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MBC 연기대상' 후일담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01.07 16: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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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반유신 드라마'라 안재욱 버렸나?

[일요시사=연예팀] 익히 알려진 대로 지난 2011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빛과 그림자>는 지난해 7월 종영하며 최종 시청률 19.6%(AGB닐슨)로 끝을 맺었다. 특히 지난해 여름 MBC 총파업의 여파로 후속 드라마 제작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빛과 그림자>는 50부작이었던 드라마를 14회나 연장 방송했다. 

이번이 벌써 5번째다. 최근 6년간 <MBC 연기대상>은 지난 2009년을 제외하고 늘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대상을 거머쥔 고현정을 제외하고 모든 대상 수상자가 크고 작은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2007년에는 <태왕사신기>로 배용준이 대상을 받았다. 배용준이라는 스타가 가진 무게감은 대상으로 손색이 없지만 <하얀거탑>으로 '장준혁 신드롬'을 일으킨 김명민의 무관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또 뭐가 문제야?

다음 해인 2008년은 누가 뭐래도 '강마에'의 해였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명민이 소화한 '강마에' 캐릭터는 단연 독보적이었고 그해 김명민은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실제 김명민은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공동 수상이었다. <에덴의 동쪽>으로 함께 대상을 받은 송승헌의 연기력은 논외로 치더라도 MBC는 아직 종영하지도 않은 드라마에 상을 밀어줬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2년 뒤인 2010년. MBC는 또 다시 악수를 뒀다. <동이>의 한효주와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에게 공동 대상을 수여한 것. 이로 말미암아 MBC는 대상이 갖는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그러나 2011년에는 더 큰 논란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고의 사랑>에서 열연을 펼친 차승원과 공효진이 나란히 대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비운을 맞이한 것. 이건 그해 <연기대상>이 <드라마대상>으로 바뀌면서 연기대상 수상자는 없어지고 대신 드라마 작품에 대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룰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마땅한 경쟁작이 없었기 때문에 대상은 당연히 <최고의 사랑>에게 돌아갔지만 전례가 없던 <드라마대상>에 뒷말은 무성했다.

그리고 2012년 <드라마대상>은 <연기대상>으로 또다시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2011년 <나는 가수다>에 대상을 안겼던 <MBC 방송연예대상> 역시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인에게 상을 주던 기존 방식으로 회귀했다. 2011년 말 방송가에 나돌던 "나는 가수다를 밀어주기 위해 시상 기준을 바꿨다"라는 추문을 MBC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이처럼 사연 많은 <연기대상>에 또 하나의 '흑역사'가 더해졌다. <빛과 그림자>로 수상이 유력했던 안재욱이 지난해 <연기대상>에서 무관에 그친 것이다.

2012년 대상의 영광은 <마의>로 호연 중인 조승우라는 다소 의외(?)의 인물에게 돌아갔다. 조승우의 연기력을 문제 삼는 이는 많지 않지만 문제는 <빛과 그림자>에서 안재욱이 공헌한 부분이 다른 연기자에 비해 월등했다는 사실이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지난 2011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빛과 그림자>는 지난해 7월 종영하며 최종 시청률 19.6%(AGB닐슨)로 끝을 맺었다. 특히 지난해 여름 MBC 총파업의 여파로 후속 드라마 제작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빛과 그림자>는 50부작이었던 드라마를 14회나 연장 방송했다. 그러면서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지 않았다. 이처럼 <빛과 그림자>는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해를 품은 달>과 함께 MBC 드라마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조승우의 <마의>는 지난 1일 27회를 맞이했다. 시청률은 18.1%(AGB닐슨),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이 드라마는 총 50부작으로 기획됐다. <연기대상> 방송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마의>는 이제 절반을 갓 넘긴 드라마였다. 그러나 <마의>는 반환점을 도는 동안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모으지 못했고 주연인 조승우 역시 "그의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대체로 '무난한 드라마'라는 평이 많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조승우가 대상을 받게 됐다.

