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 <107>동탄2신도시 완전해부

1라운드 싹쓸이…2라운드도 판쓸이?

[일요시사=장경철 르포라이터] 얼마 전 1차 합동분양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2신도시.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동탄2신도시의 열기가 2차 합동분양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4개 블록, 3456가구가 2차 합동분양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수도권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동탄2신도시가 주목 받는 이유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신도시라는 점과 수도권 남부의 첨단·업무 자족도시로 개발된다는 데 있다. 동탄2신도시는 기존 동탄1, 동탄일반산업단지와 연계해 통합 개발된다. 개발 총면적 35㎢에 이르는 거대도시다.

기존 단지와 연계
개발 총면적 35㎢

특히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는 동탄2신도시의 최고 자랑거리다. 오는 2014년 KTX가 개통될 경우 동탄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18분, 전국 주요도시에 2시간이면 왕래가 가능하다.

여기에 수도권 최대의 지식기반산업 집적지로 지구내 동탄 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삼성전자·반도체, LG전자와 협력제조업체가 인접해있고 화성일반산업단지, 오산가장 산업단지, 고덕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다. 그만큼 일자리가 풍부하고 직장과 주거공간이 맞닿아 있어 자족 도시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

지난 10월 한림대동탄성심병원(800여 병상 규모)이 개원했고, 곧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 등을 앞두고 있어 머지않아 인구 5000명 이상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동탄2신도시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이유다.


이번 2차 동시분양에서는 한화건설, 계룡건설, 금성백조주택, 대원 등 4개 업체가 4개 블록에 총 3456가구를 선보인다. 4개 단지 모두 신도시내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조망이나 접근성, 교육 등에서 각기 특·장점이 다르다.

1차 합동분양서 수십대 1 경쟁률 기록 ‘후끈’
뜨거운 호응 2차에도 이어질까…수도권 ‘들썩’

시범단지 동시분양 청약 역시 지난 1차와 마찬가지로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뽑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금성백조주택과 대원은 중소형 비율이 높고, 한화건설과 계룡건설은 중대형 물량이 30∼60%대를 차지하고 있어 자신의 가점을 확인한 후 선별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 분양가는 지난 2일 화성시 분양가심의에서 3.3㎡당 1040만∼1152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지난 1차 동시분양때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조망권을 중요시한다면 한화건설이 A21블록에 시공하는 ‘동탄2신도시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단지 남측 31.5m 도로 사이로 36홀 규모의 리베라CC와 마주하고 있어 앞 동 뿐 아니라 뒷동까지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또한 총 1817가구가 전용 84∼128㎡로 구성돼 있어 이번에 동시분양 물량 가운데 규모 및 평면도 가장 크다. 전용 128㎡ 24가구는 모두 펜트하우스로 구성했다.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판상형, 타워형 등으로 어우러지는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고속철도 복합환승센터와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등의 접근성을 중요시한다면 계룡건설이 시공하는 A16블록의 ‘계룡 리슈빌’을 추천한다. KTX 동탄역이 직선거리로 약 600m거리에 있으며, 단지 남동측이 근린상업시설 부지와 마주하고 있어 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금성백조주택이 시공하는 A17블록의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는 남측이 중앙근린공원, 북측이 치동천, 서측이 생태습지공원 등 단지 전체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저밀도 친환경특화단지로 조성된다. 이번에 분양하는 4개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전 세대가 전용 74∼84㎡ 규모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고, 단지 앞에는 시범단지에 유일한 공립유치원 부지가 있다. 실내는 4베이 2면 개방형 구조, 1층은 테라스가 있는 복층형, 최상층은 펜트하우스로 꾸며진다.


대원이 분양하는 A20블록의 ‘대원칸타빌’은 20만8000㎡여 규모의 공원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단지 바로 옆에 학교가 위치해 있다. 일부 고층세대에서는 리베라CC 조망도 가능하다. 실내는 4베이 3면 개방형으로 특히 전용 84㎡ A타입은 대형 평형에 적용되는 거실폭 5.3m로 설계된다. 전용 120㎡의 경우 전 세대를 복층으로 설계했다.

시범단지 동시분양 청약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뽑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전용 85㎡ 이하 주택은 청약가점제 적용 물량이 전체 공급의 75%, 85㎡ 초과는 50%다. 나머지는 청약 순위 내에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결정한다.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전체 3456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이 61%(2103가구),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이 39%(1353가구)로 이뤄져 있어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의 선택이 폭이 넓다. 특히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은 전세대가 중·소형으로 이뤄진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와 중소형 비율이 97%에 달하는 대원칸타빌을 노려볼만 하다.

