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스토리> ‘M-C 전파무기’ 마인드컨트롤 피해자들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3.08.26 15:17:12
  • 댓글 2개

“누군가 내 머리를 조종합니다”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마리오네트’는 몸통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정해 연출하는 인형을 뜻한다. 이 꼭두각시 인형은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만약 이러한 인형극이 우리 인간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면 어떨까.

누군가로부터 조종당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마인드컨트롤 전파무기’ 피해자들이다. 이들은 그림자 정부가 최첨단 전파무기를 이용해 자신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가해자들은 집단스토킹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불가능하다. 자신의 몸에 칩이 박혔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 미스터리의 진실은 무엇일까.

마인드컨트롤
진실은 무엇인가

마인드컨트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 전파무기는 최첨단 성능으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전파무기는 원거리 공격도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마인드컨트롤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끼리 함께 연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들의 외침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박모씨는 마인드컨트롤 피해자로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방방곡곡 뛰어 다니며 이 문제의 공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씨는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이며 무직 상태다. 자신을 쫓아다니는 ‘마인드컨트롤 집단스토킹’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집단스토킹 가해자들은 주로 20대 후반의 청년들이라고 한다. 박씨는 이들의 정체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정부나 국정원을 지목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호와의 증인과 같은 이단종교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 간 입장은 조금씩 다르다.

몸에 나노칩 삽입해 일상 감시·조종 주장
고의 집단스토킹 공격 시달린다는 사람도

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박씨는 “일요일 오후 2시가 되면 항상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며 “그리고 그들은 내 방문을 두드린다”고 말했다. 외출 시 누군가 자신을 째려보며 따라온다는 것. 이렇게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집단적으로 스토킹하는 세력이 있다고 했다. 모든 주변인이 적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경계의 눈초리를 뗄 수 없다. 이런 박씨를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박씨는 본인의 우울증세는 인정하지만 과대망상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병원 진단 결과 ‘초기 우울증’ 증세가 나왔다.

보통 가족들은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무시한다. 몇몇 피해자들은 가족들로 인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했다. 이렇게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자체가 그들의 계략이라고 한다. 그러나 피해자 중에는 실제로 과대망상 환자가 있다고 전해진다.

마인드컨트롤 피해자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온·오프라인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피해자들 간에 분란이 생겼다.

박씨는 피해자 커뮤니티에 대해 “각자 겪은 피해 내용이 다르다 보니 서로 불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저 사람은 위장 피해자라는 식으로 서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모임 안에 프락치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들은 가해자 집단과 손잡고 피해자인 척 접근해 우리를 공격한다”고 속 터지는 내부사정을 밝혔다.


새장에 갇힌 신세…
이게 바로 트루먼쇼?

박씨는 마인드컨트롤의 가해자가 정부기관 및 종교단체라는 입장이지만, 사실 피해자들 대부분은 ‘그림자 정부’가 그 배후라고 주장한다. 그림자 정부는 일명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으로 불리는 비밀조직을 뜻한다.

기자는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인드컨트롤의 피해자이자 이들의 멘토인 이모씨가 있는 안산의 한 요양원에 찾아갔다. 한 때 목사였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는 마인드컨트롤 전파무기와 집단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마인드컨트롤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상담도 해주고 있다. 이씨는 “마인드컨트롤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부터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 집단은 튼튼한 조직과 자본이 있고 최첨단 마인드컨트롤 기계가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 위치 및 건강상태를 손바닥 안에서 보고 있다”며 “심지어 피해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까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독 안에 든 쥐’라는 것이다.

이씨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휴대폰도 마인드컨트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한다. 전원을 끄지 않는 이상 모든 대화내용이 가해자 집단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럼 도대체 가해자는 누구일까.

이씨는 “지금은 정확히 그 주체를 단정지을 수 없다”며 “지금 기자와의 대화도 도청 위험이 있다”고 말하며 내부 방문과 창문을 모두 닫았다. 문이 열려있으면 그 사이로 대화 내용이 흘러나가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은 원거리에 있는 음성도 최첨단 마인드컨트롤 기계로 분류시키고 쪼개서 도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마인드컨트롤 전파무기는 타깃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 등 다양한 크기로 나뉜다.

인공환청으로 생활 불가능
의학적으론 과대망상 환자

이씨는 마인드컨트롤 전파무기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는 하루하루 한계에 부딪힌다”고 말하며 “피해자 규모는 우리의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마인드컨트롤 조종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어서 이씨는 피해자 모임의 또 다른 박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씨는 자신이 부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인드컨트롤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면 본인이 부대통령이 된다는 것이다. 박씨는 대통령이 자신을 인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다.

이렇듯 피해자 모임은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피해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직장생활을 중단한 상태다.

이씨는 가해자 집단이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루미나티와 프리메이슨, 예수회로 추측할 뿐. 이들이 마인드컨트롤 프로젝트를 계획한 실체라는 것이다. <그림자 정부>는 음모론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꼽힌다. 이 책의 저자 이리유카바 최씨는 한때 피해자들과 만나 많은 조언을 해줬었다고 한다.


이씨에 의하면 일루미나티와 프리메이슨이 마인드컨트롤 전파무기를 운용하고 있다. 그림자정부는 인류를 노예화하고 전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계획 중 하나가 바로 마인드컨트롤이다. 이씨는 “우리의 잠재의식을 지배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또한 이씨는 각 종교 지도자 중 프리메이슨이 있다고 믿는다. 이들의 목적은 ‘종교통합’이라는 것.

