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살아남는 외식 창업> 다시 뜨는 ‘치킨호프’

치킨은 오랜 시간 한국인의 입맛과 정서를 사로잡아온 대표적인 외식 메뉴다.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브랜드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기존 브랜드들은 과감한 메뉴 혁신과 인테리어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의 감성과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외식 트렌드와 장기 불황의 여파 속에서도 ‘치킨호프 창업’이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단순히 치킨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식사와 음주를 아우르는 분위기와 경험이 결합된 복합형 외식 브랜드가 각광받으며 창업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치킨과 주류,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고객의 니즈와 정서적 만족을 충족시키는 트렌디한 소비처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불황 속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외식’이라는 만족을 선사하며, 동시에 창업자에게는 탄탄한 매출 구조를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부상 중이다.

테마1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 감성 치킨호프의 부상=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설계한 브랜드들이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매드후라이치킨’은 서울 선릉역 인근에서 주목받고 있는 수제 맥주 치킨 펍이다. 90여가지 천연 재료로 염지한 치킨,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조리법, 직접 반죽한 수제 피자와 수제 맥주까지. 한 끼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구성은 MZ세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곳은 단골 비율이 50%를 넘고, 매출 구조도 치킨 40%, 피자 20%, 맥주 30%로 안정적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고객이 단순히 먹는 공간을 넘어, 머무는 시간 전체를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외식 공간”이라며 ‘경험형 브랜드’로서의 방향을 강조했다.


한편, ‘누구나홀딱반한닭’은 쌈닭이라는 독창적인 메뉴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깻잎, 날치알 등을 토르티야에 함께 싸 먹는 이 메뉴는 ‘치맥’ 이상의 만족을 제공하며, 데이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실속 있는 세트 메뉴 구성도 인기 요인이다.

테마2

▲정통의 귀환, 장수 브랜드의 재도약= 추억의 맛과 믿을 수 있는 본사 시스템이 중장년 창업자에 인기다. ‘보드람치킨’은 2001년 창업 이후 25년간 정통 프라이드 치킨의 명맥을 이어온 브랜드다. 얇은 튀김옷과 감칠맛 강한 염지가 특징이며, 최근에는 서울 대치동 직영점의 감성 인테리어 리뉴얼을 통해 2030 세대로까지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사이드 메뉴 강화 전략으로 골뱅이, 감자볼, 떡볶이 등 술안주 수요까지 공략하며 홀 매출 비중을 강화하고 있으며, 창업 형태도 소규모 10평대부터 대형 100평까지 유연하게 확장 가능하다.

과감한 메뉴 혁신과 인테리어 리뉴얼
‘주류+식사’ 니즈와 정서적 만족 충족

또 다른 장수 브랜드 ‘훌랄라참숯치킨’은 은퇴 후 제2의 창업을 고민하는 가장 창업자들에게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참숯 직화구이 조리 방식과 장기 숙성된 발효 소스의 조합은 변함없이 추억을 자극하는 맛으로 통한다. 지난해 100개 이상 가맹계약이 체결됐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테마3


▲식사와 주류를 동시에= 치킨+밥+소스 조합이 외식의 새 공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외식 문화의 핵심 키워드는 ‘치밥(치킨+밥)’과 ‘치동(치킨+우동)’으로 요약된다. 술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하고 싶은 소비자 니즈에 맞춘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반포의 ‘마틸다’는 시그너처 메뉴인 ‘갈몬드치킨’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마늘, 아몬드, 멸치를 곁들인 매콤한 치킨에 밥을 함께 제공하는 메뉴는 ‘술도 되고, 밥도 되는’ 외식 메뉴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다른 메뉴인 로제크림치킨은 치킨+파스타+치즈 조합으로 젊은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효도치킨’은 꽈리고추, 멸치가 들어간 건강한 치킨과 마늘밥 세트로 주목받고 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최근 1인당 2만원으로 저녁과 2차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소비 패턴이 늘어나며, ‘가성비 높은 식사+주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테마4

▲시스템 갖춘 프랜차이즈가 답= 본사의 물류·교육·상권 분석이 창업 안정성의 핵심이다. ‘생활맥주’는 수제 맥주 브랜드이면서도 치킨 메뉴를 통해 가맹점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다. 전국 양조장과의 협업으로 매장별 개성 있는 맥주를 제공하고, 그에 어울리는 대표 메뉴 ‘앵그리버드’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

뉴트로 감성의 ‘고려통닭’은 전기구이, 누룽지 통닭, 삼겹살 등 다양한 안주로 구성된 복합형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는 초보 창업자 대상 교육과 원팩 식재료 공급 시스템, 상권 분석 설루션을 통해 안정적인 창업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치킨호프 창업시장은 아직도 가능성이 크지만, 단순히 맛이나 분위기만으로는 성공이 어렵다”며, “본사의 브랜드력, 운영 지원 시스템, 그리고 상권에 맞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치킨은 ‘기억’이다. 그리고 치킨호프는 오늘의 문화가 된다. 치킨은 단순한 메뉴가 아니다. 그것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한 추억의 음식이며, 누군가의 하루 끝을 위로해 준 소중한 맛이다. 지금 치킨호프는 그 정서 위에 트렌드를 입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식사, 술, 분위기, 감성까지. 소비자에게 다양한 만족을 줄 수 있는 외식 브랜드라면, 불황이라는 단어도 오히려 성공 창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창업자의 안목과 브랜드의 진정성이 만난다면, 치킨호프 시장은 여전히 뜨겁고,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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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특검 ‘검사 파견’ 대폭 줄인 이유