‘사통팔달’3456가구 분양 스타트
3.3㎡ 당 분양가 1040만∼1152만원
“청약가점 높으면 중소형…낮으면 대형”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자들은 중대형 비율이 62%인 동탄2신도시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와 33%인 계룡리슈빌을 노리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1차 동시분양 중소형 당첨권이 30∼40점대, 중대형이 20∼30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동시분양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는 3.3㎡당 1040만∼1152만원 이하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지난 2일 화성시는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동시분양 분양가를 최저 1040만원, 최고 1152만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1차 동시분양 분양가가 3.3㎡당 1007만∼1042만원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금액이다. 이번에 심의·결정된 분양가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건설은 3.3㎡당 1152만원, 계룡건설은 3.3㎡당 1119만원으로, 금성백조주택과 대원은 이보다 낮은 수준인 3.3㎡당 각각 1044만원과 1040만원으로 결정됐다.

청약가점제 적용
중대형 전체 40%

2차 분양물량 모두가 시범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 입지적 장점과 1차 동시분양 때와 달리 중대형이 전체의 40% 가량 포함돼 있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전매제한은 5·10부동산대책에 따른 전매제한 완화에 따라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입주 전에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지난 8월 1차 합동분양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70%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한 바 있다”며 “이번 시범단지 2차 분양도 교통, 교육, 자연환경은 물론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와 중장기 투자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공동주택용지 매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선수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동탄2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는 모두 30필지가 팔려나갔다. 이달 중에는 분양아파트 4406가구와 주상복합아파트 815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토지 5필지(32만3000㎡)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토지는 특별계획구역과 연관성이 높고 입지여건이 우수하다. 공동주택용지 A-18블록과 주상복합용지 C-15블록은 동탄2신도시 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커뮤니티 시범단지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가 뛰어나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지 사용 가능 시기가 빠른 시범단지 내 마지막 물량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KTX역과 중심상업지, 공원 등과 인근에 위치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공동주택용지 A-38, A-39블록은 북측으로는 리베라CC, 남측으로는 공원과 인접해 있다. 주거·상업·업무·문화시설이 집합된 특화구역인 문화디자인밸리와도 가까워 수준 높은 여가 생활이 가능하다.

주택 규모는 A-38블록의 경우 60㎡이하와 60∼85㎡의 혼합블록이며, A-39블록은 60∼85㎡로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건설사 간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A-67블록은 호수공원과 주거·상업·문화복합시설이 어우러진 워터프론트콤플렉스 인근에 위치해 있고 초·중·고교가 가깝다.

60∼85㎡와 85㎡ 초과 혼합블록인 A-67블록은 모두 1535가구 대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이번에 공급되는 토지는 가격이 저렴해 매수 전망이 밝을 것으로 LH는 예상하고 있다. A-18블록의 경우 지난해 11월 최초 공급됐으나 당시 건설사들은 우수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85㎡ 초과 부분의 다소 높은 공급가격으로 매수를 고심하고 있었다. LH는 이에 따라 재감정을 통해 공급가격을 낮췄다.

