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고 묵혀두면 심해지는 항문 질환 ‘치질’

막상 본인이 항문 질환에 걸리면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증상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좋지 않은 생활습관 등이 맞물려 치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자신의 증상을 가볍게 여기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질은 의학적으로 치핵, 치루, 치열을 통칭하는 것으로 그 형태 및 병인도 다르고 치료법도 상이한데 무조건 수술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질은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많으며 50세 이상이 되면 약 50% 이상 치질에 걸리게 되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질이란

일반적으로 치질이라 하면 치핵을 의미하며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된다. 내치핵은 초기에는 피가 몰려있는 정맥이 항문관 내로 돌출해 발생하며 출혈이 동반된다.

혈전이 형성돼 괴사가 된 경우에만 통증이 있으며 출혈, 가려움증, 분비물 등이 있을 수 있고 정도에 따라 1도~4도까지 구분한다. 반면 외 치핵은 항문 입구 밖의 피부로 덮인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통증이 심하고 반복된 혈전과 혈관 확장으로 피부가 늘어지게 된다.

치핵의 경우 출혈이나 통증이 동반되고 점막탈출증이 생기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지만 이 외의 경우는 약물요법과 함께 좌욕 등의 보존적인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주재균 전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최근 인터넷상에 여러 수술방법 및 치료법이 소개돼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일부 환자는 이 같은 치료를 직접 요구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각각 얼굴 형태가 다르듯이 치핵의 경우도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치핵과 함께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인 치루는 대부분 환자의 경우 급격한 항문 통증과 더불어 항문 주위에서 농이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우선 농이 배출되게 되면 증상이 약간 호전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는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 등 오래 앉아있는 습관으로 인해 더욱 증상이 악화되고 수술을 받더라도 재발하기 쉬우므로 첫 증상이 찾아올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 교수는 “치루는 항문선에 발생해 여러 갈래로 샛길을 형성하기 때문에 치료가 한정적이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택하게 되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노령의 환자의 경우 괴사성 근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젊은 여성들도 발생하는 치열은 과도한 괄약근 압 상승으로 인해 점막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특히 배변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급성의 경우는 좌욕이나 식이요법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화학요법인 연고나 괄약근 절제술 등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질의 치료는 크게 좌욕이나 식이요법 같은 보존적 치료와 주사요법, 적외선 응고법 같은 비수술적 치료, 그리고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의 잠정적인 소실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어서 증상이 심한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수술기법 발달로 레이저 사용에 의해 통증도 별로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어떻게 치료하나