현재 목사를 양성하는 신학대학도 이들에 의해 변질되어 자유주의, 인본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은 신흥종교, 즉 신천지, 통일교 등을 통해 종교통합에 앞장서고 있고 개신교 탄압이 그 목적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도 마인드컨트롤에 걸렸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신천지 이만희도 마인드컨트롤에 걸렸다”며 “한 사람의 정체성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마인드컨트롤과 집단스토킹이 무서운 이유는 인공환청으로 예언을 들려주고 그 예언에 맞는 상황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인공환청으로 인한 예언 때문에 피해자는 공황상태에 빠지고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진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정신병력’을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저항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씨는 해외에도 피해자들이 많다고 했다.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언론이 침묵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정부 위에 군림하는 그림자 정부가 인류를 노예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왜 약자들에게만 접근할까?

기자의 의문에 이씨는 “임상실험”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모든 약품은 시중에 판매되기 전에 동물에게 실험한다. 그리고 지원자를 모집해 임상실험을 거친다. 이처럼 인류 노예화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임상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나노칩을 이식해 마인드컨트롤 전파무기, 집단 스토킹 등으로 실험한다는 주장이다.

마인드컨트롤 피해자들은 그림자 정부의 실험용 쥐다. 현재는 실험의 정확도가 높아진 편이라고 한다.

이씨에 따르면 마인드컨트롤 실험은 ‘ABCDE…’유형별로 나뉜다. A형 피해자와 B형 피해자의 피해 내용이 다르다는 것. 이 자체가 그들의 계략이라고 말한다. 마인드컨트롤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바로 위장 피해자로 찍힌다.

믿기 힘들지만…
고통받는 소수자

이씨는 박사과정을 수료할 정도로 열심히 연구했던 목회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과정 당시 처음으로 일루미나티와 프리메이슨에 대해 접했다. 그도 처음엔 음모론으로 치부하며 반신반의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보들을 하나, 둘 취합하면서 점점 생각이 달라졌다.

대화 도중 이씨는 머리를 살짝 흔들며 “말을 많이 하다 보니 자꾸 다음에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이것도 마인드컨트롤 무기의 영향이다”고 말했다. 그들이 이씨의 뇌를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처럼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을 24시간 365일 모니터링 한다. 그림자 정부는 실험군에 속한 피해자 개개인의 모든 것을 수치화한다. 실험대상의 상태에 따라 공격 방법이 달라진다. 이씨는 “성적인 오르가즘이 제일 중요하다”며 “성적 모욕이나 수치심을 인공환청을 통해 전달한다”고 전했다. 결국 패배주의에 빠져 피폐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을 어떻게 조종하는 걸까. 피해자들의 몸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이씨는 “베리칩보다 작은 나노칩이 삽입돼 있다”며 “가해자들이 공기압으로 쐈거나, 길거리에서 부딪히는 척 하면서 삽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수증기 형태로 뿌려서 삽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몸에 나노칩이 삽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환청이 들리기 때문에 확신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들이 나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커뮤니티 형성해 서로 정보교환
“아무리 설명해도 정신병자 취급”

이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이씨의 음성을 몰래 녹음해 그 인공환청을 주변 사람들에게 퍼트린다. 예를 들어, 지인에게 통화로 욕을 하지도 않았는데 지인이 화내는 경우라고 한다. 즉 가해자가 미리 녹음해 둔 음성을 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공환청 때문에 인간관계가 악화돼 사회에서 고립된다는 것이다.

“내 일이 틀어지고, 상대방이 이유없이 나를 적대시 하는 경우, 대부분이 인공환청 때문이다”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다. 증거라고 내놓을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해자 중에서는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 고소장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말도 중구난방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씨는 피해자 간의 연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몇몇 피해자들로부터  ‘프락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 또한 마인드컨트롤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과거에 이유없이 따귀를 맞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 마인드컨트롤을 의심했다. 이후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집단스토킹을 확신했다. 또 한 번은 지하철 공익요원이 자신을 째려보고 미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왜 따라 오냐”며 화를 냈지만 공익은 중얼거리면서 도망가기 바빴다고 했다.

그때 공익요원이 갖고 있던 무전기가 자신을 감시하는 마인드컨트롤 무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씨는 “내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나”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가족들과 4년째 별거 중이다. 가족들은 이씨의 이러한 주장을 믿지 않는다. 자식들은 이씨를 피해망상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비밀결사대 ‘프리메이슨’ 실체
“권력 막후서 조종?”

주로 음모론의 소재로 영화나 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현존하는 최고 최대의 비밀 결사 단체가 있다. 바로 프리메이슨이다. 이른바 권력 뒤에서 그 권력을 배후 조종하는 그림자단체로 알려진 프리메이슨은 국내에서는 댄 브라운의 소설과 영화 ‘다빈치 코드’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프리메이슨 측이 젊은 남녀 회원들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리메이슨 영국 지부 대변인 줄리앙 리스는 “18∼25세 사이의 젊은 남녀들을 대상으로 프리메이슨 회원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프리메이슨 측의 이같은 계획은 조직이 갖고 있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림자 세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음모 조직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프리메이슨은 이에 더해 나이 많은 백인 신사가 그 주체로 묘사되어 있다.

현재 젊은 회원 모집 중

대변인 리스는 “나이많은 백인 할아버지 이미지는 조직에 있어서 큰 문제” 라면서 “30살 미만의 젊은 회원들이 조직 내에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격 조건은 성, 인종, 종교와 상관없이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면서 “SNS 사용에 능하면서 교육적, 직업적 성취가 있는 젊은이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메이슨은 1717년 영국 런던에서 엘리트 남성 사교클럽으로 만들어진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회원으로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이탈리아 통일의 아버지 주세페 가리발디, 작곡가 하이든, 모차르트, 작가 볼테르, 괴테 등이 있다. <광>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