 철저한 식단관리를 통해 몸을 관리한다. 힘든 식단조절에 한 번은 양치하는 물이 먹고 싶을 정도였다고.


“(피트니스) 대회에서 보여지는 몸은 비키니를 입었을 때 근육이나 라인이 예뻐야 해요. 세밀한 잔근육들이 보여야 해서 수분조절을 하는데, 하루 이틀 정도는 물을 안 먹어요. 수분을 최대한 뺐을 때 근육이 더 세밀하게 보이거든요. 너무 참다보니까 양치하는 물이 먹고 싶었던 적도 있어요.”

박연수는 학창시절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도 못했을 정도로 소심했다. 그런 그가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을 결심하자 동료들과 가족들은 못 미더워했다. 반신반의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도 그는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대회 준비를 했다. 국내 머슬마니아 챔피언이 된 그는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날씬하고 탄력있는 ‘명품 몸매’
10년째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

“저에게 운동은 제2의 엄마예요. 어렸을 때부터 생각만 많고 시도는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어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몰라서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곤 했었거든요. 운동을 시작하면서 ‘나도 이거(운동)를 잘하는구나’ 못하는 게 있어도 ‘괜찮아 나는 운동을 잘하니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가능성을 믿게 됐어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었어요. 제가 운동을 하게 된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해요.”

박연수는 올해 11월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머슬마니아 아메리카> 출전을 준비 중이다. 앞선 6월 <머슬마니아 아메리카>에 출전해 모델부문 2위, 비키니부문 8위의 수상경력이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목표로 삼았다.

“이제 제일 가까운 목표는 라스베가스에 가서 1위를 하는 거에요. 그 다음에 대중들에게 피트니스 대회를 알리고 싶어요.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한국인들의 몸매가 제일 예쁘거든요. 근데 아직 국내 선수들은 세계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을 만큼의 노하우를 잘 모르고 있어요. 앞으로 제 노하우를 전달해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한국 여자들의 몸매가 이쁘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세계 피트니스 대회를 목표로 하는 국내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는 그는 SNS를 통해 자신을 찾아온 김해나를 제자로 삼았다. 필라테스 강사인 김해나 역시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매와 자신감으로 올해 <2013 World Body Classic> 비키니 부문 본선 1위, <2013 World Body Classic> 모델 부문 본선 2위를 했다.

우아한 섹시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게 많지만 가장 큰 건 자신감이에요. 대회무대에서는 ‘내가 제일 최고’라고 생각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내가 제일 우아해’ ‘내가 제일 예뻐’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워킹이 우아하고 예쁘게 나와요. 심사위원들이나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보여지고요.”

김해나는 올해 스승 박연수와 함께 출전한 <머슬마니아 모델 부문>에서 7위를 수상했다. 김해나는 스승 박연수를 “프로”라고 말한다. 

“(박연수 선생님은) 다른 경쟁자들과 확실히 다르죠. 비교가 안 돼요. 저도 선생님처럼 내년에 있을 국내대회에서 1위를 하고 세계 출전권을 얻는 게 제 최종목표예요.”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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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