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좋은 이미지 오래 간직하는 스타들

최근 MBC 복귀작인 <손석희의 질문들3>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영된 첫회에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출연했고, 지난 3일 2회때는 연기파 배우 염혜란이 출연했다.

손 전 JTBC 사장의 TV 대담은 문 전 권한대행도 퇴임 이후 처음이고, 염혜란도 최근 화제작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 후 처음이었다.

<손석희의 질문들>은 탄핵 정국에서 방송됐던 지난 시즌의 주제가 ‘삶은 계속된다’였고, 이번 시즌은 ‘맺음, 그리고 시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필자는 이날 <손석희의 질문들3>를 시청하면서 주제를 ‘좋은 이미지를 오래 간직하는 스타들’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 전 권한대행과 염혜란이 그런 스타였기 때문이다.

문 전 권한대행은 대담에서 지난 4월4일, 탄핵 심판 당시를 떠올리며 “(그날 하지 않았다면) 아마 탄핵 재판이 표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헌법재판관 퇴임 이후 영리 목적의 변호사 개업은 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자신이 선포한 그 때의 역사적인 상황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로 답했다.


문 전 권한대행은 2019년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헌법재판관 퇴임 후 영리 목적의 변호사 개업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결혼할 때도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청렴 결백과 도덕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염혜란도 사회자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에 대해 언급하며 “광고를 일부러 안 하셨을 것 같다”는 취지로 묻자 “‘광례’라는 캐릭터가 너무 크고 아련했다. 그 여운을 길게 남겨두고 싶었다”며 “소중한 캐릭터인 만큼 고이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염혜란은 평소 스스로를 “좋은 장면과 글을 만나 배우로 쓰였을 뿐”이라며 “연기에 대한 깊은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고 평범한 얼굴이지만, 오히려 연기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배우”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즉 ‘평범함’이 주는 진정성과 개성을 포용하는 태도가 염혜란만의 브랜드인 셈이다.

문 전 권한대행과 염혜란은 전 국민으로부터 주목받는 스타가 된 이후 자신의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돈을 쫒지도 않았다. 스타가 된 상황을 자신이 오랜 동안 간직할 뿐만 아니라, 국민이나 관객에게도 그 이미지를 오랫 동안 남겨두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도 은퇴 후 초기 인기가 많을 때 광고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축구에만 전념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과시적인 인터뷰와는 거리를 뒀다. ‘조용하고 성실한 스타’라는 박지성의 브랜드를 오래 간직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흔히 스타가 되면 곧바로 돈방석에 앉는 게 일반적이다. 광고나 TV 출연 섭외가 들어오면서 거액의 수입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오래 간직하기 위해 이런 유혹을 뿌리친다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무명에서 스타가 되면서 팬들의 박수와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받지만, 조금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팬들은 떠나고 만다. 스타가 정상에 올랐을 때 이미지를 유지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이를 이용해 돈을 벌지 않는 것이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스타가 됐다고 광고에 나선다거나 TV에 자주 출연해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퍼질 경우, 지지자들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 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안타까운 사례로 꼽힌다. 우수한 학벌과 원만한 인품에 대통령실과 정부 주요 요직을 두루 섭렵했던 그가 윤석열정부에서 손짓했 때 그간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가지 않았어야 했다.

그런데 윤정부의 ‘국정 2인자’가 되고 대선후보 경선까지 나갔다가 결국엔 그 좋은 이미지를 실추하고 말았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불의를 못 참는 대쪽 같은 대법관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유명했지만, 대법관 퇴임 후 정계에 들어갔다가 체면을 구겼다.

우리 사회는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오래 간직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필자는 <손석희의 질문들3>가 박지성처럼 ‘조용한 스타’를 섭외해 그들의 철학과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장점까지 내세워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보다는, 아주 큰 장점도 내세우지 않고 숨기는 사람이 많아야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질 것이다.

<손석희의 질문들3>가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오래 간직하는, 조용한 스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였으면 좋겠다.

“폭싹 속았수다”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제주도 방언으로, 누군가가 고생하거나 힘든 일을 마친 뒤 격려와 감사의 의미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빛낸 조용한 스타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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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