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자백했던 개그맨 이진호가 22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진호는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았다.
검은색 상·하의 차림의 이진호는 이날 취재진의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불법 도박에 빠진 이유가 뭔가?” 등 질문 세례에 “죄송하다”고만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사기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묵묵부답했다. “동료 연예인에게 할 말 있느냐?”는 물음엔 “죄송하다. 조사 성실히 받고 오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진호는 자신의 SNS에 불법 도박으로 인한 채무가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진호의 자백은 한 누리꾼의 민원 신청으로 빛을 바랬다. 지난 16일, 해당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지난 14일에 민원 신청을 넣었다고 밝힌 것이다.
이진호는 지난 2005년 SBS <웃음을 참는 사람들>을 통해 데뷔한 후 tvN <코미디 빅리그>, JTBC <아는 형님>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며 왕성히 활동해 왔다.
최근엔 동영상 OTT 서비스 중 하나인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에 출연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측은 이진호의 분량 및 불법 도박 인지 시점 등을 감안해 편집 없이 영상을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권해봄 PD는 이진호 편집 관련 질문에 “파악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들어오기 직전에 알게 됐다”며 “글(이진호 자백)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 아직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코미디 리벤지>는 코미디언 22명의 경쟁인 만큼 프로그램에 집중해주시면 좋겠다”며 편집 없는 방송을 예고했다.
선배 방송인 이경규도 “<코미디 리벤지>는 한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 명의 사생활로 흔들리지 않는다”며 “소식을 조금 전에 들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순항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고정 출연 중이던 JTBC <아는 형님> 측은 이진호의 하차를 결정했으며, 이미 촬영된 분량은 최대한 편집 후 내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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