종합특검 ‘검사 파견’ 대폭 줄인 이유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2차 종합특별검사팀 출범했다. 이제 수사팀을 꾸린 뒤 내란 관련 혐의 17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내란 외에도 김건희·채 해병 등 각 특검팀에서 매듭짓지 못한 사건들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번 특검팀은 과거 특검팀과는 사뭇 다르다. ‘검사 파견’을 대폭 줄였다. 이는 일부 특검팀에서 야기된 내부 갈등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차 종합특별검사팀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해병) 수사로 결론을 내지 못한 사안과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블랙리스트, 부정선거 관련 유언비어 의혹 등을 재수사한다. 사무실을 정하고 수사팀을 꾸리는 데만 한 달여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분주한 움직임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 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종합특검법)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추천받은 날부터 3일 이내에 특검을 임명해야 하기에 지난 5일 특검을 임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지난 2일 특검 후보자에 전준철 변호사를, 조국혁신당은 같은 날 특검 후보자에 권창영 서울대학교 법전원 겸임교수를 각각 추천했다. 전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장, 수원·대전지검 특수부장, 대검 인권수사자문관 등을 거쳤다. 반면 권 교수는 판사 출신으로 대법원 노동법실무연구회 편집위원 및 간사, 중대재해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특검팀 사무실 구성과 인력 파견 요청 등 출범 작업은 곧바로 진행되고 있다. 종합특검팀은 수사 대상이 광범위한 만큼 초반에는 사건별 우선순위와 수사 분담을 정하는 정리 작업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종합특검팀은 수사 대상을 총 17개로 규정했다. 크게 보면 기존 3대 특검이 다뤘지만 규명이 미진했던 사건을 다시 수사하는 한편, 당시 특검 범위에 없던 의혹을 추가로 다룬다. 구체적으로 ▲12·3 불법 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 7개 ▲김건희씨 관련 1개 ▲채 해병 관련 1개 ▲관련 고소·고발 및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사안 2개 등으로 분류된다. 종합특검팀도 앞선 특검팀들과 마찬가지로 인지수사가 가능해 수사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 과거 특검수사 못한 대상 총 17개로 규정 주로 12·3 내란 사안…‘정보기관’도 포함 종합특검팀이 다룰 불법 계엄 관련 의혹 상당수는 내란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다뤄졌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거나, 내란 특검팀이 무혐의·각하로 종결했던 사건들이다. 대표적으로 ▲무장 헬기의 북방한계선(NLL) 위협 비행 의혹 ▲삼청동 안전 가옥(안가) 회동 ▲일부 지자체의 계엄 동조 의혹 등이다. 이 밖에도 종합특검팀은 내란 특검팀이 마무리하지 못해 채 군검찰로 이첩한 일부 외환 의혹, 계엄 준비 정황이 담겼다는 ‘노상원 수첩’ 의혹, 국군 방첩사령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을 재수사할 계획이다. 종합특검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건들로는 계엄 당일 계엄사령부 구성을 위해 육군본부 간부들이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서울로 이동하려 했다는 이른바 ‘계엄 버스’ 의혹이 있다. 국방부가 최근 당시 버스 탑승 간부들에게 일제히 중징계를 내린 만큼 종합특검팀은 이 사건을 형사 처벌할 수 있는지, 지시·보고 라인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씨 관련 의혹에서는 이전 특검팀이 정해진 기간 내 수사를 끝내지 못해 경찰에 넘긴 사건들이 종합특검팀에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이 꼽힌다. 종합특검팀은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김씨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을 윗선으로 봤지만 수사 기한이 임박한 시점에 조사가 이뤄지면서 윤 의원은 기소 여부를 결론 내지 못했다. 종합특검팀이 윤 의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수사 막바지에 착수해 핵심 관련자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른바 ‘김건희 수사 봐주기’ 의혹과 사실상 손을 대지 못했다는 창원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 과정의 부당 개입 의혹 등도 수사 대상이다. 또 김건희·채 해병 특검팀에서 중복 수사 대상이었지만 규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 역시 종합특검팀이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이다. 정치적 계산 확연한 차이 종합특검팀을 둘러싼 가장 큰 변화는 단연 검사 파견 규모의 축소다. 과거 특검팀이 수십명에서 많게는 백여명의 현직 검사를 파견받아 운영됐던 것과 달리, 종합특검팀은 검사 파견을 최소화하고 외부 인력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사 구조를 택했다.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 이후 시대를 염두에 둔 구조적 실험”이라는 평가와 “수사 역량을 스스로 약화시킨 선택”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단순한 인력 운용의 변화라기보다, 종합특검팀의 성격과 권한, 검찰과의 관계 설정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특검은 형식적으로는 독립기구였지만, 실제 운영은 검찰 조직에 크게 의존해 왔다. 수사 실무와 기획, 영장 청구와 공소 유지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파견 검사들에 의해 이뤄졌고, 특검은 사실상 ‘검찰의 별도 수사본부’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거셌다. 