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빅3 '운명적 아킬레스건' 밀착해부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11.14 1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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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아버지, 문재인-문재인, 안철수-국민

[일요시사=정치팀] 제18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대선후보 모두 어느 정도 검증세례를 거쳤다. 하지만 고비를 넘겼다고 이들이 안도하기엔 아직 이르다. 빅3 대선후보 정치인생에 호재와 악재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점이 약점이 되고, 약점이 강점이 되는 '버릴 수도 취할 수도 없는' 운명적 아킬레스건을 이번 대선 후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어긋나도 무너질 '살얼음 선거판'. 그곳에 어떤 치명적 아킬레스건이 도사리고 있는지 <일요시사>가 분석해 보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얽히고설킨 과거사 문제의 실마리를 끝내 풀지 못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대체로 무난한 검증을 거쳤다. 이에 비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의해 혹독한 검증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검증 과정과 그 결과에는 '며느리도 모르는 비밀'이 숨어있다.

사과발언, 진보층 환영
여론조사, 내림세 보여

박 후보를 만들었지만, 박 후보를 가둔 것도 다름 아닌 '아버지'다. 아버지는 박 후보에게 정치기반을 만들어 주지만, 이것은 동시에 박 후보의 한계로 작용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에 대한 향수를 깊이 간직한 보수지지자들은 이것을 박 후보에게 투영시켰다고 한다. 이들은 박 후보에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지만, 그들을 제외하면 고스란히 적군만 남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것은 박정희 정권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유신의 울분을 경험하지 않았던 세대의 유권자들은 박 후보가 반드시 포섭해야 할 '잠재적 중도층'인 셈이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부동층 공략'은 상당히 위험한 선거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선거캠프는 항상 부동층 접근에 신중을 기한다고 한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자칫 잘못하면 지지층을 흔들 수도 있고, 반대층을 영원히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 지점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보인다. 매우 튼튼한 지지층의 결집력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를 두고 "보수층 최고의 결집력"이라 표현했다.

제18대 대선후보 특징, '최대강점이 최대약점'
박-박정희 후광 입지만, 과거에서 못 벗어나

박 후보가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는 등의 왼쪽 행보에도 보수층은 조용했다. 야권 대선후보가 오른쪽 행보를 했을 때 유권자들 간 논란이 일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 후보가 박 전 대통령 관련해 사과성명을 발표했을 당시 보수층 인사들은 "표를 얻기 위해 아버지의 업적을 부정했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대층은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언급에 일단 환영하는 뜻을 보였지만, 여론조사는 별다른 반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9월24일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발언 이후 박 후보의 지지율은 1.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사과성명은 안 후보 대선출마로 인한 파장을 견제하기 위한 특단의 카드로 평가받았지만, 지지율 유지에는 실패했다. 

박 후보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5·16쿠데타 발언' 당시 지지율은 이와 달랐다. 박 후보는 총선 이후 다자구도에서 8주 연속 40%대 고공행진을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야권과 반대층은 박 후보의 발언을 두고 거세게 반발했지만, 이 역시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야권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박 후보의 지난 10월21일 정수장학회 언급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박 후보는 0.3%p 상승, 안 후보는 2.3%p 하락해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친노프레임' 벗어나
리더십 부족 여전해

전체적으로 보면 박 후보의 중도층 공략은 박 후보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야권의 거센 반발을 일으킨 과거사 언급은 지지층의 결집을 이루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것이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분명한 사과 입장을 내놓지 않는 이유"라고 해석했다. 박 후보는 박 전 대통령으로 인해 끊임없이 반대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지만, 끝까지 '박정희의 후광'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문 후보의 대표적인 아킬레스건은 '친노'였다. 이것 역시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옴과 동시에 부동층을 외곽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이것은 안 후보가 단일화 조건으로 내건 '정치쇄신' 주문에 문 후보가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문 후보의 장점으로 꼽히는 '나이스한 성격'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 후보의 나이스한 성격은 곧 리더십·카리스마 부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감정적이고 이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문 후보의 이 같은 성격은, 아쉽게도 노 전 대통령처럼 '승부수'다운 기질을 갖추지 못해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한 언론인은 매체를 통해 "문 후보의 인품과 도덕성은 지도자로서 문제가 없지만, 최고지도자로서 결단력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의견을 내놓은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ek**라는 닉네임의 한 트위터리안은 "문 후보의 지금까지의 이력과 정치경력에서 실패와 장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확실한 정치적 사상이 없다. 참여정부 시절 관료와 대세에 끌려다니고, 지금은 민주당세력과 참모에 끌려다닌다. 개인적으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기대 크면 실망도 커
'대의제' 통치 위험

또한 아이디 @fr**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냐, '이인자의 팔로워십'이냐. 상반된 문 후보의 리더십 평가다. 참모로 지낸 경험이 있을 뿐 국정·정치 경험이 적고 교류의 폭이 좁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처음부터 권력에 대한 욕심과 능동적으로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어 여론과 측근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모습이 유권자에게 카리스마 없는 모습으로 비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후보는 탈권위적인 모습은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오지만, 이 역시 카리스마 부족으로 이어져 외연 확장을 방해한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 진영에서도 이러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지적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박·문 두 후보와 한 가지 극명한 차이점이 있다. 아직 단점으로 평가받지 않았다는 것.

긍정적인 부분은 안 후보와 유권자 모두가 충분히 인식해 효과를 보고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은 아직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형국이다.

아직은 '안철수식 포퓰리즘 정책'의 단점으로만 평가되고 있는 이것은 바로 '국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후보와 국민 모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처지에 놓였다는 다소 놀라운 분석이다. 이 말은 곧 안 후보와 국민 모두 “발등 찍을 도끼”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안 후보는 정치적 기반 없이 오로지 '국민에 의해' 대선후보가 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상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 안 후보는 기성정치인에 대한 반발과 새로운 정치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혹독한 검증 세례'에도 건재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국정운영 과정에서 이러한 믿음은 자칫 '배신감'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다.

정치적 고향이라고는 국민이 전부인 안 후보에게 이러한 위험은 곧 '정치생명의 마지막'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고는 안 후보의 정치입문 계기와 대한민국 통치형태의 차이를 배경으로 한다.

안 후보와 국민의 고리는 '직접민주주의'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카리스마·리더십 부족, 권력욕 없어 수동적
안-오로지 '국민' 기반, 뜻에 어긋나면 대역죄인

한 전문가는 "직접민주제하에서 안 후보 지지자는 안 후보에게 이상적인 통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은 고대의 이야기다. 지금은 엄연히 '간접민주주의' 시대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통치구조를 '대의제'라 한다.

대의제는 주권자인 국민이 국가의사나 국가정책을 직접 결정하지 않고 대표자를 선출하여 그들로 하여금 결정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학계는 "이것은 국민 개개인의 이익을 넘어 국가 전체적인 이익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실제 국민과 가정적 국민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설득하며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전문가는 강조한다.

안 후보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만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거나 정책을 편다면, 안 후보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정치기반을 배신하는 꼴이 된다.

이것은 고스란히 정치권 반대진영의 공격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정치전문가는 "안 후보는 국익과 국민, 그리고 대의가 삼분될 위험을 안고 있다"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네거티브 조심해야
강약조절 필요해

유력 대선주자들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승리의 발판으로 삼으려다가는, 잘못해서 상대의 강점을 인정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강점만 강조하다 보면 자신의 약점도 함께 드러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자신의 강약조절과 그에 따른 신중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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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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