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강주모 기자 = 최근 국내 관광지 인근 식당의 바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속초 중앙시장 내 OO대게회직판장을 찾았다가 사기당할 뻔 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속초시장 내 대게회직판장에서 사기당할뻔한 썰’이라는 제목의 글에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부모님 모시고 강원도 속초시 중앙시장 내 OO대게회직판장에 갔다가 사기당할 뻔 했다. 다들 속초 가시면 주의하시라”고 운을 뗐다.
지난 6일, 가족과 함께 회를 먹기 위해 직판장을 들어선 A씨는 직판장 업주로부터 “주말 저녁이라서 회는 주문 안 되고 대게를 드셔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게를 주문했다. 어이없었던 것은 다른 손님에게는 활어회를 팔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어 “(식당에서) 밥 먹는 내내 빌지도 우리와 멀리 떨어진 입구 쪽으로 가져다 놨다”며 “궁금해서 볼 겸 가져왔더니 왜 여기에 놨느냐고 다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면서 영수증을 받았는데 아무리 봐도 금액이 암산으로 했던 것과 다르게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 A씨는 카운터로 가서 주문 계산서를 요구했다.
그는 “사모님으로 추정되는 여자분이 계산서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어머, 내가 계산을 잘못했나? 다시 해주겠다’며 카드를 다시 가져오라고 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아울러 “시장 살리기 하는 요즘, 이렇게 시장 안에서 사기 치는 상가들이 아직도 있다는 게 씁쓸하다. 모르고 당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공유한다”면서도 “리뷰가 왜 좋은지 이해가 안 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는 글과 함께 신용구매 내역서 캡처본을 함께 첨부했다. 실제로 오후 8시4분에는 36만4000원이, 18초 후인 8시5분엔 24만원의 결제 내역이 각각 찍혀 있다.
그는 “처음부터 금액을 높게 받았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카드를 몰래 더 긁더니 무슨 유흥주점도 아니고…사기꾼이 따로 없다”고 토로했다.
보배 회원들은 “부모, 가족, 연인, 친구와 여행 가서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생각으로 주문하는데 이런 걸 이용하는 사기꾼들이 많다” “회센터는 타 지역 생선이 많아서 믿고 걸러야 한다” “시장에서 사기 안 당해도 회 떠주는 집에서 바꿔치기 당하는 게 관광지의 현실” 등 관광지 인근 횟집에 대한 성토 댓글을 쏟아냈다.
속초 시장에서 대게를 포장했었다는 한 회원은 “우리가 고르고 계산했던 게가 아닌 훨씬 작은 게로 바뀌어 있었다. 이후로 속초 시장 가면 감자전만 먹고 온다”고 성토했다.

다른 회원은 “이젠 속초시장도 걸러야 할 것 같다. 계산서 확인 안 하면 그냥 일상적”이라며 “보셨다는 그 리뷰들은 서비스 조건으로 작성된 가짜들이다. 솔직히 90% 이상은 그런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 회원은 “다른 사람들한테는 회를 팔았지만 본인에게는 팔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며 “중간에 무슨 내용이 생략돼있는 느낌이다. 본인이 유리하게 글 적고 상호명 은근슬쩍 공개하면서 없는 내용 적었다간 요즘 역풍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짜 아무 이유 없이 사장이 글쓴이 본인 가족들에게 회를 안 팔았느냐? 진상 등 무리한 요구한 게 없느냐? 보통 상식적으로 멀쩡한 손님에게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A씨도 “진상짓 한 거 없다. 가자마자 주문했는데 무슨 진상짓을 했겠느냐”며 “진상이었다고 쳐도 10만원 넘게 사기 쳐도 되느냐? 상식적이지 않은 가게니까 올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몇 만원도 아니고 십단위가 넘어가는데 이건 사기 아닌가?” “24만원을 36만원으로 잘못 계산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진심 저게 잘못 계산한 수치인지 궁금하다. 눈탱이도 적당히 쳐야지” “이제 관광지 가면 영수증 확인은 꼭 해야겠다” 등의 댓글도 눈에 띈다.
같은 식당에서 뒤에서 계산 기다리던 일행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세상 참 좁다. 저는 단골이라서 매년 가서 만족하고 오지만, 어제 일은 솔직히 좀 황당하고 빡칠만 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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