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 ‘최초의 선거’ 광주특별시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4.13 10:39:08
  • 호수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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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우면서 가장 어렵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여의도의 시선이 6·3 지방선거에 쏠렸다. 6·3 조기 대선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수비에 나선 여권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야권, 그리고 틈새를 뚫으려는 군소 정당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비상계엄과 정권 퇴진으로 격랑의 시간을 보낸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요 격전지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전 위원장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하 광주특별시) 선거 출마로 해석됐다.

보나 마나?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실제로 사퇴했다. 이어 지난 6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위원장은 “광주·전남에서 보수 후보가 30% 지지를 받는다면 정치 지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30% 혁명이 일어나면 예산과 정책, 국책사업 배치와 미래산업 투자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보수의 악착같음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전 위원장 외엔 사실상 광주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지난 8일엔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이 묻고 이정현이 답하다’라는 사실상의 출마 선언문을 공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 왜 나왔느냐. 쇼하는 거냐는 질문을 봤다”며 “쇼라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선 가능성은 제로 이하일 수도 있지만, 정치는 가능성만 보고 하는 일이 아니”라며 “누군가는 불리해도 나서야 하고, 어려워도 균열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지역에선 사실상 공천 즉시 당선 확정으로 통하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선 지난 5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민형배 의원이 최종 경선에 올랐다. 김 지사와 민 의원 중 1명은 지난 12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되는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소수 정당에서도 후보 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달 10일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후보로 추대했다. 원래 진보당 광주시장 후보였던 이 후보는 진보당 김선동 전남도지사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이 본부장은 아직 선거 출마 경력이 없다.

다시 도전하는 이정현 “30% 혁명으로 변화”
민주당은 김영록·민형배 중 최종 선출 예정

정의당에선 지난달 31일 강은미 전 의원이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회견장에는 정의당 권영국 대표가 동석했다. 따라서 광주특별시장 선거는 사실상 4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전 의원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각각 광주 서구의원·광주시의원으로 당선된 적이 있다. 국회의원 선거엔 광주 서을에서 총 4회 출마해 낙선했다. 다만 지난 2024년 총선에선 14.66%를 득표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단연 주목받을 후보는 이 전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보수 정당 후보로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 당시 각각 전남 순천·곡성과 전남 순천에 출마해 당선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의 호남 선거 출마는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광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광주 시민은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명함을 받으면 보는 앞에서 욕설을 하면서 명함을 찢었다. 그는 10.05%의 지지를 얻어 낙선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했다가 불과 720표(1.03%)를 받는 데 그치며 보기 좋게 낙선했다. 하지만 4년 뒤 총선에선 비례대표로 당선돼 인지도를 올린 이후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이 전 위원장은 다시 광주 서을에 출마했다. 당시 그는 드라마 <대장금>이 큰 화제였던 것에 착안해 붉은 곤룡포를 입고 선거 현장을 누비는 특이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당시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가 아닌 통합진보당 오병윤 전 의원이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하면서 연간 약 20억원 상당 특별교부세를 지역 예산으로 확보한 이력을 내세웠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오 전 의원과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39.7%를 득표해 낙선했지만 39.7%의 득표는 상당한 이정표로 남았다. 이 수치는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모든 선거를 통틀어 광주에 출마한 보수정당 소속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진보당 이종훈·정의당 강은미 출마 선언
이 지지율·국힘 혼란·진보 단일화 변수

이후 이 전 위원장은 호남에서 승승장구했다. 앞서 언급한 2회의 당선은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호남에서 당선되지 못했지만, 득표율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18.81%를 득표하면서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았다. 국회의원을 지낸 순천·곡성에선 30% 이상 득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24년 총선에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에 출마했다가 23.66%를 득표해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았다.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전북 전주 을에 출마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호남에서 20% 이상을 득표한 후보였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최근 국민의힘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은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각각 부산 부산진구을·수영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이헌승·정연욱 의원은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배경에 흰색·노란색 글씨를 사용해 제작한 현수막을 길거리에 내걸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때마다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홍보하고 당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가 호남에서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얻는 표는 국민의힘의 표라기보다 이 전 위원장 개인이 얻은 표에 가깝다”는 분석이 있다.

따라서 광주·전남 양쪽에서 높은 득표를 해 당선 혹은 선거 비용 전액 보전을 받았던 이 전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선 어떤 친화력을 보일지에 따라서 당선까지는 못 되더라도 광주특별시장 선거의 판을 일정 부분 흔드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대선·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준석 당시 대표가 “광주엔 왜 복합쇼핑몰이 없느냐”는 논점을 주도적으로 제시해 화제로 만든 적이 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 등을 득표하는 등 보수 정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스코어를 찍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를 통해 “민주당이 지나치게 장기 집권해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논점을 제시해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따라서 이번에도 민주당이 장기 집권하는 상황을 특유의 친화력을 가진 이 전 위원장이 흔들면 낙선하더라도 선거 비용 전액 보전 등 성과를 다시 거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판 흔들기

이번엔 이재명정부가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고, 그 높은 지지율의 배경엔 국민의힘의 혼란스러운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이 전 위원장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진보당·정의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해 시정에 일정 부분 참여하는 현실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전 위원장은 과연 이번에도 선거 판을 흔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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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건드린 이재명 득실