대상, 고위 관계자가 1시간 전 밀실서 결정
광고료 증가? 조승우 달래기?…뒷말 무성

이번 수상 결과를 놓고 '안재욱과 조승우 중 누가 더 연기를 잘하냐'고 묻는 건 주관의 영역이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 '조승우가 더 연기를 잘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안재욱을 무관으로 돌려보낸 건 두고두고 아쉬움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수상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빛과 그림자>가 박정희 유신 정권과 전두환 정권을 비판적으로 그려냈기에 친정부 성향을 띤 MBC 고위 인사가 안재욱의 대상 수상을 막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방송사의 <연기대상>은 국장급 이상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고위 관계자가 후보자 선정부터 시상자 선정까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란 것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연도를 밝힐 수는 없지만 한 방송사 연말 연기대상 수상자 선정에 평가단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는 좀 특별한 케이스였는데 선정된 기자단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이를 방송사에서 검토했던 사례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매번 연기대상 선정 과정이 다르고 각 방송사 사정에 맞게 조율되므로 (외압설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지난해 KBS 드라마국에 있던 관계자는 "시상식 전 내·외부 심사단을 만들어 후보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평가를 취합해 시상식 1∼2시간 전에 대상 수상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상자 결정 전 사장의 재가를 맡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SBS의 한 관계자는 "제작진이나 스태프들은 시상식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지만 후보자나 수상자 선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중파 출신인 종편 관계자 역시 "연말 시상식 후보자 선정은 예능국이나 드라마국에서 담당하고 그 과정을 일반 방송국 직원들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주로 고위 관계자들이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안재욱이 무관에 그친 이유는 무엇일까.

외압설 외에 가장 힘을 받는 것은 방영 중인 <마의>에 대한 밀어주기식 수상설이다. 이미 지난 2008년 <에덴의 동쪽> 사례에서 보듯 촬영 중인 연기자들에게 대거 상을 수여함으로써 해당 드라마의 인지도와 화제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논란은 결국 시청률 제고로 이어지고 시청률이 상승하면 방송사의 주된 수입원인 광고료도 높게 책정된다. 방송사 경영진으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인 셈이다.

“제대로 좀 주세요”

익명의 한 영화 관계자는 "현재 마의를 촬영 중인 조승우가 쪽대본을 비롯해 드라마 작업 시스템에 고충을 토로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제작진은 안 온다는 안재욱을 대상 줄 것처럼 몇 번을 설득해서 오게 하더니 결국 대상은 조승우가 받았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그는 "아마 조승우와 마의 스태프들에게 촬영 더 열심히 하라고 주는 상이 아니겠냐"며 말을 아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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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해진 송영길 역할론

