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건축가의 관점서 바라본 건축 공간 발달사로, 공간을 통해서 성장해 온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려 한 저자의 시도이자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쏟은 노력이다. 보통의 세계사는 세력 다툼이나 권력 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공간의 눈으로 인류사를 보면 전쟁과 갈등이 아닌 성취와 진화의 과정으로 읽힌다.
역사는 계단처럼 진화한다. 그 계단 턱을 올라가는 데 도움을 준 것이 ‘새로운 공간’이다. 인류는 건축 공간을 이용하면서 진화의 속도를 가속화했다. 인류는 현재 어디에 와 있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총 1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7층짜리 건물이라고 볼 수 있다.
모닥불 1층부터 그리스 반원형 극장 8층, 스마트 시티라는 17층으로 마무리된다. 그렇게 한 층 한 층 올라가다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쌓이고, 꼭대기 층에 도달할 때쯤이면 먼 곳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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