풍부한 생활 인프라
건설사들 파격 조건

C-15블록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돼 건설사 뿐 아니라 주상복합 전문 디벨로퍼, 상가·오피스텔 전문 개발업체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H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동탄2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건설사들의 사정도 고려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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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취임 후 첫 개각인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부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초대 장관인 데다가 이력도, 배경도 독특한 이들이 합류하면서 주목도는 배로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외교부에는 조현 전 1차관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밖에도 ▲통일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 민주당 안규백 의원 ▲국가보훈부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민주당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 ▲해양수산부 민주당 전재수 의원 ▲여성가족부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등이 후보자로 임명됐다. 가리지 않고 사람만 보고 큰 폭의 내각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이력이 독특하거나 발탁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청문회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슈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안규백 후보자다. 안 후보자는 5선 국회의원으로 약 20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을 지내며 의정 활동 대부분을 국방 분야에서 보냈다. 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특위)’ 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이 국방위 활동이기에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 장관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군은 문민통제가 돼야 한다. 비상계엄 당시 문민통제가 공고했다면 대통령이 내란을 지시하더라도 시작 단계부터 군이 반대해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면 64년 만에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탄생한다. 첫 민주노총 출신 장관이 탄생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영훈 후보자는 현직 철도 기관사로, 1992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입사해 올해로 34년째 근무 중이다.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 전날까지 김 후보자는 경부선 부산-서울 구간에서 새마을호 열차를 운행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민주노총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이번 인선이 일종의 ‘청구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는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 같다”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거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행된 노동 개혁 성과는 후퇴하고,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 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아두는 인사 아닌지 우려된다.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지난 3년간 거부권에 가로 막혔던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주 4.5일 근무제 등이 거대 여당을 등에 업은 채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민간 국방 장관, 기관사 노동 장관 파격 인사에 국민들 관심도 ‘쑥’ ↑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자는 쟁점 법안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명분만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4.5일 근무제가 어려운 기업이 있다면 무엇이 어렵게 하는지 정부가 잘 살펴보고 공동의 길을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교수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개각 명단을 보면 대부분 실무형 인사 위주로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인재를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이 과기부·중기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내각에 포함된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강 대변인은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네이버 클라우드 AI 랩 소장,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등을 지낸 하정우 수석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 수석으로 지목했다. 이재명정부는 “100조를 투자해 AI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하 수석과 배 후보자가 손발을 맞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3강의 정의부터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우리가 3위를 한다고 해도 미·중과 너무 차이가 크다. 1·2위에 근접한 3위가 돼야 하며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AI 3강 목표를 반드시 2∼3년 이내에 달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고, 소속됐던 기업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내정됐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 네이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역대 중기부 장관을 살펴보면 통상 관료나 정치인이 낙점된 만큼 민간 기업 출신 후보자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이 나온다. 중소기업계는 한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꾼도 실용주의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중소기업계는 이재명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한성숙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 후보자는 네이버 등 IT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업인 출신으로 산업 대전환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AI·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부와 중소기업이 한 후보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거 국정감사 이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 국정감사 ‘단골’로 불릴 만큼 여러 차례 소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 후보자에게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징계했느냐”고 묻자 “네이버에서 본인이 사임을 했다”고 짧게 답했다. 노 의원이 “징계를 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한 후보자는 “징계가 있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 답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노동계 등에서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밖에도 뉴스 편집 조작과 댓글 여론 조작 방조 의혹 등으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한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거대 포털과의 전략적 야합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성숙 후보자 지명은 과거 민주당의 규제를 통한 견제가 아니라 포털과의 인사 유착을 통해 정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플랫폼 권력과 정치 권력의 야합이라는 심각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21년 국감을 언급하며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했던 괴롭힘의 현장을 방치한 책임자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국민 신뢰를 저버린 매우 전략적이고 노골적인 이번 인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성급했나? 잡힌 발목 실용과 통합을 위한 지명도 이뤄졌지만 여야 모두에게 질책을 받으면서 오히려 자충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식품부의 장관 유임과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송 장관이 유임된 배경에 대해선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사의를 표한 후라 소극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 많았던 반면, 송 장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국정 방향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안을 가지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일할 수 있는, 준비된 현직 국무위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임을 발표한 뒤 첫 국무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사회적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유임된 장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직접 역할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장관이) 그에 대해서 수긍한 것으로 본다”며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한 것이지만, 이후에 갈등 조정 기능도 내각에 임명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유임을 두고 민주당,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지난 3년 동안 양곡관리법 등을 반대하고 이를 ‘농망법’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기용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 진보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당 박웅두 농어민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국민통합정부’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남태령 응원봉의 주역이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뜻을 함께했던 농민들은 송 장관의 유임에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윤석열 농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회와 반성, 사과와 유감의 발언도 없었고 공개적인 평가의 과정과 책임의 경중을 논의한 바가 없는데 누가 송미령을 장관으로 추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식량주권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농해수위 소속인 진보당 전종덕 의원 역시 “농망 장관”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통합용 지명? 여야 모두 아우성 ‘윤의 사람’ 그대로 품은 이유는? 일부 야권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송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법과 속칭 농민3법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그런데 이재명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을 오래하려면 송미령 같이’라는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느냐”며 “금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를 알겠다. 그건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이자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도 “나름 탕평 인사로 가장 탈이 안 날 것 같은 인물을 유임시킨 것 같은데 아마 이 대통령도 뒷말은 예상했을 것”이라며 “내란 종식을 내걸고 정권을 잡은 만큼 모순된 면이 있다. 그날 밤(12월3일) 용산에 모인 국무위원을 내란 동조자, 내란 방관자라고 하더니 ‘일을 잘하니 함께 가겠다’라는 건 국민에게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이 보훈부 장관으로 지목된 것 역시 탕평 인사로 분류된다는 해석이다. 권 후보자는 지난 4월 6·3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에 눈길을 끌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 후보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보수 인사였던 그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에 대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권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다”면서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보수와의 소통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광화문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가 서로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이라면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각자가 논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보고 들어봐서 반영하라고 하셨다”며 “그래도 자기 진영 논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면,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임된 송 장관을 제외한 10개 부처에 대한 개각이 이뤄지면서 국회 역시 각 상임위가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기상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7월 말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겪은 국민의힘은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격돌의 7월 관전 포인트 다만 한 야권 관계자는 “김민석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틀 동안 진행됐지만 총리로서의 자격 검증은 뒷전이고 돈 문제만 물고 늘어졌다”며 “물론 총리 후보자의 부도덕한 면을 부각시킬 수 있겠지만 총리 후보자 청문회인 만큼 더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해야 했다. 곧 있으면 다른 장관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될 텐데 지금처럼 (청문회를) 진행해서는 국민의힘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