검찰로부터 검사를 파견받으면 대형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수사 대상에 전·현직 고위 공직자, 검찰 출신 정치인, 혹은 검찰이 과거 불기소하거나 수사했던 사안이 포함될 경우 “검찰의 셀프 수사”라는 비판이 지속됐다. 특검이 검찰의 판단을 다시 들여다보는 구조 자체가 모순이라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번 종합특검팀의 수사 대상에는 전직 대통령과 고위 권력층, 과거 검찰 수사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사안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검사 파견을 대규모로 유지할 경우,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갈등 의식했나 종합특검팀은 검사 수를 최소화하는 대신, 특검보를 중심으로 한 지휘 체계와 외부 수사 인력을 대폭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경찰, 국세청, 감사원, 금융·회계·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등 비검찰 인력 비중을 확대해 복합 사건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히 인력 구성을 바꾼 것이 아니라, 검찰 권한 축소 이후 특검의 새로운 모델을 시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검찰이 더 이상 모든 대형 수사의 중심이 아닌 상황에서, 특검마저 검사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검찰개혁의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이 아닌 방식으로도 대형 권력형 비리를 수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사 파견 축소에는 분명한 정치적 계산도 담겨있다. 종합특검팀은 출범 단계부터 ‘정치 보복’ ‘선택적 특검’이라는 야당의 반발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검사 중심 특검은 가장 공격받기 쉬운 지점이다. 여권으로서는 ‘검찰이 주도하지 않는 가장 독립적인 특검’이라는 명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검사 파견을 줄이면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소한 절차적 중립성에 대한 방어 논리는 강화된다. 이는 향후 수사 과정이나 결과 발표 시 정치적 공방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반대로 야권은 이미 “검사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특검은 정치 쇼에 불과하다”는 프레임을 꺼내 들고 있다. 검사 파견 축소가 수사의 공정성이 아니라 수사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무적으로 보면, 검사 파견 축소는 분명한 부담 요소다. 대형 특검 수사에는 압수수색영장 청구, 구속영장 판단, 법리 구성 등 고도의 형사법 경험이 요구된다. 검사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부 인력 중심 구조에서는 수사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검 아닌 경찰·국세청·감사원 조사관 비중 확대 “정보사 의혹 수사 시간 오래 걸릴 수도” 우려 특히 수사 이후 공소 유지 단계에서 검찰과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재판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특검들이 검사 파견을 중시했던 이유는 ‘기소와 유죄 입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건희 특검팀에서 벌어졌던 내부 갈등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건희 특검팀에 파견됐던 검사들의 ‘원대 복귀 희망’ 입장문 파동이 종합특검팀에서 재발할 경우 내부 수습에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 당시 입장문이 외부에 유출되며 ‘항명’ ‘집단 반발’ 등으로 알려졌지만, 특검팀 지휘부와 수사팀장들은 ‘하소연 취지’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파견 검사들을 겨냥해 “징계와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비판하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국민에게 항명했다”고 규정한 것과 달리, 실제론 태업이나 이탈 없이 수사와 공소 유지를 차질 없이 진행했다. 파견 검사들은 검찰에서부터 최대 1년 넘도록 동일한 사건을 수사하며 피로감에 쌓였다. 이들은 검찰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수사를 매듭지으려 노력했다. 다만 재판에 넘겨진 주요 피고인들의 공소 유지 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일선 검찰청의 민생 사건 적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직관(수사 검사가 공판에 직접 관여) 제한’ 방침 ▲기존 특검 관례 등을 고려하면 최소 인력만 공소 유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검 지휘부도 공소 유지 단계에선 복귀를 희망하는 검사들을 강제로 붙잡을 순 없다고 보고, 효율적인 인력 운용 방안을 고심했다. 지휘부가 입장문을 작성하기 2~3주 전부터 김건희 특검 내 일부 수사팀에선 ‘진행 중인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한 후 일선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종합특검팀은 수사 결과 이전에 이미 하나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검찰 없이도 대형 권력형 비리를 수사할 수 있는가, 특검이 검찰개혁 이후의 사법 질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실패하면 역풍 불가피 만약 종합특검팀이 의미 있는 수사 성과를 낸다면, 향후 특검은 검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새로운 표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성과가 미진할 경우, “그래서 결국 검사가 필요하다”는 역설적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검사 파견 축소는 정치적 선택이자 제도적 실험인 셈이다. 이번 종합특검팀은 단순히 몇 건의 의혹을 밝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검찰 이후 한국 사법 시스템이 어디까지 작동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그 성패는 수사 대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