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신던 양말의 배신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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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을 그대로 신고 자는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클리블랜드 수면 클리닉에 따르면 양말을 신고 자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원활해져 체온을 최적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겨울철에 효과적이며,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잠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숙면을 취할 가능성이 커진다.
리모컨보다…
하지만 온종일 신은 양말을 그대로 신고 잠드는 것은 위생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한 매트리스 회사가 최근 소셜미디어(SNS) 레딧 사용자 11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잠자리에 들 때 양말을 신는 사람 가운데 30%만이 깨끗한 양말을 신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동안 신었던 양말 8켤레의 미생물 함량을 분석한 결과, 양말서 화장실 변기보다 20배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이는 일반적인 TV 리모컨보다도 더 불결한 수준이다.
양말에서 먼지진드기, 곰팡이, 녹농균과 같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발견됐다. 25%의 양말에서는 배설물과 관련된 세균까지 검출됐다. 이런 오염은 집안에서 맨발로 걷거나 바퀴벌레 배설물 등의 환경적 요인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체온 최적 수준 유지 도움
잠드는 시간 단축에 숙면
전문가들은 위생을 위해 ▲깨끗한 양말을 신고 잠자리에 들 것 ▲가급적 집에서는 실내화를 착용해 양말의 오염을 방지할 것 ▲침대 시트를 자주 세탁할 것 등과 같은 사항을 지킬 것을 권장한다.
깨끗한 양말을 신고 자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대체로 체온이 떨어지는데, 손발이 찬 사람은 이로 인해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몸이 찬 사람은 깨끗한 양말을 신는 게 숙면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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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양말을 신은 사람이 7.5분 더 빨리 잠들고, 32분 더 오래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당연히 옳은 소리’<seao****> ‘손 많이 씻어요? 근데 발은 몇 번이나 씻나요?’<rhxo****> ‘하루 종일 신은 양말을 그냥 신고 잔다고?’<sbs3****> ‘이런 걸 연구해야 할 정도로 온종일 신었던 양말을 그대로 신고 자는 인간이 많나?’<irip****> ‘실내에서 신발 신고 다니는 외국 얘기다’<hisf****>
그대로 신고 자면 위생적으로…
녹농균 등 감염 유발 세균 발견
‘우리나라 실정에는 안 맞다. 집에서도 신발 신고 사는 서구식 습관과 난방 방식도 다르다. 우리는 바닥이 따뜻하니 집안에서 맨발로 있어도 된다’<delp****> ‘우리나라 온돌 문화가 얼마나 깨끗한지 느껴봐라’<365b****> ‘집에 오면 샤워하고 옷 갈아입지 않나요?’<efon****> ‘신었던 양말과 스마트폰 중 뭐가 더 더럽나요?’<wmfd****>
‘도대체 그 변기는 어떤 변기? 청소한 변기? 쓰고 있는 변기? 청소한 변기?’<pobb****> ‘영국 연구라 기준이 다르다’<sgow****> ‘세균수를 더러움의 기준으로 보는 게 문제다. 어떤 세균이냐가 중요하지 세균수가 중요한가?’<edgy****> ‘아무리 그래도 매일 마시는 미세먼지만 하겠어?’<a400****> ‘양말 신고 자면 발바닥에 열감 느껴져 힘들다’<may0****>
더 불결
‘주위에 보면 적당히 지저분한 사람이 제일 오래 살더라’<good****> ‘속옷이 세균 더 많은 걸?’<4998****> ‘우리에겐 수면 양말이 따로 있어요’<prin****> ‘오늘도 변기의 승리’<doro****> ‘인간은 알몸이 최고야’<h2d0****>
‘점심 때 갈아 신는 사람도 있다’<okki****>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양말 천사의 비극
아내를 폭행하고 스토킹한 50대 공무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가수 송가인의 이모인 피해자는 오랜 기간 양말 기부 활동을 해 ‘양말 기부 천사’로도 불렸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홍준서 판사는 지난 14일 상해와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아내 B씨를 때려 다치게 하거나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폭행당한 B씨의 신고로 임시 접근금지 조치를 받았지만, 계속해서 B씨에게 찾아가거나 휴대전화로 연락해 스토킹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오랜 기간 A씨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했고, 뼈가 부러지거나 고막이 파열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송가인의 이모로 알려진 B씨는 20년 넘게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매년 수천켤레의 양말을 나눠줘 ‘양말 기부 천사’로 불렸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