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경비원의 아들’로 알려진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가 방송사 경비원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12일 홍 후보는 한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방송사를 방문했고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가 “누구시냐?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자 “날 불러놓고 왜 기다리게 하느냐. 이런 데서 방송 안 하겠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실강이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홍 후보는 경비원에게 “넌 또 뭐야? 니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네까짓 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쾌해진 홍 후보가 언성을 높이며 방송사를 떠나려고 하자 회사 관계자가 나와 홍 후보를 달래면서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비원의 아들로 희망을 말하던 홍 후보가 ‘경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해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 사채로 머리채 잡혀 길거리를 끌려 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말한 바 있다.
출연 차 방문했다가 출입구 경비에 막말
과거에도 막말 논란으로 수차례 구설수
그러나 홍 후보의 ‘막말 구설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표 시절 내내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홍 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 불법자금 의혹에 대해 질문하는 여기자에 “너 진짜 맞는 수 있다”고 폭언, 해당 기자에게 사과까지 했다.
FTA 관련한 기자들과의 만찬자리에선 “이달 안에 FTA 통과 못 시키면 기자에게 100만원주고 내가 이기면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 안경 벗기고 아구통을 날리겠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의 투표율이 25.7%가 나오자 “사실상 승리한 것”이라고 발언해 야당에서 많은 풍자를 했었고,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는 “꼴같잖은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이대 계집애들 싫다”라는 발언으로 비난을 샀다.
잇따른 홍 후보의 막말논란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두 번도 아니고 홍준표 씨는 더 이상 입을 닥치시오. 세금이 아깝다”고 비난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무식하고 경솔한 인간이 저런 자리에 있으니 나라꼴이 이렇다”며 강력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막말정치로 여의도를 주름잡던 홍 후보. 과거에 경상남도에 대해서 숱한 막말을 퍼부어대던 그가 경남도지사에 출마를 하다니 참 재미있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막말을 할지 기대가 된다. 하지만 막말을 하다가 한방에 훅 갈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