이스라엘 건드린 이재명 득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의 SNS는 개인 계정일까, 국가 계정일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SNS로 작은 폭탄을 투하했다. ‘경솔했다’는 의견과 ‘외교 행위’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대통령의 ‘X’는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폭탄을 터트리면서 이른 시일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듯하다. 공습 초기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고위급 인사들이 폭사하면서 지도부가 와해한 부분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 중동 전쟁 종전? 휴전? 하지만 중동의 맹주로 불리는 이란의 저항은 거셌다. 무엇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무기를 가졌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의 20~30%가 오가는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효과는 세계 경제에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폭등했고 그 영향으로 덩달아 물가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란이 전 세계 경제를 볼모로 삼아 미국·이스라엘과 맞선 것이다. 우리나라도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기름이 나지 않는 나라여서 유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고 동시에 다른 에너지 수급도 문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공공 부문 자동차 5부제, 2부제 등의 정책으로 대응에 나섰고 전 국민 70%에 지급하기 위한 ‘고유가 피해지원금’도 추경을 통해 편성했다. 외교 문제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을 상대로 자신들을 도우라고 윽박질렀다.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라고 요구했고 동맹국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험지에, 핵 무력(북한)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종전 등을 언급하며 이란과 ‘밀당’에 들어갔다.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와 경제 지원을 한 테이블에 놓고 일괄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종전을 언급하자 S&P500, 나스닥 지수 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낙관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전 영상으로 홀로코스트 언급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이스라엘과 외교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 시발점이 됐다. 지난 16일 기준 이 대통령의 팔로워(계정을 팔로우해 내용을 보고 있는 사람) 수는 108만명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도 부동산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글을 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X에 ‘Jvnior’ 계정이 올린 영상을 공유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적었다. 계정주인 Jvnior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추정된다. Jvnior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지붕에서 떨어뜨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부른다”며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언론을 통해 해당 영상이 2024년 9월 여러 외신을 통해 보도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NBC 뉴스는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급습 작전 도중 이스라엘 군인들이 한 건물 지붕 위에서 시신들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재차 X에 글을 올렸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영상은 (20)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deeply disturbing)이라고 평가했고 존 커비 등 미 당국자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까지 언급했던 일”이라며 “이스라엘의 관련 조사와 조치도 이뤄졌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협상 위해 우방국을? 그러면서 “조금 다행이라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지만,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수많은 비극은 인권의 소중함이 무엇보다 최고이자 최선의 가치임을 가르쳐 주었다”며 “뼈아픈 상처 위에 남겨진 교훈을 반복된 참혹극으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인류 모두가 상생하는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어디에서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이 대통령의 글에 반응하면서 외교 논쟁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각) 공식 X에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포함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의 언급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어떤 이상한 이유에서인지 2024년의 일을 다시 끄집어 내어 이를 현재 벌어진 사건인 것처럼 허위로 게시한 계정을 인용했다”며 “해당 사건은 이미 2년 전에 철저한 조사와 후속 조치를 완료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으로부터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며 “대통령님, 게시글을 올리기 전에는 항상 사실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이 언제나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공개 규탄에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며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훈수했다. 정치·언론 갑론을박 그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썼다. 외교부도 가세했다. 외교부는 공식 X에 “우리는 이스라엘 외교부가 대통령께서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이를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적한 테러를 포함, 모든 형태의 폭력과 반인권적 형태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인도법과 인권은 예외 없이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며 “아울러 홀로코스트로 인해 이스라엘이 겪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늘 마음을 함께 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홀로코스트 피해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한다”고 했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논쟁은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과 14일 거듭 X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이어졌다. 그는 지난 12일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아니 알면서 감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심지어 국익을 포함한 공익 추구가 사명인 정치와 언론 영역에서도 매국 행위는 버젓이 벌어진다. 결국 이 역시 우리가 힘을 모아 가르치고 극복해야 할 국가적 과제,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라고 적었다. 비판에 재반박…여론은? 외교 전략 VS 외교 참사 이 대통령이 올린 이스라엘 관련 글을 두고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관련 언급이 늘어나자 이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글을 두고 ‘무책임한 SNS로 외교 참사를 초래했다’는 내용으로 논평을 낸 바 있다. 또 이 대통령이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 그게 우리 헌법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다. 역지사지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 관계에도 적용된다. 내 생명과 재산만큼 남의 생명과 재산도 귀하다. 존중해야 존중받는다”라고 한 부분은 이스라엘을 재차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4일에 올린 글도 맥락은 비슷했다. 이 대통령은 글 첫머리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이라고 했다. 명인전은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바둑대회다. 그러면서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 집안싸움 집착하다가 지구 침공 화성인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글에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논쟁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한쪽에서는 이 대통령을 ‘외교 천재’ ‘외교사에 한 획을 그었다’ ‘누구도 하지 못한 말을 했다’며 치켜세웠고, 다른 한쪽에서는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했다’ ‘신중했어야 한다’ ‘국익에 반한다’고 깎아내렸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은 ‘고도의 계산된 행위’라는 주장이다. 중동 전쟁 이후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의 특사가 이란에 파견되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원유 확보를 위해 중동과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등 중동 외교 도중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다. 이란과의 원활한 협상을 위한 외교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은 이 대통령이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공유해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을 자극하는 외교적 실수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란과의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기 위한 외교적 전략이라 해도 비판 수위 등이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분석이다. 이후 상황 어떤 영향?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조 장관은 “이스라엘 측과 긴밀히 소통했고 이스라엘도 이해하고 더 이상 후속 입장이 나온 것도 없다. 그걸로 잘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연계돼있고 보편적 인권과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본다”고 답했다. 외교적으로 실리가 있는지를 묻자 “당장 어떤 실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씀드리기 굉장히 어렵다”며 “분명히 있겠으나 지금 상황에서 다시 한번 우리 정부는 우리의 정체성, 즉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 그리고 보편적 인권과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