흔히 알려진 잘못된 상식 중의 하나는 치질이 오래되면 암이 된다는 오해다. 대체로 환자들이 혈변과 더불어 이물감을 느끼기 때문에 직장암으로 오인하기도 하고 또한 병이 오래 진행됨에 따라 종양 형성을 하지 않을까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치질은 암과 관련이 없고 간혹 오래된 치루의 경우 염증된 항문선을 따라 선암이 발생하는 희귀한 경우가 있지만 흔하지 않다. 다만 고령이거나 출혈이 지속적일 경우는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대장암이나 직장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치질 치료 목적의 좌욕은 부어있는 항문 점막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위한 것이므로 특별한 약제를 첨가하지 말고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하루 3∼4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항문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배변습관, 수분함량이 많은 식단, 장시간 앉아있지 않는 습관, 음주·담배·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생활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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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단독] 국방부 TF, 정보사 못 뒤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국방부는 내란 특별검사팀이 해소하지 못한 건을 발본색원하려 했다. 특별수사본부 외에도 TF팀을 꾸렸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상규명 핵심 기관인 정보사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의혹의 상당수가 근거가 빈약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인사도 문제다. 내란에 연루된 핵심 기관임에도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본부에 조사관들이 상주까지 했는데 밝혀진 게 없다.” 한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의 말이다. 정보사를 둘러싼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 차원의 특별수사본부와 헌법존중 TF(테스크포스)만으론 어림도 없다는 지적이 거세다. 제보와 투서 내란 특별검사팀의 후신인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정보사에는 대북공작 전문가들인 휴민트(HUMINT·인간정보·820)가 있다. 휴민트 부대인 HID(북파공작부대)와 이들을 지휘하는 100여단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북공작 실행 부대로 전략·기획은 특수사업처가 담당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특수처는 최근 특수·대외·훈련평가 등 3개의 부서를 특수·대외로 개편했다. 신임 정보사령관에는 1988년 이진백 사령관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인 조선대학교 학군장교(ROTC)출신 박민영 육군정보학교장이 임명됐다. 참모장은 육사 출신 한모 준장, 정보단장은 하모 준장(3사)이 맡게 됐다. 100여단장이던 육사 출신 정모 준장은 제2작전사령부로 전보됐다. 국방부는 당분간 100여단장 자리를 공석 상태로 놔두기로 했다. 휴민트 조직이 12·3 내란에 깊숙하게 연루된 만큼 특수본의 수사가 끝난 이후 진급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사는 검찰과 경찰, 내란 특검팀 수사에 의해 부서명이 노출돼 기밀이 새 나가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홍도 격화되고 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에 제보와 투서가 빗발치고 있는 점이 정보사 내부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한 군 관계자는 “‘진급 시즌’ 때문이라고 해도 의혹에 그치는 제보가 많다. 중요한 내용도 있지만 타 부서의 간부를 언급하며 ‘문제가 있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약물 공작’ 문건 본거지 특수처 압수수색 패스 논란의 인물들 되레 진급 “장군 인사로도 거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통해 드러난 ‘약물 공작 문건’ 이후에는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문건 작성자인 이모 대령(현 속초 HID 부대장)과 군무원 외에도 당시 특수처장이던 A 대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이 확보한 해당 문건은 정보사 특수처 산하 대외 담당실에 존안돼있었다. 문건 작성 및 책임자인 A 대령과 이 대령 모두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의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어떤 목적으로 문건을 작성하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에 파견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특수처 간부 중 일부는 수사에 협조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로 작성하게 됐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 노상원 전 사령관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됐으나 정황을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특수본과 TF는 관련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봤다. 실제 담당 조사관들은 정보사 안양 본부에 상주하면서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공작 문건 외에도 지난해 2월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준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던 ‘2016 계획(가칭)’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2016년 속초 HID 부대장으로 있을 때 당시 노상원의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았다”며 “대북 중요 임무를 6개월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불합리한 지시가 많았지만 특히 요원들을 폭사시키라던 지시가 생각난다. 노상원은 요원들에게 ‘원격 폭파 조끼’를 입혀 보낸 뒤 임무를 끝내면 폭사시키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 계획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취임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과 특수처장, 사업단장을 해임한 이후 모의됐다. 일반적 공작처럼 북한 내 쿠데타를 야기하거나 우회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수십명의 공작관들이 강제로 동원돼 노 전 사령관의 비상식적 계획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상원 폭사 지시 ‘2016 계획’도 조사 바짝 붙었는데 빈손…진상규명 어려울 듯 한 국방부 관계자는 “TF에서 해당 사안을 조사했던 건 사실”이라며 “차후 어디서 수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복수의 전·현직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2016 계획’이 2차 종합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도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문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소실됐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2016 계획 외에도 대북공작 관련 보고서를 ‘특수’가 아닌 ‘일반’ 문서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제한된 공간에 보관한 후 통제했다고 한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안양 본부에 가서 보고하는 절차에서 노상원이 직접 100여단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다.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었는데 문상호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반 문서로 분류한 대북공작 문건들은 김용현에게 따로 보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노상원은 사실상 수년간 김용현에게 휴민트들이 작성한 첩보를 갖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정보기관 간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또 다른 군 정보기관인 777사령부에 대한 ‘인사 차별’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777사령부에 소속된 시긴트(SIGINT·신호정보·820) 전문가들은 휴민트와 같은 820 정보병과다. 다만 ‘인간’과 ‘신호’로 구별될 정도로 업무 자체가 전혀 다르다. 정보사는 관행대로 육군 소장이 신임 정보사령관을 맡게 됐지만 777사령부는 공군 준장으로 격하 보직된 데 이어 지휘관의 군종까지 뒤집히는 전례 없는 조치가 단행됐다. 777사령부는 정보사와 다르게 내란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바 없다. 인사만 놓고 보면 두 군 정보기관 간 인사에 차이가 있다는 건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주먹구구 인사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던 한 소식통은 “777 입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정보사 육사 출신들의 진급이 대거 배제됐다고 해도 외형적으로만 그럴듯해 보이지 속사정은 다르다. 실질적 지휘 체계는 뒤바뀌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 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TF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다. 16일 조사를 마무리한 TF는 조만간 결과를 검토해 다음 달 13일까지 승진 취소 및 징계성 전보 등 인사 조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적어도 이날까지는 군 정보기관 내 파열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