더 독해진 송영길 역할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미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게 쏠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정청래 고립 작전’에 힘을 쏟고 있다. 친정청래계의 십자포화를 견디면서까지 존재감을 키우는 그의 의도는 무엇일까? 오는 8월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의 내홍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대표직 사퇴 이후 사실상 연임을 선언한 정청래 전 대표는 ‘민주당 전통성’을 부각시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인 점 등을 강조하면서 친문(친 문재인) 진영의 표심을 흡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타깃은 한 명뿐 그런 정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는 건 또다른 후보군인 송영길 의원이다. 송 의원은 초반부터 매섭게 정 전 대표를 몰아세우며 그의 적통성 행보를 차단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가 친노(친 노무현)·친문 등 정체성을 부각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는 완전히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다른 분이면 몰라도 정 전 대표는 (친노의) 적통성을 따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2002년 노사모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 추진위원회’을 꾸리면서 정치에 입문했지만, 2007년 노무현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시 의장(현 통일부 장관)과 더 가깝다는 평이 나오면서 적통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이렇게까지 하느냐. 100% 허위 사실”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송 의원은 “당일 정 전 대표를 본 기억이 없어서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도 참석도 못했다는 말을 했다”며 사과의 뜻을 건넸다. 송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 발언의 요체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앞에 우리는 모두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사실이다. 다시 이런 비극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께서 한미 FTA를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 선봉에 (당시) 정청래 의원이 있었다”며 또다른 논란을 꺼내 들었다. 이는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친 이재명)계 간의 계파 대리전으로 번졌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이제는 한미 FTA 찬반까지 끌어와 당 대표 경선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이런 편파적 파묘 안 하시면 안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은 필연이지만 팩트로 논쟁하자”며 “적통 논쟁도 하지 말자. 지금은 AI시대”라고 말했다. “네가 친노?” 20년 전 사건까지 파묘 거세게 몰아치는 ‘정청래 고립 작전’ 최 의원은 송 의원의 ‘사당화’ 주장에도 반박했다. 앞서 송 의원은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려면 할 일이 많은데 우리 민주당은 운동장을 너무 좁게 쓰고 있다. 정 전 대표 측근 아니면 당무에서 거의 배제되고 최고위원도 자기들끼리만 한다”며 사당화를 도마 위로 올렸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송 의원이 정 전 대표를 비난하면 기다렸다는 듯 재래식 언론이 줄줄이 보도한다. 민주당이 극복한 ‘문모닝(하루를 문 대통령 비판으로 시작한다)’의 악몽이 되살아나려 하는데 막을 사람이 바로 송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의 한가운데에 선 정 전 대표는 “소모적 적통 논쟁을 하지 말자”며 싸움을 그만둘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저는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위대한 대통령 누구의 적통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는 동지이자 전우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폭압을 함께 뚫었다. 12·3 불법 비상계엄 내란의 밤 때는 목숨 걸고 국회 담장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말한 것이) 뭐가 문제가 되냐”면서 “제 입으로 말하지도 않은 것을 상상하고 비틀어서 ‘적통이네 아니네’ 하는 언론의 프레임에 맞장구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를 기점으로 민주당의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찬 회동을 하며 지지자 간의 갈등 봉합을 시도했고, 보안수사권 폐지 역시 정부가 먼저 치고 나오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퇴로까지 끊었다 정 전 대표의 전당대회 필살기가 사라졌다. 여기에 친문 의원들조차 “하늘에 계신 분들이 (정 전 대표의 적통성을) 인정하겠나” 등 표현으로 거리를 두면서 고립 직전에 놓였다. 정 전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송 의원의 여론전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에게 힘을 싣는 여의도 밖 스피커와도 각을 세우고 있다. ‘ABC론’ ‘증축·재건축론’ 등을 주장한 유시민 작가를 향해 “간신은 주군 옆에서 권력을 독점해 똑똑하고 새로운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민주 진영 코어 지지층이 바란 것은 중도·보수로의 ‘증축’이지만 이 대통령은 원주민(코어 지지층)과 상의 없이 ‘재건축’에 나서 이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증축·재건축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송 전 대표는 YTN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충신은 자기 주군의 성공을 위해서 더 똑똑한 사람, 새로운 사람을 계속 영입한다”며 유 작가의 주장을 반박했다. 연일 송 의원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정 전 대표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김민석 전 총리와 송 의원 둘 중 누구든 결선에 진출해 ‘반 정청래’ 전선을 꾸리는 것이 1차 목표라는 설명에 힘이 실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송 의원은 당 대표를 하겠다는 열망보다 정 전 대표를 막겠다는 열망이 더 강해 보인다”고 봤다.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을 개별 후보가 아닌 김 총리의 페이스메이커로 보는 분위기다. 명심을 등에 업은 김 총리가 거칠게 나올 경우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송 의원이 ‘정청래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래전 큰 그림 송 의원의 의중과 상관없이 두 사람의 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서 정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1인1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이 손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석+송영길 대 정청래’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면 압승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 의원이 가장 주목을 받는 시점에 김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후 사퇴하는 시나리오도 점치고 있다. 자신의 지지층 결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김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뒤 물러서는 방식으로, 이럴 경우 확실한 1 대 1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이 전당대회를 통해 체급을 키운 뒤 청와대에 외교부 장관 등 자신이 희망하던 자리를 요구하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 입성 이후 송 의원의 외교부 장관 입각설 등이 꾸준히 나오는 것 역시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동안 송 의원은 자칭타칭 ‘외교 전문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그는 문재인정부 당시 러시아 특사를 지냈으며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초기 위원장을 지냈다.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꾸준히 외교·통일 정책 비전을 밝혀왔다. 지난 2월 복당을 앞둔 때에는 향후 외교 분야에서 역할을 맡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부산 벡스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과 북극 항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주최 특강에서 “러시아와 미국 등 외교 현안에서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송 의원은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한국은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운 입장”이라며 “전쟁 중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 항로를 열기 위해서는 실용주의 외교가 필요하다”며 이정부의 실용주의 노선과 궤를 같이 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24일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 출국길에 올라 전방위 외교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송 전 의원은 미국 워싱턴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와 미 의회 지도부와 연쇄 면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경제 제재 예외 조치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당 후 역할은…” 마음은 다른 곳에?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송 의원이 이 대통령의 서면 축사를 대독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신지호 전 의원은 송 의원이 “양손에 떡을 다 쥘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하며 “누군가 송 의원에게 ‘너 외교부 장관 할래, 당 대표 할래?’라고 묻는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당 대표라고 답한다.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선거를) 하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교부 장관으로 가는 것이고, 지금의 이런 것들이 또 외교부 장관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지금 양쪽 접근을 다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리한 지점에 서 있는 만큼 송 의원의 당권 레이스 완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1년 치러진 전당대회서 당선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미 민주당에 조직 기반이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는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당원 등 100여명이 모여 ‘8·17 전당대회, 응답하라 송영길!’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송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위기와 갈등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일수록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당을 하나로 묶어낼 검증된 지도력이 절실하다. 송영길 의원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가장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치적 경험과 국가 운영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평가했다.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8월 전당대회와 관련해 “제가 아는 송영길 의원은 (김 전 총리를 위한) 페이스메이커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누구든지 1등을 하기 위해서 나가고, 만약에 결선투표로 간다면 1등, 2등 해서 결선에 가서 이기겠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송 의원이 누구를 위해서 자기가 페이스메이커로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손에 쥔 꽃놀이패 송 의원 역시 본인이 김 전 총리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후보자들은 일종의 면접시험을 보고 있는 것이고 인사권자인 당원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결선투표 제도가 없다면 단일화 논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전당대회는 제도적으로 결선투표제가 있다”며 완주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만일 송 의원이 전당대회를 완주한다면 정 전 대표와 청와대라는 양강 구도에 변수가 된다. 그의 선택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 판세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가 페이스메이커가 아닌 ‘게임 체인저’로 바뀔지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여의도 복귀 김민석, 전대 신호탄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대표를) 두 번 할 필요나 필연성은 지금 발견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총리직에서 퇴임해 여의도에 복귀하자마자 이같이 밝힌 김 전 총리는 유튜브 채널 ‘오마이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제는 정청래 전 대표와 다른 색깔, 역량, 스타일, 장점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로 (정부 출범 후) 최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의 역할 폭과 숙제 크기가 더 넓고 커지고 강해졌다. 이제 당이 더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이 어떻게 가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반영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역사의 황금시대 도래, 그 첫 장을 이재명정부가 열고 있다고 보고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일에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초 정 전 대표가 시도했다가 무산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도 꺼내들었다. 김 전 총리는 “그것(합당)을 풀어가는 데 문제 제기와 과정이 잘못돼서 일을 그르쳤다고 본다”며 “같은 세력은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하고, 통합과 연대와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을 할 것이냐 연대를 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당이 스스로 명확하게 판단하고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